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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grass is greener and skies are blue. 영국 경제사 전공. 종종 영국 역사에 관한 아무 내용 포스팅 합니다.
오만과 편견에서 베넷가 자매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묘사된 제인 베넷의 초상화. 제인 오스틴의 편지에 의하면 "몸집, 얼굴형, 이목구비, 온화함; 이보다 더 닮은 것은 없었다(size, shaped face, features, and sweetness; there never was a greater likeness.)"라고. "그녀는 흰 드레스에 녹색 장식을 입었는데, 늘 생각해왔던 대로, 녹색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는 것을 확신했다(She is dressed in a white gown, (1/2)
May 22, 2025 at 2:36 AM
사실 산업혁명 시기 산업/상업으로 돈을 번 신흥 부자들을 향한 멸시에는 로마시대까지 올라가는 지역감정도 섞여있습니다. 영국 북부는 전통적으로 트렌트 강(River Trent) 위를 가리켰는데, 사회문화적으로는 컴벌랜드, 더럼, 랭카셔, 노섬벌랜드, 웨스트모얼랜드, 요크셔 (Cumberland, Durham, Lancashire, Northumberland, Westmoreland, and Yorkshire)죠. (1/3)
May 10, 2025 at 12:40 PM
인류에 대한 희망을 잃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매독이 라마를 수간해서 나온 결과라는 이론은 재밌긴 하지만 아주 신빙성 있는 이론은 아닙니다. 매독의 기원은 지금까지도 논쟁의 대상이고, 신대륙에서 기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독이 신대륙에서 기원했다고 믿은 이유는 이탈리아 전쟁 (1494년-1498년)에 매독 창궐 전 매독에 관한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매독은 지금과 달라서 심하면 몇주만에 죽게 했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욱 컸죠. (1/6)
May 7, 2025 at 9:27 AM
러시아권보다는 이해하기 쉽지만 영어권 별명이 이 꼴이 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정된 이름들 (성경에 나오거나 성인들의 이름들)을 돌려쓰다보니 구별할 필요가 있어서고요. 다른 하나는 운율을 맞추며 노는 문화권이라 그렇습니다. 중세 영국과 스칸디나비아에는 Flyting이라고 두사람이 일종의 운율을 맞춘 시로 서로 모욕하고 논쟁을 하는 의례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Lokasenna에서 로키가 다른 신들과 하는 말다툼이 이런 거죠. 영국의 고대 서사시 베오울프에도 싸움 전에 하는 의례로 나옵니다. (1/3)
May 6, 2025 at 1:34 AM
별(star)은 '빛나는 것' 정도이고요. 다만 어머니(mother)나 형제(brother)는 아직 어원이 불분명합니다. 참고로 아까 예시로 든 아들(son)은 '태어난 것' 정도로 추정이 가능한데, 아마 딸과 아들을 지칭하는 단어 둘 다 '아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하나는 딸, 하나는 아들로 굳어진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언어는 두 단어가 같은 의미를 갖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자매(sister)는 오히려 '내 피(혈통)의 여자'일 가능성이 크니, 더 친족관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2/2)
April 28, 2025 at 12:40 AM
