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로 맹활약”…고예림·전광인·아히, V리그 초반 이적생 효과 입증 #고예림 #전광인 #아히
광주와 부산, 서울을 오가는 V리그 초반 코트 위에서는 이적생들의 재회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팬들은 낯익은 유니폼 대신 새 팀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표정을 주목했고, 승부처마다 터지는 스파이크와 블로킹에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즌 초반 자유계약선수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잇달아 강한 면모를 보이며 숫자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은 2024-2025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을 떠나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했고, 주장까지 맡았다.
“친정팀 상대로 맹활약”…고예림·전광인·아히, V리그 초반 이적생 효과 입증 / 연합뉴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깨를 다쳐 13일 흥국생명전까지 7경기에 교체로만 나섰고,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었다.
고예림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에 시즌 첫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해 14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고예림은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1개를 성공했고, 공격 성공률 42.9%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수행했다.
리시브 효율은 20.8%로 수치상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효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수비 가담과 높이에서 기여했고, 공격 점유율 20.3%를 가져가며 팀 공격 전개에서 비중을 키웠다.
1세트에서는 3득점에 공격 성공률 30%로 다소 무거운 출발을 보였으나, 23-21 근소 리드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을 성공시키며 현대건설 추격 흐름을 끊는 장면을 연출했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는 외국인 주포 조이 웨더링턴과 나란히 6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66.7%를 기록하며 25-10 압도적 세트 승리와 함께 최종 3-1 승리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고예림은 시즌 첫 선발 출전이자, 현대건설이 보상 선수로 데려간 이예림이 교체로 출전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가 비교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의 베테랑 공격수 전광인과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미힐 아히가 친정팀을 상대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달성하는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한 뒤 신호진과 맞트레이드돼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두 차례 맞대결을 치렀고, 두 경기 모두에서 OK저축은행 승리를 이끌며 친정팀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전광인은 지난 2일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1 승리를 견인했고, 13일 부산 홈경기에서도 현대캐피탈에 1-3 패배를 안기며 다시 웃었다.
전광인은 1라운드 맞대결에서 13점을 올렸고, 2라운드 리턴매치에서는 19점을 기록해 두 경기 합계 32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줬다.
삼성화재 외국인 거포 아히는 지난 시즌 몸담았던 우리카드를 상대로 올 시즌 초반 강한 한 방을 남겼다.
아히는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 76.2%를 찍으며 삼성화재의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초반 우리카드 주포로 활약했던 아히는 왼쪽 발목 근육 파열 부상으로 6경기만 소화한 뒤 V리그를 떠났고, 2024년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으면서 리그에 복귀했다.
여자부에서는 과거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친정팀 상대 활약도 이어졌다.
흥국생명 레베카 라셈은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다가 방출을 경험한 뒤 다시 V리그 무대에 오른 사례로 꼽힌다.
레베카는 7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34점을 폭발시키며 3-2 승리를 이끌었고, 풀세트 접전 끝에 팀 승리를 주도했다.
또한 14년 동안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한 뒤 현대건설로 이적한 미들 블로커 김희진도 친정팀을 상대로 새 유니폼에서 첫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희진은 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6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고, 긴 시간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새로운 역할을 소화했다.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즌 초반에는 고예림, 전광인, 아히, 레베카, 김희진 등 이적생과 재합류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각 선수는 득점, 공격 성공률, 블로킹과 같은 수치로 이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고, 팬들은 앞으로 이어질 친정팀과의 재대결에서 어떤 활약이 이어질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