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하나에 땅값만큼”…구정순·서장훈, 청담동 명품거리 비화→현장 술렁 #구정순 #이웃집백만장자
도시의 불빛이 하나씩 꺼져 갈 무렵, 구정순의 손끝에는 여전히 굵은 선과 빛나는 색이 머물렀다. 거대한 도시의 골목마다 그녀가 만들어낸 로고들이 스며들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작은 도형과 문자가 수많은 사람의 기억 깊은 곳에 자리했다. 서장훈의 돌발적인 질문에 순간 공간이 정적에 휩싸였지만, 구정순의 대답에는 지난 세월을 견딘 내공과 담담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남다른 시작이었던 젊은 시절과 명동의 밤, 그리고 우연처럼 다가온 선택 한 번이 한 도시를 새롭게 바꾸었다.
‘이웃집 백만장자’ 5회에서 대한민국 1세대 CI 디자이너로 불리는 구정순이 출연해, 서장훈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한 성공의 이면을 전했다. 1980년대 초 국내 최초의 CI 전문 회사를 설립한 구정순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대기업의 얼굴을 바꿔 놓으며 브랜드 디자인의 길을 걸어왔다. 전자제품의 상징이었던 금성사, 그 명성을 이어온 K*S, 그리고 애*콜 등 그가 떨친 대표작들의 목록 앞에서 서장훈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어느새 모두가 익숙해진 로고의 뒤편, “길에 다니면 거의 제가 했던 프로젝트라 기분이 좋았다”라는 구정순의 한 마디는 브랜드의 얼굴 뒤편에 숨겨진 노고와 자부심을 고스란히 전했다.
“로고 하나에 땅값만큼”…구정순·서장훈, 청담동 명품거리 비화→현장 술렁 / EBS
그리고 이어진 청담동 소유의 건물에 관한 질문에 구정순은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놓았다. 젊은 시절 광고회사에서 해고돼 의도치 않은 대표의 자리에 올랐던 순간, 밤이면 사무실 불이 꺼져 야근이 쉽지 않았다는 그 시절의 에피소드가 전해졌다. 명동에서 시작했던 작은 회사, 끊임없는 야근과 열정적인 작업에 필요한 환경을 찾아 우연히 평당 200만 원에 청담동 땅을 구입하게 된 사연, 그리고 30여 년이 흐른 지금 그곳이 명품거리로 변모한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서장훈 역시 “제가 2살 때부터 압구정동에 살아서 이쪽을 굉장히 잘 안다”며, 그 땅의 가치와 세월을 직접 증언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방송에서는 건물주가 되기까지의 과정뿐 아니라, “로고 하나에 땅값만큼 받았다”라는 솔직한 고백이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달궜다. 그저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서 내렸던 결정이 세월이 쌓이며 도시의 풍경과 함께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구정순의 인생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많은 이들이 청담동 거리를 지나며 매일같이 마주하는 로고 뒤편, 한 여성의 오랜 꿈과 현실, 예술과 사업의 경계에서 이루어진 행보가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흔히 잊는 삶의 뒷면, 구정순의 지난 시간은 브랜드의 얼굴을 넘어 그 자체로 우리시대 변화의 상징이 돼 다가왔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야심한 늦은 밤, 불 꺼진 사무실에서 더 자유롭게 야근하고 싶어 올렸던 작은 용기가 이제는 명품거리의 건물주라는 상징이 되었고, 그녀의 진심 어린 성공담은 7일 수요일 밤 9시 55분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