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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 삶보다 일광욕이 더 소중합니다
Reposted by 싱
단종실록도 차라리 계유정난 당일 기사에 안평이 역심을 품어서 제거했다고 한 마디 쓰고 끝냈으면 나았을 것이나... 그러지 않고 틈만 나면 안평이 이랬다 안평이 저랬다 있는 소문 없는 풍설 다 끌어모아 비방을 늘어놓는 길을 택했음
뭐 걔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닐 것임 좀 더 세련되고 감쪽같은 방법이 있었으면 그렇게 했겠지만... 없는 걸 어떡하겠음 명분이 후달려도 너무 후달리는걸... 어떻게든 안평과 보정대신들을 죽일 놈의 역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을 테니까...
November 25, 2025 at 11:16 AM
Reposted by 싱
같은 쿠데타 실록이지만 태조실록은 편찬 기조가 좀 다름
일단 태조실록 사초가 쓰인 태조 당대에는 사관의 노동 환경이 바닥이었음 안에서 논의하면 사관은 들어가지도 못하던 시절임(웃기게도 사관을 실내로 들여보내 주고 이것저것 제도 정비해 놓은 게 태종임) 저런 상황+정치적 필요에 의해 태조실록은 양 자체가 적고 듬성듬성해졌음 없는 것을 만드는 날조는 최소화하고(정도전이 역적이어야 하니까 날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음) 대신 있는 것을 삭제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생각함
November 25, 2025 at 11:16 AM
Reposted by 싱
이 연구에서는 주류를 따라가되, "유럽에서 이미 호모 사피엔스고 네안데르탈인이고 다른 교잡종이고 사이좋게 한 번 멸망한 것으로 볼 때,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소규모였단 점 외에는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어 멸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는 가설, 그러니까 "왜 비슷한 조건인데 인류는 번성하고 네안데르탈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나라는 수수께끼는 처음부터 없었다"라는 셈이 된다.
February 19, 2025 at 11:16 AM
Reposted by 싱
네안데르탈인 초기 가설 중에는 인류보다 여러모로 열악한 지능 면에서 뒤떴어졌기에 멸망했다는 것이 주류였으나, 이후에 뇌용량도 그렇고 인류와 마찬가지로 곡식을 구은 흔적으로 보아 이 가설은 기각되었다. 반대로 네안데르탈인은 더 유순하고 인류가 더 포악해서 그들을 사냥했다는 가설도 있었으나, 이 역시 네안데르탈인끼리 싸운 흔적 등으로 보아 그렇지도 않다고 기각되었음. 현재 주류는 비교적 소규모였던 네안데르탈인과 인류가 이종교배가 가능했기에 인류 쪽으로 흡수되었다는 것.
February 19, 2025 at 11:13 AM
Reposted by 싱
이건 양녕도 마찬가지임 충녕의 계승을 미화해야 했던 당대 실록은 양녕의 온갖 비행을 미주알고주알 적어 놨지만 벌써 17세기 초만 돼도 양녕이 충녕의 현명함을 깨닫고 일부러 미친 척해서 왕위를 양보한 쾌남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함 실록의 서사가 전승되었다면 양녕의 문학적 형상도 상당히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죠
부실한 내용조차 둘째 치더라도 조선실록은 조선 망할 때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텍스트임 아무도 못 보는 실록에 묘사된 이용의 형상이 대체 무슨 수로 당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나?
17세기 소설인 운영전의 안평이 뛰어난 재능에 나름의 원칙과 낭만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것이야말로 조선실록이 얼마나 사회로부터 유리된 텍스트였는지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 아닌가? 실록의 이용은 온갖 무뢰배와 어울리고 재상과 편 먹고 왕권을 위협하며 숙모와 붙어먹기까지 하는 천하의 패륜 잡놈인데...
November 25, 2025 at 10:21 AM
Reposted by 싱
그렇다고 실록과 다른 운영전의 안평 형상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파고든 것도 아니고, 사실 역사적 인물 이용은 이렇게 후진 사람이었다! 라는 게 걍 내용의 전부인데... 심지어 실제 이용은 반정을 일으키려고 했지만(반역과 반정을 구분 못하는 거 같음) 운영전에서는 그 부분을 생략했다고 써 놨음... 일단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그냥 수양이네의 주장이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정사 삼국지의 적벽은 국지전이었다고 주장하는 부류랑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짐... 손석희 밈만 생각남... 자꾸 말줄임표를 쓰게 됨...
November 25, 2025 at 10:17 AM
Reposted by 싱
부실한 내용조차 둘째 치더라도 조선실록은 조선 망할 때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텍스트임 아무도 못 보는 실록에 묘사된 이용의 형상이 대체 무슨 수로 당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나?
17세기 소설인 운영전의 안평이 뛰어난 재능에 나름의 원칙과 낭만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것이야말로 조선실록이 얼마나 사회로부터 유리된 텍스트였는지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 아닌가? 실록의 이용은 온갖 무뢰배와 어울리고 재상과 편 먹고 왕권을 위협하며 숙모와 붙어먹기까지 하는 천하의 패륜 잡놈인데...
November 25, 2025 at 10:1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