X에 쓴 인도유럽조어에 관하여:
이에 따르면 똑같이 *-tḗr가 안 붙는 아들(son)도 가족이 아니게 됩니다. *-tḗr는 동사의 동작을 수행하는 역할이나 목적을 가진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영어에서 -er(e.g. clean + -er -> cleaner)이나 한국어의 -이(e.g. 닦다 + -이 -> 닦이)와 비슷하게요. 현재 연구된 바에 따르면 인도유럽조어에서 아버지(father)는 '보호하는 사람', 딸(daughter)은 '젖을 빠는 사람' 정도로 추정됩니다. (1/2)
April 28, 2025 at 12:40 AM
편지의 내용은 고아 존 벗츠(John Butts)의 아버지가 죽으며 셰익스피어를 후견인으로 지정해 유산을 맡겼는데, 이제 존이 도제를 끝날 기간이 되어가니 존 몫의 유산을 돌려줄 것을 청하는 것. 매우 읽기 쉽게 쓰인 편이니 17세기 서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시도해봐도 좋을 듯하다. 예전에 이에 대해 몇 번 자료를 올린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3/3)
April 23, 2025 at 9:25 AM
이 편지는 셰익스피어 부부의 고향 스트랫퍼드의 출판업자이자 셰익스피어와 연이 있던 로버트 필드가 인쇄한 책의 제본에 쓰였던 것이 발견된 것. 책을 장정할 때 남은 종이 쪼가리 등을 책 등에 덧대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우연찮게 살아남은 것이다. 책이 있던 곳은 헤리퍼드 성당 도서관으로, 현존하는 사슬로 고정한 도서관 (chained library)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인쇄의 발명 전 책의 가격이 워낙 높아 절도를 막기 위해 사슬로 책장에 고정하고, 앞의 책상에서만 읽을 수 있게 하던 시대의 유산이다. (2/3)
April 23, 2025 at 9:25 AM
중근세 영국의 역서(almanac)는 다이어리처럼 쓰라고 아예 빈페이지도 함께 제본해서 팔리곤 했습니다. 1640년대에는 매년 300,000권씩 팔렸을 정도로, 가격도 약 2펜스 정도라 가난한 노동자라도 살 수 있어서, 17세기 중후반엔 영국 가정 셋 중 하나가 소유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국 서적 출판사 조합(Stationers’ Company)의 기록에 의하면 1673 - 1682년 사이 종이의 40%가 역서 출판에 쓰였다고 합니다. (1/3)
April 22, 2025 at 2:58 AM
학위가 여럿이어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래도 아직 네오나치 블로그를 운영하진 않는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는다. 친구는 차마 논문의 자료 출처에 네오나치 블로그라고 쓸 수 없어서 2020년 출판 예정이던 로마나 완역본 작가들에게 연락해 초고를 받고 그 이름을 썼다. 하지만 번역의 질과 주석의 방대함은 네오나치씨를 따라올 수 없었다고... (2/2)
April 22, 2025 at 2:56 AM
동기 중에 고트족에 대해 졸업논문을 쓴 친구가 있었다. 요르다네스의 게티카와 로마나가 주 사료였는데, 문제는 2020년까지 로마나의 영어 완역본이 없었다는 것. 유일한 번역본은 다크웹에서 찾은 네오나치의 블로그에 미대륙에 원래 백인이 살았다는 글 등과 함께 실린 번역 뿐. 심지어 번역의 질도 수상하리만치 좋아서 정체를 파헤친 결과 1970년 뉴욕대 독일어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책을 여럿 쓴 Brian Regan씨라는 결론이 나왔다. (1/2)
April 22, 2025 at 2:56 AM
영국에서는 현재: 찰스왕이 왕좌에 오르고, 언론은 타락했으며, 경찰이 퀘이커 교도들의 예배당에 난입해 기후위기와 가자 사태에 대해 얘기하던 젊은 신도들을 잡아갔다고 한다. 역사는 돌고 돌아 왕정복고시대 (the Restoration)의 영국으로...
