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оды 무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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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do the time warp again 🌺🎗🏳️‍⚧️🇵🇸🇺🇦 🍵🌱
Non importa niente non me ne importa non sono vivo sono solo una pedina finta neanche vera
November 7, 2025 at 8:31 AM
아무튼 그래서 축일 저녁과 낮을 부르는 표현이 따로 생겼고 크리스마스 데이라는 표현은 21세기에 와 거의 사어가 되었지만 이브닝만은 이브닝-이븐-이브의 변화를 거쳐 지금껏 남아있다. 그리하여 Hallowe'en, 할로우마스의 이븐, 할로윈이 탄생한 것이다.

뱀발, 11월 2일은 라틴 교회의 giorno dei morti, 죽은 자들의 날이나 All Souls' day, 만령절로도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만성절만 공휴일이지만 산 마리노에서는 만령절까지 공휴일이다. 프랑스도 양일 모두 공휴일인 것으로 안다.
November 2, 2025 at 1:12 AM
공휴일인 만성절과 달리 할로윈 자체는 이곳에서 별 의미가 없다만 만성절의 오래된 이름이 Hollowmas인데 할로윈이 할로윈인 이유가 바로 이 칭호에 있다. 원래 크리스마스나 할로우마스는 지금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0시부터 24시까지가 아니라 일몰이나 저녁기도, 저녁별 등을 기준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축일이다. 현대에도 여전히 이를 따르는 기독교 종파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밤마다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게 기분 탓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게 진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유전자 속 기억이 뒷통수를 긁고 있던거지.
November 2, 2025 at 1:08 AM
마트 입구에 절화를 파는 자그만 자리가 있는데 오늘은 노랗고 하얀 국화다발로 터져나갈듯 그 구역 전체가 가득 차 있었다. 슬픔처럼 물씬 밀려오는 풀냄새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꽃잎을 헤아렸다. 11월 1일은 Tutti i Santi-모든 성인들의 날, 기독교 세계에서 All Hollows' day, All Saints' day, 만성절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날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그리운 이들이 영원히 잠든 곳을 찾아가는 날이기도 하다.
November 2, 2025 at 1:02 AM
시월의 마지막 밤이다. 그리운 존재들과 꿈에서라도 재회하는 밤이기를. 5분 후면 2025년도 두 달 남는다.
October 31, 2025 at 10:55 PM
올겨울에는 미리 봐둔 까만 쿠피예를 사서 파란 스카프는 다시 간절기에만 쓰도록 복귀시키고 동네 빈티지 상점들을 돌며 오페라 길이의 긴 가죽장갑 한 켤레를 구하려 한다. 파란 스카프는 환절기 지나니 너무 추워보이고 긴 장갑은 울으로 써보니 유용하긴 한데 추워서 가죽으로 하나 마련해야겠다. 서머타임이 끝나 해가 뜨기 전의 깜깜한 아침에서 해가 뜨는 중인 아침으로 돌아왔다. 곧 이마저도 점점 늦게 되겠지만 지금은 살금살금 내리는 아침햇살 속에서 커피를 내리는 고요한 아침을 만끽하고 있으니 그걸로 족하다.
October 29, 2025 at 7:21 PM
한국에 거의 새것인 잭슨 보급화가 있는데 몇년새 신발 치수가 조금 작아졌고 원래도 약간 컸기 때문에 이제 그건 못신을 것 같다. 다음에 한국에선 도무지 팔릴 것 같지 않지만 못신게 된 신발들을 가져와 여기서 처분할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라 스케이트도 같이 가져오려 한다. 에디아 리스포트의 나라라 그런지 잭슨은 중고도 잘 안보이더라.
October 29, 2025 at 7:16 PM
당근한 스케이트가 도착했다. 겨울맞이 채비 중.
October 29, 2025 at 5:02 PM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델 토로가 바로 이런 프랑켄슈타인을 들려주길 바랐다. 예매한 회차를 관람하고 로비로 뛰쳐나와 바로 5분 뒤에 상영하는 다음 표를 사서 같은 상영관으로 돌아가 앉았다. 그 관을 떠나기가 싫었다. 막차만 아니라면 마지막 세번째 상영까지 보았을 것이다. 끼니를 걸러도 배가 고프지 않았고 끔찍하리만치 불편한 의자에 5시간 내내 구겨져 있는게 아무렇지 않았다. 세상 모든 크리처들과 미스핏츠들을 위하여.
