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일상”…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연극 부부, 아이 앞 미소→홀로선 눈물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연극부부 #우울증
누구에게나 일상의 무게는 다르게 다가온다. 그러나 아이 앞에서만은 환한 얼굴로 춤을 추고, 남편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정히 웃는 아내.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에너지가 넘치는 듯 보였던 한 가족의 풍경에 감춰진 또 다른 진실을 좇는다. 침대 위에서 아이를 향한 눈길로 하루를 여는 아내, 거실을 온몸으로 뛰어다니며 아이와 교감하는 모습에 가족은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아침을 분주하게 준비하는 동안 마치 모든 것이 완벽한 듯한 장면이 이어진다. 남편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완성해 가족을 불렀다. 그러나 현관문이 닫히고 아이와 남편이 어디론가 나서는 순간, 텅 빈 집안을 채우는 것은 오직 쓸쓸함뿐이었다.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던 아내는 이내 표정이 어두워지고, 방 한 구석에 웅크려 엉엉 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두 얼굴의 일상”…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연극 부부, 아이 앞 미소→홀로선 눈물 / MBC
밀려드는 집안일과 손도 대지 못할 만큼 쌓여버린 물건들, 미개봉 택배에 파묻힌 거실은 아내가 혼자 견뎌야 할 싸움터가 돼 있었다. 과거에는 남들로부터 ‘청소 좀 그만하라’는 말을 들을 만큼 깔끔함을 추구했다던 아내는 어느새 일상이 무너지는 자신을 목격하고 있었다. 무기력하게 누워 한 끼 식사조차 거를 때면, 공허함이 더욱 깊어졌다. 결국 주방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며 숨죽여 혼잣말을 하는 순간,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화면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의 우울함 이면엔 해결되지 않은 가족사와 시댁과의 관계가 얽혀 있었다. 시어머니의 병원비를 두고 장남 쪽과 의견이 엇갈렸던 기억, 결혼 후에도 자신에게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에 대한 서운함이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오은영 박사의 설명에도 아내는 답답함을 토로했고, 결혼 초부터 쌓인 관계의 벽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에너지를 짜내 밝은 연기를 이어가야만 하는 아내, 별 탈 없는 듯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자 애쓰는 남편. 연극 같은 부부의 일상은 보는 이에게 씁쓸한 울림을 남겼다. 가족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6월 2일 월요일 밤 10시 55분, 124회를 통해 그 여운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