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r
raga.bsky.social
@raga.bsky.social
"그럴 순 없어요." 같이 모욕을 견디고 싸우고 만들고 쓰는 사람, 활동가.
피곤하고 복잡하고 미묘하고 잔뜩 싸워야할 이야기들을 합시다.
그리고 나는 결코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것만 깨닫게 되서... . 비통과 기쁨을 동시에 맛봤다네~!

얼마 전에는 트랜스젠더의 추모의 날이었다. 다들 죽지 말고 조금만 더... 살아보자ㅠㅠ !
November 22, 2023 at 10:02 AM
파이어펀치 전애인이 봤다고 해서 보게 된 건데, 전애인은 저 장면을 이해했을까? 못했겠지? 그러니까 임신 가능성에 대한 불안함을 이야기할 때 너 편할 때만 여자라고 하네 그런 말을 했겠거니...(그리고 상담 가서 제가... 제가 여자엿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요??ㅜㅠ 하고 질질 짬)

저렇게 말해버리고 나서 혀 깨물고 죽고 싶었다. 저 말은 결국 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사람의 맘에 들려고, 정상이 되고 싶어서, "철들려고", 여자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처절하게 실패했다는 말이니까.
November 22, 2023 at 10:01 AM
그런데, 나는 이미 뇌의 어딘가가 아프다가 완전히 망가진 사람이기 때문에(ptsd 진단 받은 인간), 아프다가 망가진 상태로 사는 법을 배웠고, 아마 성불일치 문제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이미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지만 동시에 진짜 ㅋㅋㅋ 사람들이 나를 여자로 볼 때마다 호명할 때마다 젠더가 너무 아픔 ㅋㅋㅋ 고통스러움. 누가 내 가슴 속 어딘가를 다짐육으로 만드려고 짓이기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진다고 ㅠㅠ
November 22, 2023 at 10:01 AM
비슷하게 내가 젠더아프미라는 말을 처음에는 거북해하다가 근래에 자주 쓰게 된 게, 원래의 나는 따로 있고 나는 지금 젠더가 아파서 지금 이 모습으로 보이고 여성으로 인지된다라고 생각하고 싶어서인 것도 있다. 사회의 통념이 바뀌지 않는 이상, 나는 거의 대부분 여성으로 인지될 테니까 차라리 내가 아파서 내 원래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라고 생각하는 게 덜 고통스럽고 덜 절망스럽게 느껴지니까.
November 22, 2023 at 10:00 AM
이게... 성인용... 회화라고...?
November 3, 2023 at 1:56 PM
Time Unveiling Truth라는 1740년대 작품입니다 ㅎㅎ
November 3, 2023 at 1:55 PM
그 모든 것에 불구하고, 앞으로 일어날 다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이 내 것임을 안다.
언제나 고통은 가깝고 기쁨은 멀다. 고통은 당신을 휘저어두고, 당신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를 결코 잊거나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언젠가는 되찾을 수 있다. 고통이 당신을 영원히 바꾸어두었듯이, 고통 이외의 모든 것 역시 당신을 바꾸기 때문이다.

어떤 기쁨이 당신을 영원히 바꾸어두듯이. 8/8
October 3, 2023 at 1:13 PM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은 거라 생각한다. 하여튼 원이야기로 돌아가보면, 폭력은 사람을 바꾸어두지만 동시에 사람은 회복하는 존재다.

그 시간 이후에 자유에 대한 신념을 나는 잃어버렸다. 그리고 되찾았다. 그리고 또 잃어버리길 계속 반복했다. 요즘도 종종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다. 가족더츄즌원이나 친구들이나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 찾아줄 때도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신념이나 마음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7/n
October 3, 2023 at 1:12 PM
그러긴 아주 어렵다. 그런 시간들 이후에도 삶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쨌든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회복의 길을 찾는다. 폭력은 사람을 영원히 바꾸어두지만, 회복의 길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겠다가 아니라 다르게 살겠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똑같이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은 그 일이 내게 일어났음을 수용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원히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그 사람들이 약하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회복한 사람들이 운이 좋아서다. 나도 운이 좋았다. 6/n
October 3, 2023 at 1:10 PM
그러나 그런 것은 아주 멀리에 있고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긴밀히 연결되어있으면 당신은 그 화장실에서 어떻게서든 벗어나고 싶다. 깨달음이 오기 전에 죽을 것만 같겠지... . 고통 중에는 그런 깨달음이 오기 어렵다.

반복되는 고통과 휴식 사이에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잠시 찾아오는 것이다.(그리고 고통이 지나가면 그 깨달음도 같이 가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식으로 폭력은 사람을 길들인다. 당신이 꺾여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회복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일어서는 것이 아니다. 5/n
October 3, 2023 at 1:0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