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메라 넘 신기하더라고요
애들 보는 재미로 삽니다 힣힣

치즈씨가 행복해보이면 기쁘면서도 불안하다
아니지? 너... 아니지?
너 말야 니가 산에 살던 시절엔 다 써클오브라이프였을지 몰라도 넌 이제 집고양이잖아 지금은 그냥 밀렵이에요 니가 다람쥐를 먹으면 그거 이제 밀렵이라고 잡혀간다고오

(이 고양이는 내외부구충을 모두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도...)

치즈씨는 사냥감을 별채로 가져가서 먹음
원래는 가족한테 와서 먹었는데 몇번 뺏긴 뒤로는 별채로 가져가더라
저거도 축대에서 별채로 들어가는 길에 마주치니까 뺏기기 싫어갖고 급하게 빙 돌아가는거

오늘도 별채에 도착하기 전에 각종 간식으로 혼을 쏙 빼서 다람쥐를 빼돌리는데 성공함ㅠㅠ
하 다람쥐들아 미안하다 근데 방울소리 나면 도망 좀 가지ㅠㅠ 이 집 살던 쥐들 일년새 다 사라진거 봐봐ㅜ 사방이 숲인데 나가서 좀 살아...

마당을 아무리 잘 정돈하고 식물관리를 해도 대자연의 섭리는 어쩔수가 없는데
축대 앞에 그물이라도 쳐야 하나ㅠ
개들도 툭하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틈새 파헤치고 냄새맡고 하이해지곤 하는데 언젠간 물리는 거 아닌지 걱정이....ㅜㅜ

근데 대체 어떤 정신나간 뱀인지 뭔지가 얠 물었단 말인가? 생각하다가
어...
치즈씨...
상대방은 괜찮으신지...?

에효 암튼 다행이다
우리 치즈씨가 야생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치자마자 집으로 뛰어들어와서ㅠ
우리가 가족이고 집이긴 하구나
근데 오자마자 씻기고 병원데려갔으니 화난건 아닐까 걱정
... 한 것 치고는 밥 잘먹고 쓰담 잘 받고 골골거리며 잘 자서 또 다행...

맞아요 매일 일해도 6일이 넘고 연속근무나 교대근무는 정말로 해롭죠...
총 노동시간이 얼마든 상관없이 심야노동 자체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점점 거꾸로가네요ㅜㅜ 동료시민을 가차없이 죽여가며 얻을 이득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어서 괴롭구ㅠ

아침부터 타임라인 농사 망한 꼴 보고 반성하며 차단타임 가짐
내가 블스에서까지 품종파양거래염병을 보다니 내 실수로다

뒷발에만 깨끗하게 비대칭 bite marking을 만들면서 광범위한 피하출혈을 일으키는 종류의 물림사고라면 뱀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다. 고양이같은 다른 동물이면 다른 상처가 더 생겼을 것 같고.
이 겨울에 대체 누가 치즈씨를 문 걸까ㅠㅠ
역시 아주 가둬버려야 하나
일년째 고민중인 주제인데 이게
그래도 되나? 그럴 수 있긴 한가?
치즈씨가 양보한 것 이상을 강요해도 되나?
너도 어디서 입양해왔으면 이런 고민 안 할텐데ㅜ
암튼 최선을 다합쉬다... 당분간 마당 폐쇄입니다 요녀석아

이눔시키 뱀에 물린듯...
고양이는 발에도 감각모가 있고 머 뱀보다 빠르고 어쩌구래매
아니 허구헌날 담장 틈에서 쥐잡아먹고 뱀굴 뒤지던 애가 우리랑 일년 살더니 감 다 죽은??
ㅎㅏ 발 썩는거 아닌지 데일리 드레싱 추시하면서 지켜봐야됨 어이없음
원장님이 난처해하시면서 설명하길래 (바로 치료되는 종류도 아니고 경과가 좋기 힘들며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미래지향적 외상ㅋㅋㅋ)
넹... 잘 압니다... 괜찮슴다... 발 썩는지 잘 볼게요... 처치 감사함다... 하니까 허허 웃으심ㅠ
보호자로 온건데 출근한 기분이네요
ㅠㅠ

핏자국 범인 찾았다 했는데 (또 쥐라도 잡은 줄ㅠ) 다친 뒷발 피범벅 된 거 보고 휴대폰 집어던짐

ㅎㅏ...
테라스로 나간 십오분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지 꼬리펑해서 들어오길래 보니까 이런다
오른발등에 빵꾸 하나 제대로 남
뭐에 다쳤는지 감도 안옴
테라스 난간에 마감 덜 된 데가 있나?
테라스에 면한 축대에 설마 미친 뱀이라도 있나 (이 한겨울에 돌아다니는 뱀이 있다면 평범할리가 없음)

물로 빡빡 씻기고 병원옴
올해의 병원비 영수증 수집 스타트는 리더가 아니라 치즈씨가 끊는군
이건 예상 못했다

리더가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 안타깝고 아쉽다가도, 눈이 보이지 않아 나은 것들도 있다. 견생은 쉽게 끝나지 않고 즐거운 일은 매일 있어

그래도 녹내장을 일찍 발견했더라면 좋았겠지... 탐라의 강아지 여러분 안압검사 안과검진은 어릴때부터 미리미리 받으시길 권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