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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grass is greener and skies are blue. 영국 경제사 전공. 종종 영국 역사에 관한 아무 내용 포스팅 합니다.
무엇보다 가정을 꾸리기 전에 경제적으로 독립을 할 수 없으면 마을사람들이 나서서라도 결혼을 막았기 때문에 17세기 평균 결혼 연령은 남녀 모두 25살 위였고, 영국 역사를 통틀어 21살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물론 상위계급은 다른 얘기. (2/2)
July 5, 2025 at 3:00 PM
혹은 긴 겨울밤 추운 기숙사에 모여 자던 하인들의 풍습이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특히 노르웨이와 웨일스에서 그랬다는 듯.
참고자료:
Stone, Lawrence. (1977) The family, sex and marriage in England, 1500-1800. 특히 제 12장, Plebeian Sexual Behaviour.
(3/3)
July 5, 2025 at 2:34 PM
Bundling의 목적은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과 성격을 배우고, 평균 결혼 연령이 높던 사회에서 결혼 전 성욕을 어느정도 충족하는 것이기도 했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Bundling은 키스와 애무, 그리고 주로 여자가 남자에게 해주는 수음을 포함했다. 다만 그 기원을 불분명한데, 켈트족 문화라는 설도 있고, 17세기 후반부터 결혼이 사랑에 기반을 두고,가내수공업 등으로 젊은이들의 경제적 독립성이 높아지면서 생긴 풍습이라는 설도 있다. (2/3)
July 5, 2025 at 2:34 PM
참고자료:
Chandler, Alice. (1975) “‘A pair of fine eyes’: Jane Austen’s Treatment of Sex.” Studies in the Novel 7(1): 88-103.
Heydt-Stevenson, Jill. (2000) “‘Slipping into the Ha-Ha’: Bawdy Humor and Body Politics in Jane Austen’s Novels." Nineteenth-Century Literature 55(3):309-39.
이하생략
(5/5)
June 11, 2025 at 2:58 PM
수은이 함유된 약을 먹고 땀을 흘리며 밍밍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은 당대에 널리 알려졌던 매독 치료법이다. 혹시라도 독자들이 놓칠까 걱정했는지 제인 오스틴은 우드하우스씨가 "키티, 차가운 처녀(하녀) Kitty, a fair but frozen maid"라는 수수께끼를 떠올리려 하다 실패하고 엠마와 헤리엇이 찾아보고 스크랩북에 옮겨적는 것을 묘사한다. 이 수수께끼는 당대 유행했던 매독에 관한 말장난이다.
(4/5)
June 11, 2025 at 2:58 PM
메리는 "[함대의] 후방(엉덩이)과 부도덕은 충분히 봤어요. 자, 제가 말장난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Of Rears and Vices, I saw enough. Now, do not be suspecting me of a pun, I entreat)."라고 한다. 이 시기 영국 해군은 동성애로 유명했기에 뼈가 있는 농담이다. 엠마에서 엠마의 아버지 우드하우스씨는 매독에 걸렸다고 암시된다. 우드하우스씨는 건강염려증이 있고, 추위를 많이 타 한여름에도 불가에 있으며, 묽은 죽을 가장 좋아한다고 묘사되는데,
(3/5)
June 11, 2025 at 2:58 PM
(I am afraid you do not like your pen. Let me mend it for you. I mend pens remarkably well)." 펜(pen)은 남성 성기(penis)를 은유하는 표현으로도 쓰였다. 이에 대한 다아시의 답은 "고맙습니다 - 하지만 전 언제나 제 걸 스스로 고쳐요 (Thank you—but I always mend my own)." 즉, 본인은 늘 자위로 해결한다는 것. 맨스필드 파크에서 메리 크로퍼드가 해군에 대해 한 농담은 더 직설적이다.
(2/5)
June 11, 2025 at 2:58 PM
with green ornaments, which convinces me of what I had always supposed, that green was a favourite colour with her.)" 반대로 "엘리자베스는 노란색을 입었을 거 (I dare say Mrs. D. will be in yellow)"라고. 저 초상화는 해리엇 퀜틴(Harriet Quentin)의 것으로, 조지 4세의 정부였다. 책에서는 너무 정숙하다고 묘사된 제인 베넷이 왕의 정부를 닮았을 거라고 한 것이 흥미롭다. (2/2)
William Blake
In her letter dated 24 May, 1813 (MA 977.31), Austen reports seeing a painting of how she imagines Jane Bennet, who marries Mr. Bingley at the conclusion of Pride and Prejudice. "Mrs Bingley is exactl...
www.themorgan.org
May 22, 2025 at 2:36 AM
참고자료:
Appel, Peter A. A Funhouse Mirror of Law: The Entailment in Jane Austen’s Pride and Prejudice. Georgia Journal of International and Comparative Law 41.3 (2013): 609–36.
