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위로 번진 목소리”…천러, 겨울밤 감성→애잔한 커버 예고 #천러 #근황 #커버곡
거대한 달이 떠오른 듯한 어둠 속에서 실루엣이 겹쳐졌다. 차가운 겨울 공기와 맞닿은 달빛 같은 장면은 NCT 천러가 건네는 조용한 인사처럼 화면을 채웠다. 팬들의 귀를 향해 다가올 목소리가 이미 공기 중에 번지는 듯한 순간이었다.
천러는 최근 개인 계정을 통해 새로운 사진을 공개하며 근황을 전했다. 사진은 무대 혹은 스튜디오로 보이는 검은 배경을 바탕으로, 화면 가득 투영된 달의 모습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둥근 달 표면 위로 어렴풋한 한 인물의 상반신 실루엣이 겹쳐지며, 밤하늘의 풍경과 사람의 그림자가 한 장의 이미지로 녹아들었다.
“달빛 위로 번진 목소리”…천러, 겨울밤 감성→애잔한 커버 예고 (사진: 그룹 NCT 천러 인스타그램)
달 위에 겹쳐진 인물은 정면을 향해 서 있는 모습으로, 세부적인 얼굴 윤곽은 보이지 않지만 차분히 서 있는 자세가 잔잔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뚜렷한 표정 대신 실루엣만 남긴 선택은, 천러의 목소리야말로 이번 게시물의 진짜 주인공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한 줄기의 스포트라이트가 달을 비추며, 마치 무대 위 유일한 조명처럼 장면을 극적으로 완성했다.
천러는 사진과 함께 “Cover | CHENLE - drunk text (Henry Moodie)”라고 적어, 새 커버곡 소식을 전했다. 덧붙여 공개한 링크는 천러가 직접 부른 drunk text로 이어지며, 감성 짙은 팝 발라드를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냈음을 알렸다. 차분한 문장 구성 속에서, 팬들에게 음악으로 말을 건네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읽혔다.
달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는 drunk text라는 곡 제목과도 절묘하게 맞물렸다. 밤, 휴대전화, 그리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메시지가 어우러진 가사의 정서를, 천러는 빛을 최소화한 연출과 실루엣만 남긴 화면으로 시각화한 셈이다. 말 대신 노래로 전하는 고백이자, 새벽 감성의 혼잣말을 닮은 장면으로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사진 속 계절감은 한겨울의 정서를 품고 있다. 따로 눈이나 거리 풍경이 보이지 않지만, 깊게 가라앉은 어두운 배경과 차분한 톤의 이미지는 겨울밤 실내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라이브 무대를 떠올리게 했다. 화려한 색채나 움직임 대신 정지된 한 컷을 선택한 만큼, 천러의 보컬과 곡의 분위기에 집중해 달라는 무언의 요청처럼 느껴졌다.
팬들은 게시물 하단에서 천러의 선택을 반가워했다. drunk text를 커버곡으로 고른 감성을 향해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한겨울에 듣기 좋은 보컬이라며 응원하는 메시지도 쏟아졌다. 천러의 영어 커버를 기다려 왔다는 댓글부터, 달 이미지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연출을 칭찬하는 의견까지 다양한 호응이 이어지며 열기를 더했다.
천러는 그간 팀 활동과 더불어 개인 커버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왔다. 이번 drunk text 커버 역시 얼굴 대신 실루엣과 달 이미지를 내세우며, 시각적 정보보다는 청각적 몰입을 유도하는 방향을 택했다. 천러가 겨울밤의 감성을 품은 음색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팬들의 기대가 조용히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