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
동료가 빌려준 책을 읽고 있다. 심윤경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묘사가 너무 생생하다. 묘사되는 시대가 내 기억의 한 켠을 어느 정도 차지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초반인데 굉장히 글을 잘 쓰는 분이라는 인상.
March 13, 2024 at 4:42 AM
내가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터전이 되어준 나의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꿀짱아가 나를 만만하게 여긴다 한들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반갑게 여길 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9:03 AM
어제 완독한 소설은 심윤경 작가의 <사랑이 달리다>였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월등히 좋았어서 감상을 따지자면 거기엔 못 미치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이 작가가 인물의 성격을, 상황을, 배경을 묘사하는 스타일이 매우 마음에 든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았다면, <사랑이 달리다>에 나오는 인물은 나하고 접점이 있을만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어서 ㅎㅎㅎ 나 진짜 저런 심리는 이해가 어렵다 싶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징글징글한 사람들인데 싫지는 않았고. 실제론 친해질수 없었겠지만
May 26, 2024 at 8:55 AM
복이 많은 분이셨네
이런 사랑을 어린 시절에 받을 확률이 얼마나 희박한지를 떠올리자면...
#심윤경

할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주는 평화’일 것이다. 그 사랑은 평화였다. 할머니가 나에게 무언가 잘해주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두둑한 세뱃돈 한 번 받아본 일 없고 하다못해 그분이 차려준 밥을 먹어본 것도 몇 번 되지 않는다. 그분은 나를 위해 애쓰고 고생하지 않았다. 그저 그분의 작은 평화 속에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끌어안으셨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5, 2025 at 7:18 AM
“오늘 큰일 날 뻔했어. 이렇게 부주의한 행동은 야단맞아야 해. 그리고 윤경아, 너 지금 나한테 야단맞은 거야, 알았지?”

선배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다. 조금도 언성이 높아지거나 표정이 격해지지 않은 짧은 훈계를 마치고 선배는 뜨거운 오토클레이브 앞을 떠났다. 이 일은 나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내가 야단맞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만큼 시종일관 부드러웠으나,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강렬한 야단맞음의 기억이었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7:52 AM
생의 과정과 결과에 신의 포상이나 처벌이 따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선하게 살아가려 애쓴다. 포상이 따르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 아닌가?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8:04 AM
요즘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을 읽는다. 아주 마음 편하게 읽는다.
공감각적인 표현을 두드러지게 잘 하는 작가인 것 같다. 글을 읽다보면 냄새와 촉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April 6, 2025 at 4:14 PM
37. <사랑이 달리다> 심윤경(문학동네)
불륜 이야기 싫어하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제정신이 아니고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난 대사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후속편이 있던데 읽을까 말까 고민 중. 이 책을 처분할지 소장할지도 고민 중...
July 4, 2023 at 4:36 AM
좋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차원 높고 아름다운 것은 바로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 두려움을 떨치게 해주는 것. 부담 없는 편안함.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9:11 AM
2024 책 기록
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저/ 문학동네/ 2024

재개발이 얽힌 부동산 이야기인가,
성수대교 사건을 겪은 94학번의 이야기인가,
(성수동과 압구정이 배경이라 당연히 성수대교 사건이 언급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안나옴)
X세대의 사랑 이야기인가,
올드머니 vs. 신흥부자,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야기인가 싶은게
이 전부를 다 살살 건드리기는 하는데
어쩐지 이것 저것 변죽만 울리다 끝나버렸다.