March 29, 2025 at 7:17 PM
보면 심지어 도가니탕마냥 도가니를 끓여서도 육수를 내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덧붙이자면 영국 음식의 악명은 2차대전 때 영국에 주둔한 미군들이 퍼뜨린 게 큽니다. 근데 전쟁통 배급제 음식이 맛있을리가. (5/6)
March 26, 2025 at 10:59 PM
영국에서 bone broth를 끓이던 방식은 주로 굽지 않고 끓이는 거로 strong broth라고도 부른 거 같습니다. 대신 색을 내고 싶으면 뼈가 아니라 고기를 구워서 끓이는 식으로? 사진은 각각 1732, 1755년도 출간된 레시피들. (4/6)
March 26, 2025 at 10:59 PM
현대 영국에서는 2010년대 들어서 bone broth가 영양가 많고 건강한 음식으로 왠지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보통 소뼈를 오븐에 먼저 구운 다음 끓여서 맑은 갈색에 가깝습니다. 다만 영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뼈를 굽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건너온 듯 싶은. (3/6)
March 26, 2025 at 10:59 PM
기름기 없는 소고기를 끓여서 만드는 건데, 저 시대에 아픈 건 영양실조라 그런 경우가 많으니 효과가 있었겠죠.병에서 회복하는 환자에게도 부담없고. 저 beef tea를 보다 쉽게 마시려고 만들어진 브랜드가 Bovril로,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물에 타마시는 건데 짭짤하고 마실만해요. (2/6)
March 26, 2025 at 10:59 PM
영국에서도 사골국이나 곰탕 마냥 육수를 우려내왔습니다. '사골'은 뼈를 우린 국물, '곰탕'은 고기를 우린 국물로 정의할 때 bone broth가 사골에 가깝고 beef tea가 곰탕에 가깝겠네요. Beef teas는 특히 18세기부터 약 겸 보양식으로 많이 처방됐습니다. 사진은 각각 1747, 1851년도 레시피. (1/6)
March 26, 2025 at 10:59 PM
미국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에서 만들었지만, 자유의 종도 원래 영국 런던에서 만들었다. 자유의 상징들이 어째 지들이 독립한 나라들에서 온... 다만 자유의 종은 처음 치자마자 깨지고 그 지역 주조소에서 녹여져서 다시 만들어졌는데... '석탄통 두 개를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도로 녹이고 다시 만든 게 이것. (1/2)
March 17, 2025 at 8:06 PM
라파엘 전파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가족묘 (그가 파헤친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의 묘가 여기),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등도 있다. 군데군데 무너진 묘들은 한 때 유지보수를 안 하던 시절의 흔적. 이제는 마르크스의 묘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입장료로 충당하는 듯. 여우 가족도 몇 마리 산다는데, 털결이 고운 게 잘 먹고 다니는 듯하다. (2/2)
March 11, 2025 at 11:37 PM
런던의 하이게이트 묘지에 다녀왔다. 오래된 런던의 부촌. 칼 마르크스와 더글라스 아담스의 영면 장소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본인이 런던 부촌의 묘지의 유지비를 벌어다주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더글라스 아담스의 묘 앞에 펜을 놓아두고 왔다. (1/2)
March 11, 2025 at 11:37 PM
보다시피 현대 웨일스어나 브르타뉴어, 그밖의 고대 켈트계 언어들과 상당히 비슷하다. 이 방식은 그밖에도 뜨개질 할 때 코를 세거나 맥주 등을 셀 때도 쓰였다고. (2/2)
March 11, 2025 at 12:27 PM
영국, 특히 양을 많이 치는 영국 북부에는 양을 세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Yan tan tethera (얀 탄 테더라)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one, two, three하는 식으로 양을 세는 것이 아닌 켈트어에서 전해내려온 방식으로 세는 것. 즉, 웨일스어나 콘월어와 비슷하다. 켈트어답게 20진법. (1/2)
March 11, 2025 at 12:27 PM
여기서 말하는 팬케이크는 얇은 크레페같은 것으로, 미국식의 두툼한 것이 아니다. 간단한 레시피: 밀가루 100g, 우유 300ml, 계란 2개, 소금 한 꼬집, 기름 한 숟갈을 덩어리 없이 잘 섞는다. 약불에 구우면 완성. 영국에서는 레몬즙과 설탕을 뿌려서 돌돌 말아 먹는다. (2/2)
March 5, 2025 at 3:05 PM
오늘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사순절(Lent)의 시작이다. 영국에서 그 전날은 Shrove Tuesday라고 부르는데, 전통적으로 사순절에 앞서 집의 계란, 우유, 버터 등 유제품을 소모하는 날로, 흔히 팬케이크를 해먹어서 팬케이크 날(Pancake day)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전날인 월요일은 Collop Monday로, 베이컨 등 육류를 소모하는 날이어서 베이컨조각 월요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통적으로 이날 남은 베이컨 기름을 써서 그 다음날 팬케이크를 굽는 것. (1/2)
March 5, 2025 at 3:05 PM
베토벤이 흑인혈통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을 최근까지도 곳곳에서 봤지만 그의 머리카락을 검사한 결과 베토벤은 99% 중서부유럽인이라고. 다만 할머니가 바람을 핀 건 맞다고 한다.
February 26, 2025 at 12:5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