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마마보이래도 좋아”…용산문화재단 이사장 된 날 어머니 감동 방문 #임형주 #아빠하고나하고 #전수경 #현주엽 #한혜진 #전현무 #TVCHOSUN #용산문화재단
이번 회차에서는 두 가족의 서로 다른 설 명절 풍경이 중심에 놓였다. 한쪽에서는 6·25 참전용사들을 향한 감사와 기억의 시간이 이어졌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아들과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속내가 드러났다.
먼저 배우 전수경의 아버지는 일상에서부터 강한 생활력을 보여줬다. 그는 약통에서 꺼낸 비밀 양념과 식초를 듬뿍 넣은 라면으로 아침을 시작했고, 이어 셀프 염색과 셀프 이발까지 스스로 해내며 하루를 준비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사는 방식이 ‘기안84’와 비슷하시다”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전수경, 97세 부회장 아버지와 6·25 참전유공자 모임 동행…평균나이 95세 팔씨름 대결까지. (사진=TVCHOSUN)
준비를 마친 전수경의 아버지는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는 ‘대한민국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사무실로 향했다. 이곳에는 98세 최고령 회원을 포함해 평균 나이 95세의 참전용사들이 모였고, 총합 651세에 달하는 회원들은 팔씨름으로 힘을 겨루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MC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을 지켜보면서 “’아빠나’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반응했다.
이 자리에는 전수경도 설을 맞아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합류했다. 그는 회원들의 환영을 받았고, 전수경을 알아보는 이들이 나오자 아버지는 어깨를 으쓱이며 흐뭇해했다. 평소 집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전우들 사이에서의 아버지 모습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대화가 무르익자, 전수경은 시댁과 얽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희 시아버님이 미국분인데 한국 전쟁에 참전하셨었다. 전쟁 이후로도 오랫동안 전쟁 트라우마로 새벽에도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셨다고 들었다”며 전쟁이 남긴 상처를 언급했다. 이를 계기로 참전용사들은 17세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전하며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다.
현주엽은 “17세면 (아들) 준희 나이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전현무와 한혜진도 “너무 어린 나이다. 너무 무서웠겠다”고 덧붙이며 마음 아파했다. 참전용사들은 “적을 총으로 쏴서 죽이는 줄 아느냐. 총으로는 만 발을 쏴도 안 죽는다. 다 포탄으로 죽는다”, “누가 조준을 하냐. 그냥 쏘는 거다”라고 말하며 전장의 현실을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길을 가다 강제 징집돼 군번도 없이 전장으로 내몰린 ‘비정규군’ 이야기도 전했다. 전수경은 “막연하게 전쟁이 힘들었겠지 생각했는데, 전쟁 영화를 보면 아버지의 모습이 대입됐다. 전쟁 겪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힘든 시간을 이겨내셨구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전현무 역시 “감사한 분들을 진짜 잊고 산다”고 말하며 현재의 평화를 가능하게 한 이들을 떠올렸다.
이후 전수경은 아버지와 전우들을 모시고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식사 자리에서 게살수프를 맛본 전수경의 아버지는 “일제 시대에 메밀묵 썰어 다니던 게 생각난다”고 표현하며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전수경이 “일제 강점기 때 학교 다니셨겠다”고 말을 잇자,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방됐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6월 28일이었는데, 25일 사변이 생겨서 졸업도 못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린 나이에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전장으로 향해야 했던 당시의 경험담은 무게감 있게 전해졌다. 전수경은 “가족 속에 있는 아버지만 봐서 친구 혹은 동료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궁금했다”며 이날의 만남을 돌아봤고, “사람으로부터 더 에너지를 받아 갈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아버지 삶의 또 다른 면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팝페라 거장’으로 알려진 임형주는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되며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임명식을 앞둔 그는 “(엄마가) 참석 안 하실 거다. 콩쿠르 1등도 많이 했는데, 어떤 행사든 진짜 안 오셔서 학교에 고아라는 소문이 났다. 엄마는 내 옆에 있어 줄 수 없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며 그간 축하 자리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임형주는 “입학식, 졸업식 안 오신 걸 한꺼번에 몰아서 축하받고 싶다. (임명식에) 오실 수 있죠?”라고 말하며 이번만큼은 어머니가 함께해 주길 기대했다. 그는 공직 시작과 함께 오랜 시간 품어온 바람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임명식 날, 어머니 헬렌 킴은 아들 앞에서는 “내가 거길 왜 가냐”며 투덜거렸지만 결국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등장을 목격한 임형주는 “코끝이 찡했다. ‘임형주는 마마보이야’라고 이야기하셔도 된다. ‘이사장이 엄마를 데려와?’라고 하셔도, 저는 그런 삶을 못 살아봤기에 누가 놀려도 상관 안 한다. 뭐 어떠냐. 나만 좋으면 됐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임명식 이후 두 사람은 단골 시장으로 향해 장을 보며 일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임형주는 이사장 취임 첫날을 떠올리며 임명장을 자랑했고, 어머니는 “시끄럽다”며 타이르면서도 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장 상인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임형주는 최연소 이사장 취임 사실을 알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어머니는 “’1등, 최초, 최연소’를 왜 이렇게 좋아하냐. 너를 내가 낳았지만 우리 식구 중엔 없다”고 말하며 아들의 성향을 궁금해했다. 임형주는 “내가 원한 건 1등이었지 최연소를 추구하진 않았다. 모든 사람이 자기 분야, 자기 업계에서 최고가 되려고 하고,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고가 되려 추구한다”며 자신의 태도를 설명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연애도 해보고 여행도 가보고 40대 남자로서 즐겨야 하고 느껴야 하는 걸 해보면 좋겠다. 1등, 최연소…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추억이 없지 않겠냐”고 말하며, 성취만 좇기보다 인생의 다른 경험들도 함께 쌓아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임형주의 관심은 상장들로 향했다. 그는 장을 본 짐을 옮기는 일은 잊은 채 상장이 가득한 ‘상장방’으로 곧장 들어갔다. 그는 “저는 상장을 ‘아기’라고 부른다. 상장은 여자친구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자식이기도 하다. 생각만 해도 좋다”고 말하며 상장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어머니는 혼자서 짐을 나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장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을 향해 결국 “그만해!”라고 크게 외쳤고, 임형주와 상장의 ‘열애’처럼 보이던 상황은 여기서 일단 멈췄다. 성취에 대한 집착과 그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시선이 대비되며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한 회차 안에서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각기 다른 세대와 삶의 무게를 마주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한쪽에서는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 자녀가 과거와 현재를 함께 돌아봤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직을 시작한 아들과 그를 바라보는 어머니가 삶의 방향을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