(7/7)
May 22, 2025 at 2:33 AM
그렇다면 이에 드는 서류작업과 비용, 시간 등이 아까워서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본인이 비웃는 가족과 이웃만큼이나 베넷씨의 식견과 경험이 얕아서 몰랐던 것일까? 소설 속 대부분에서 베넷씨는 아내와 딸들을 피해 서재에 숨어서 귀찮아질 일은 회피하는 것으로 나온다. 어느 쪽이든, 베넷부인을 위해서라도 적어도 소설이 끝난 후 빙리와 다아시가 베넷씨를 도와 한사 상속을 무효화했길 바랄 수밖에 없다. (6/7)
May 22, 2025 at 2:33 AM
다른 가능성은 오스틴도, 독자도 한사 상속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거고, 그게 베넷씨라는 인물에 아이러니와 깊이를 더한다는 것이다. 시골 변호사의 딸인 베넷 부인은 Common Recovery를 몰랐을 가능성이 크고, 한사 상속이 적용되지도 않는 가재도구(goods and chattels)도 없이 쫓겨날 거라고 믿는 것에서 베넷 부인은 한사 상속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무지를 증명한다. 하지만 베넷씨는 교육받은 신사계급이다. (5/7)
May 22, 2025 at 2:33 AM
이는 베넷부인을 더 절박하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베넷가 자매들이 결혼을 잘 할 확률을 낮추는 원인인 한사 상속이 쉽게 깰 수 있는 거라면, 왜 소설 속 아무도 언급하지 않을까? 한가지 가능성은 제인 오스틴도, 독자들도 한사 상속이 무효화 할 수 있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현대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이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허점이 있는지 잘 모르기에 신빙성있는 설이다. 다만 한사상속은 아주 흔하지 않아도 드문 것도 아니었고, 제인 오스틴은 글을 쓰기 전에 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성격이었으니 확신할 수 없다. (4/7)
May 22, 2025 at 2:33 AM
엄격 계승은 몇 세대마다 동의를 해야하는 대신 이미 동의된 세대 내에서는 무효화하기 어려웠다. 다만 그만큼 직계 아들이 안 태어날 경우라던가 딸들이나 장자 외의 아들들이 받을 수 있는 유산을 미리 엄격하게 정해놓았다. 그런 언급이 없다는 것과 리디아가 결혼한 후 위컴이 받을 돈이 베넷씨 생전으로 한정된다는 것이 엄격 계승은 아니었을 것을 암시한다. 오만과 편견의 전제, 즉 베넷씨 사후 베넷가의 자매들과 어머니는 ‘맨몸’으로 지참금도 없이 쫓겨날 위험에 처해있으며, (3/7)
May 22, 2025 at 2:33 AM
한사 상속은 집과 토지와 같은 부동산을 조각내지 않고 가족 내에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통 남자 직계로 한정 상속했다. 베넷가에 아들이 태어나지 않아 남자 직계가 끊어지면서 방계인 콜린스씨가 상속인으로 예정된 (heir apparent) 것. 다만 한사 상속 재산권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Common Recovery라는 법적 연극으로 꽤나 쉽게 무효화할 수 있었다. 물론 베넷가의 재산이 한사 상속이 아닌 엄격계승적 부동산처분권(strict settlement)에 묶였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7)
May 22, 2025 at 2:33 AM
근데 산업혁명과 수로의 개통으로 이 상황이 반전돼요. 임금도 싸고 석탄도 많은 북부에서 광산이며 공장들이 일어나고, 남부의 경제는 빠르게 몰락합니다.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북부, 무시해온 평민들이 갑자기 많은 재산을 들고 상류사회로 진출하려 하니 주로 남부에 있던 전통적인 땅을 가진 신사계급(landed gentry)의 반감도 이해가 가죠. (3/3)
May 10, 2025 at 12:40 PM
수도인 런던과 멀고 날씨가 나빠서 농사가 쉽지 않아 그 크기에 비해 19세기 초까지도 영국 인구의 사분의 일 정도만 살았습니다. 인구가 적다보니 의회에 북부 출신 의원도 적었습니다. 튜더 시대 프로파간다에는 배은망덕하고 반항적이고 뒤떨어진 곳으로 묘사돼요. 보수적이라서 카톨릭이 마지막까지 강세했던 곳이기도 하고요. 영국 남부는 농산물의 생산량도 높고 수도와 가까워서 늘 경제적으로 풍족했습니다. (2/3)
May 10, 2025 at 12:4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