심윤경 작가라면 기대되는
가차없이 밀어붙이고 잔인하게 후벼파는... 그런 게 없어서
혼자 이유를 상상하며 아쉬워 하는 중.
October 21, 2024 at 2:58 PM
December 31, 2025 at 2:49 AM
첫째도 허술하고 둘째도 허술할 것.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부모가 되기에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라기 때문에.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8:26 AM
아이들에게는 무턱대고 믿어주고 기특하게 여겨주는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는 그런 존재들이 함께 살았는데 이제는 함께 살지 않는다. 내 딸에게 꼭 필요한 어떤 것이 없다면, 내가 그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는 꿀짱아의 엄마지만, 절반은 할머니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8:32 AM
할머니는 그 시대의 전통에 충실하게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을 어느 정도 당연하게 여겼으나 뜻밖에 그런 식으로 가벼운 ‘남혐’ 기질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그분의 뿌리 깊은 편견 중 하나는 ‘남자는 도둑놈’이었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9:17 AM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아기는 태어나 있었고 나는 찢어진 물주머니같이 이리저리 꿰매져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아기를 만났고, 아기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낳은 아기를 남들에게 소개받는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하 나 이거 완전 공감
이런 기분인데 자연분만 못(!!!) 하고 수술했다고 뭐가 부족해 저런지 몰겠다며 쿠사리 주는 시어머니까지 있었으니
산후우울증이 없다가도 생기지
May 15, 2025 at 7:52 AM
지지와 격려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진정으로 힘이 된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받을 때 진짜 산소가 되어 그의 폐로 스며들고 근육에 힘이 된다. 지지와 격려가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서서히 긍정적인 힘을 잃고 부담이 되어간다. 격려의 탈을 쓴 부담은 마치 일산화탄소와 같이, 산소인 척하고 우리 몸속에 스며들지만 팔다리의 힘을 빼고 결국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든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9:13 AM
심윤경 작가 책을 겨우 세 권 읽었는데 그중 두 권의 배경이 서촌이라 서촌을 좋아하는가 보다 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역시 본인이 거기서 성장하셨군

이 책 읽으며 새삼 내가 역사에도 엄청 깜깜이구나 생각했다. 언커크며 벽수산장이며 생소한 것들인데 실재했던 것들이고… 물론 작가가 말한대로 유별난 잊혀짐이 있었다곤 해도.
June 29, 2024 at 10:23 PM
자칭EBS봇입니다.) 라디오EBSFM104.5&반디앱 오늘밤 8시부터 10시까지 #EBS북카페 [문장카페트 《위대한 그의 빛/ 일간 카페인: 일상의 빈칸 - '원고지 속 빈칸들'/ 읽기의 기쁨: 제럴드 머네인(씀), 박찬원(옮김) 《평원》 aladin.kr/p/hqEFy / 목요일 북카페 초대석 with 심윤경 작가 《위대한 그의 빛》 aladin.kr/p/9qu0E ] 재방송합니다. 진행: 윤고은 home.eb21s.co.kr/bookcafe/main 본방 오후 12시~2시 www.instagram.com/ebs_bookcafe/
평원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 산문 작가 제럴드 머네인의 대표작 국내 첫 출간. 기억, 정체성, 풍경에 대한 날카롭고 낯선 시각과 순수의 미학.
aladin.kr
November 21, 2024 at 10:49 AM
주변사람들에게 빌려놓고 못 돌려준 책 2권을 이번 연휴부터 시작해서 다 읽었다. 장일호 기자의 에세이 <슬픔의 방문>, 심윤경 작가의 소설 <사랑이 채우다>

일하랴 탐조하랴 강의들으랴 공연보랴 바쁜 와중에 그래도 책 읽으려 드니까 읽어진다. 다행이다.
September 22, 2024 at 1:32 AM
타인에 의해 내가 잘못한 부분이나 고쳐야 할 지점들을 마주할 때 내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드는 것은 예술에 가까운 섬세한 솜씨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내 선배나 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일을 해낼 때면 전혀 애쓰거나 공들인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숨 쉬듯 자연스러웠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밀리의 서재
May 16, 2025 at 7:53 AM
위대한 그의 빛 – 심윤경, 문학동네 - Jeon Heyjin jeonheyjin.com/2024/12/11/2...
jeonheyjin.com
December 11, 2024 at 2:3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