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질주”…도로공사·대한항공, V리그 선두 독주 #한국도로공사 #대한항공 #V리그
홈 경기장과 원정 경기장을 가리지 않는 연승 행진 속에 코트 위 긴장감이 점점 고조됐다. 연패에 대한 부담보다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는 기대가 선수단을 감싸며 관중석의 응원도 한층 커졌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3-0 셧아웃 승리로 10연승을 내달렸고, 남자부 대한항공도 3-0 완승을 거두며 8연승을 이어가 V리그 초반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를 보였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2025-2026 V리그 정규리그 2라운드 후반에 접어든 27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두며 개막 이후 10연승을 달성했다.
“10연승 질주”…도로공사·대한항공, V리그 선두 독주 /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승리로 시즌 전적 10승1패, 승점 28을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승점 17)과 승점 차를 11까지 벌렸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28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제압하며 시즌 9승1패, 승점 25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19·6승4패)을 승점 6 차로 따돌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라운드 후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국도로공사의 10연승 고속질주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강소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이끌고 있다.
모마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총 294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26.7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모마는 경기당 평균 34.2점을 기록 중인 GS칼텍스 외국인 공격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에 이어 득점 순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소휘와 타나차도 득점 부문에서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 옵션 다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나차는 지난달 28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구단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타나차의 부상이 비교적 경미한 수준으로 파악되면서 한국도로공사는 전력 공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세터 이윤정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삼각편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블로킹 부문 1위 김세빈과 새내기 미들 블로커 이지윤도 10연승 행진의 숨은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김세빈은 세트당 0.91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블로킹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지윤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배유나의 공백을 중앙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베로 포지션에서도 한국도로공사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리베로 임명옥의 뒤를 이어 공격수에서 리베로로 전향한 문정원이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문정원은 리시브 효율 49.3%로 리시브 부문 1위에 올랐고, 세트당 7.2개의 수비를 기록하며 수비 부문 2위에도 이름을 올려 공수 양면에서 팀을 받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다시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모두 완성했으며,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던 통합우승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021-2022시즌 기록한 팀 최다 12연승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건설이 두 차례 작성한 15연승으로, 한국도로공사는 10연승을 바탕으로 이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 수립에 도전 중이다.
팀 기록에서도 한국도로공사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팀 득점, 공격 종합, 오픈 공격, 퀵오픈, 이동 공격, 후위 공격, 서브, 리시브, 세트 등 총 9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 포지션에 걸친 우위를 드러냈다.
남자부 대한항공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6개 구단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했다.
이 승리를 통해 대한항공은 올 시즌 맞대결한 6개 구단을 모두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전 구단 상대 전승을 먼저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전 완승을 포함해 8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4-2025시즌에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에 밀려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무관 시즌을 보냈다.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명가로 평가받았고, 2025-2026시즌을 기점으로 명가 재건을 노리는 상황이다.
구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브라질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헤난 달 조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헤난 달 조토 감독 부임 이후 대한항공은 공격과 수비 지표에서 두루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팀 공격 종합, 속공, 퀵오픈, 시간차, 후위 공격, 리시브, 세트, 수비 등 총 8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득점과 서브 두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러셀은 화끈한 공격력과 강서브를 앞세워 득점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서브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공격 자원 가운데서는 정지석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지석은 득점 부문 전체 순위 8위에 올라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터 포지션에서는 40세 베테랑 한선수가 변함없는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선수는 정교한 토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러셀과 정지석, 미들블로커진을 고르게 활용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센터 라인에서는 김규민, 김민재, 최준혁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중앙을 책임지고 있다.
세 선수는 높이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중앙 봉쇄력을 높이며 대한항공의 수비와 공격 전개에 안정감을 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이어지고 있는 8연승을 바탕으로 2010-2011시즌 세운 팀 최다 12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대한항공은 나란히 패배 없는 행보에 가까운 흐름을 이어가며 각 부문 선두를 지키는 중이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일찌감치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시즌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대한항공이 언제까지 연승과 선두 질주를 이어갈지 V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