“너 O찍이지?”…양나래, ‘정치 성향 강요’ 사연→이혼 사유 법적 조언 #양나래 #유튜브 #이혼사유
얼굴을 스치는 한 줄기 긴장감과 침묵. 쌓여가는 갈등의 실타래 속에서 A씨의 마음은 조용하지만 격렬하게 흔들렸다. 사랑했던 사람이 매일 더 먼 존재로 느껴지는 순간, 집 안의 분위기는 냉기와 분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거실을 메운 TV의 목소리는 정치 대신 감정을 이야기했지만, 날카로운 인신공격과 서늘한 침묵만이 가족 사이를 나누었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폭력적인 언어 앞에서, A씨의 손끝은 잠시 떨렸고, 가족 모임의 따사로웠던 기운마저 차갑게 식었다.
지난 23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자기 정치 입장을 아내에게 강요하는 남편, 이혼 사유 될까?'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결혼 8년차로, 남편이 정치적 성향을 강요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너 O찍이지?”…양나래, ‘정치 성향 강요’ 사연→이혼 사유 법적 조언
A씨에 따르면 연애와 결혼 초기에는 남편과 정치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남편이 특정 정치 유튜브 채널에 빠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남편은 정치색이 강한 영상을 틀어놓고, 커뮤니티 글까지 찾아보며 온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챙겨보는 A씨에게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까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며, 정치 유튜브 시청을 강요했다는 대목도 전했다.
초기에는 한두 번 남편이 보여주는 영상을 보며 맞췄지만, 점차 반대 성향을 지닌 A씨는 이를 거부하게 됐다. 그럼에도 남편은 끊임없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정치영상을 보내며, 집에서도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정치적 의미가 무엇인지 쉴 새 없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정치에 크게 관심 없으니 그만하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남편은 이를 무시하고 반강제적으로 시청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 A씨가 남편에게 “지나치게 치우친 정보만 본다”, “가짜 뉴스도 많으니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남편은 급격히 격분해 폭력적인 태도까지 보였다고 했다.
특히 가족 모임 자리에서도 남편은 정치 이야기를 꺼내 친정 가족에게까지 자신의 견해를 강요했다. 반대 입장을 내비치는 가족들에게 “정치적으로 무식하다”, “교육이 안 됐다”는 등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A씨는 결국 대화를 녹음하기까지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아이들마저 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에 정치 뉴스를 보는 걸 두려워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에서 갈등의 규모가 일상을 넘어선 모습이 전해졌다. 이에 A씨는 “남편의 강압적 태도와 가족을 향한 모욕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지”를 묻게 됐다.
양나래 변호사는 해당 사례에 대해 “정치적 견해 차이 자체만으로는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그 성향을 배우자에게 강요하고, 친정 가족을 모욕하거나 폭력적으로 대응했다면 법적 이혼 사유가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를 논하다 가정이 무너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가정의 평안이 먼저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각자의 다른 믿음과 시선이 오히려 집 안의 벽이 되고, 소중한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 순간이 사랑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양나래 변호사의 조언은 일깨운다. 핏대를 세우던 침묵의 밤이 지나온 자리에,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가족의 평안이 더 크게 남길 바라는 마음만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정치 성향 강요’라는 날 선 현실 앞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시 마주할 용기와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모아졌다. 양나래 변호사의 조언은 해당 사연이 소개된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23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