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생은 없으니까”…김희선·한혜진·진서연, 꽉 닫힌 해피엔딩→마흔의 성장 드라마 완성 #다음생은없으니까 #김희선 #TVCHOSUN
TV CHOSUN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현실적인 서사와 따뜻한 메시지로 완결을 맞으며 시청자에게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마흔세 친구 조나정, 구주영, 이일리가 끝내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과 가족, 일을 지켜낸 결말이 공감을 이끌었다. 인생의 무게를 버티며 버려야 할 것과 붙들어야 할 것을 고른 이들의 표정은 담담하지만 빛나게 그려졌다.
최종회는 TV CHOSUN에서 밤 10시에 방송됐고,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회에서는 조나정 역의 김희선, 구주영 역의 한혜진, 이일리 역의 진서연이 20년지기 절친 3인방으로서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족까지 모두 품에 안는 모습이 담겼다. 세 인물 모두 한 단계 성장한 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끌어안는 장면이 따뜻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김희선·한혜진·진서연, 꽉 닫힌 해피엔딩→마흔의 성장 드라마 완성 (사진: TV CHOSUN)
극 중에서 조나정, 구주영, 변상규는 사라진 이일리를 찾아 헤맸고, 이일리는 새벽녘 초라한 몰골로 조나정과 구주영에게 극적으로 발견됐다. 변상규는 이일리를 보자마자 포옹했고, “그만 도망가고 나랑 결혼하자”라는 프러포즈로 진심을 전했다. 이일리는 키스로 답하며 도망치던 과거와 결별했고, 이 장면은 불혹의 로맨스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순간을 보여줬다.
여행을 다녀온 뒤 조나정은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조나정은 너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도전했지만 초반에는 처참한 반응에 낙담했다. 그러나 송예나의 “언니다운 거 해요”라는 조언을 곱씹은 끝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육아 경험을 살린 ‘엄마가 써봤템’ 콘텐츠를 내놓았다. 이후 카시트 비교 리뷰 영상이 유명 배우의 교통사고 후기로 뉴스에 소개되며 대박을 기록했고, 조나정은 카시트 대표의 협업 제안을 받아 스위트홈쇼핑 게스트로 나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스위트홈쇼핑 출연 후 조나정은 남편 노원빈과 송예나와 함께 방송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높은 실적에 상무는 스위트홈쇼핑 복귀를 제안했지만, 조나정은 이를 당당히 거절했다. 경단녀와 해고를 겪으며 다시 일어선 조나정이 온전히 자신의 브랜드를 세워나가겠다는 선택을 한 대목이었다. 이후 1년이 지나 조나정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성장시킨 사업가 CEO로 우뚝 섰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구주영과 오상민의 관계도 서서히 변화를 맞았다. 구주영은 바닷가에서 주운 몽돌에 그림을 그려 걱정 인형이라 이름 붙인 뒤 사진을 찍어 오상민에게 전하며 마음을 열었다. 이후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오상민은 레베카와 제시카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상처와 두려움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어긋났던 마음을 확인하며 애정을 다시 키웠고, 소화불량으로 걱정하던 구주영이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으며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예감했다.
1년 뒤 구주영은 딸을 키우며 육아에 전념하는 엄마로서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완벽한 가정에 대한 강박으로 괴로워하던 과거와 달리, 구주영은 현재의 가족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온전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이일리는 변상규와 꽁냥거리는 신혼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N라이프 편집장으로 바쁜 커리어 우먼의 삶을 살았다. 사랑과 일 모두를 손에 쥔 이일리의 변화는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택의 결실로 그려졌다.
시간을 맞추기 힘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조나정과 노원빈, 구주영과 오상민, 이일리와 변상규는 가족 동반 모임을 이어갔다. 모임 자리에서 조나정은 각자 꿈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는 세 사람의 성장기를 되짚어 보며, 함께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생일 케이크 촛불을 모두와 함께 끈 뒤 조나정은 “인생은 때론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런 날들에도 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내 삶을 끌어안아야지. 다음생은 없으니까”라고 다짐하며 현재의 삶을 온전히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남긴 메시지도 분명했다. 마흔 하나 세 친구들의 희로애락 여정을 통해 경단녀, 해고, 이혼, 비혼, 난임, 골드미스 등 여러 현실적인 상황을 겪는 인물들이 좌절과 실패를 지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경단녀를 탈출해 워킹맘이 됐다가 해고를 당한 후 자신만의 브랜드를 세운 조나정,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채 이혼했지만 이후 온전한 가족을 이룬 구주영, 자신의 아픈 부분까지 감싸주는 사랑을 뒤늦게 찾은 이일리까지 모두가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하며 꿈과 희망을 스스로 쟁취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불혹을 지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시청자들에게 “이번 생은 잘 살고 있다”는 따뜻한 헌사를 전했다. 누구나 한 번뿐인 삶은 가치가 있고, 충분히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는 서사가 공감을 자아냈다. 미스터리, 판타지,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 대신 현실에 기반한 하이퍼리얼리즘을 택한 선택도 눈에 띄었다. 현실 그대로를 옮긴 듯한 이야기가 오히려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의 원천이 됐다는 평가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호평을 받았다. 김희선은 뽀글 파마, 화장기 없는 얼굴, 펑퍼짐한 옷차림으로 현실적인 아줌마 경단녀 조나정을 표현하며, 불공정과 불의에 분노하고 맞서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폭넓게 담아냈다. 한혜진은 단아한 겉모습과 달리 완벽한 남편과 가족에 대한 갈망으로 괴로워하는 구주영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진서연은 카리스마 넘치는 골드 미스에서 뒤늦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이일리까지 처음 도전한 로맨스 연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색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윤박, 허준석, 장인섭의 활약 역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윤박은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이자 다정한 사랑꾼 아빠 노원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허준석은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흔한 대학 선배 같지만 한 사람만을 향해 돌진하는 변상규의 진심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장인섭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딛고 온전한 가족의 버팀목이 된 오상민을 설득력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캐릭터의 변화와 성장에 힘을 보탰다.
극본을 맡은 신이원 작가와 김정민 감독의 호흡도 드라마의 힘을 이끌었다. 직장 내 차별과 성추행 비리 등 실제 뉴스에서 공론화됐던 사회 이슈를 서사 안에 녹여내 리얼리티를 배가시켰고, 경단녀, 워킹맘, 난임, 이혼, 비혼, 골드미스, 장녀 콤플렉스, 황혼 육아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넓혔다. 제작진은 치밀한 현실 서사와 인물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다음생은 없으니까’를 위해 열정과 투혼을 다해 최고의 작품으로 탄생시켜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시청자분들에게 삶의 소중한 의미를 남긴 힐링과 위로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TV CHOSUN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밤 10시에 방송되던 편성을 끝으로 12회 최종회를 지난 16일에 내보내며 종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