October 28, 2025 at 11:19 PM
몬드리안 2025 | Mondrian 2025
October 28, 2025 at 1:07 AM
Did I request thee, Maker, from my Clay to mould me Man, did I sollicite thee from darkness to promote me…?

제가 청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나를 인간으로 빚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올려달라고?
Cruelty, Violence and the Creature
YouTube video by National Theatre
youtu.be
October 28, 2025 at 12:21 AM
발을 헛디디듯 뇌도 언어적으로 발이 꼬이는 일이 종종 있다. 말꼬임이라 해야할지. 방금 정말 창의적인 소리를 해 기록으로 남긴다. Lavare(씻다) i piatti(접시들)라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입으로는 lavare i dishi라고 수상하게 외래어 많이 쓰는 파스타사람처럼 dish를 억센 이어 억양으로 발음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복수표현도 챙겨서 i 어미까지 빼먹지 않고 디↗️쉬이↗️. 이런 안녕하세요로시꾸오네가이시마스적 언어생활 이대로도 괜찮은가. 잉탈리아어의 신지평을 열다.
October 27, 2025 at 3:01 PM
개인이 기후정의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 중 효과가 큰것부터 덜한것, 더 쉬운 방안과 덜한 방안을 다룬 표가 기사 중간에 첨부되어 있다. 목록 대부분 통과라 그나마 안심이다. 불가피했던 것은 절충안으로 선회해 최대한 노력했다. 비행이 진짜 탄소배출 미친놈이더라. 우리동네에서 양파농장 가는게 거의 국토 끝에서 끝까진데도 차로 둘이서 가는 탄소발자국이 훨씬 낫(?)다. 말미에 나오는 good intentions are not enough란 말을 곱씹는다. 다른 상황에서도 저 말을 많이 하곤 한다. 시대의 금언이 아닐 수 없다.
People Dramatically Misjudge the Climate Impacts of Their Actions, Research Shows
Recycling is easier than going vegan, but it’s also a lot less effective.
sentientmedia.org
October 18, 2025 at 11:50 PM
"Your questionnaire starts by asking three main questions: is your income over $38,000, do you live in a liberal democracy and do you have a college degree. Why did you choose these three things? If you answer yes to all three questions, the top 'climate superpower' given is your role as a citizen."
Worried about climate change? The evidence shows these are the most impactful actions you can take
Worried about climate change? Here's what the evidence shows are the most effective things you can do.
www.bbc.com
October 18, 2025 at 10:48 PM
닮은 새 테스트에서 뜸부기가 나왔다. 까맣고 긴데 패션 스테이트먼트 피스를 차고있고 멸종 중이다, 나네. 작은양파한테 조그맣고 동그란 오목눈이 딱새 같은 새가 나오면 정말 웃기겠다. 작고 동그랗고 보드라운 어떤존재.
October 10, 2025 at 2:32 PM
트랜스젠더, 젠더플루이드, 젠더퀴어, 논바이너리, 에이섹슈얼, 에이로맨틱 코드로 칠한 나의 알록달록 프라이드 거미. ㅋㅋㅋ 제 눈에 안경이지만 정말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 몸통의 복슬한 표현이 잘 나왔다. 요즘 여가시간에 할 색다른 활동을 찾는 중이라 이 색칠키트를 산건데 재밌고 작은양파 둠스크롤링도 덜하다. 2개 더 남았으니 탁자가 장식으로 꽉 차겠다.
October 10, 2025 at 2:15 PM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니 아가 좀 시쭈구리하게 보이지만 어제 저녁엔 이런 모습이었다. 베사멜 소스에 훈제 판체따를 노릇하게 굽고 미리 조리한 노란 호박을 채썰어 넣어서 호박소스를 만든 뒤 모짜렐라와 밤크림을 흩뿌려 만든 빵이다. 크림에 판체따가 또 새로운 맛이었다. 그렇게 저녁을 모두 먹고 따끈한 차를 한 잔씩 타서 홀짝대며 색칠놀이를 했다. 재밌는 집데이트로 안성맞춤이다. 저택은 작은양파가 미리 만들어뒀고 여우도 작은양파, 프라이드 거미는 내가 칠했다. 이후 씻고 조물락 피부관리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사진은 나의 야채제육이다.
October 10, 2025 at 2:02 PM
밸나재이 고양이한테 당장 내려오라고 호통치는 옆집 소리, 주말 앞두고 손주가 와서 짤랑짤랑한 동요 틀어두고 할아버지 아기 같이 노래 부르는 앞집 소리, 간간히 멀리 지나가는 차소리, 산책가는 개 자박자박 소리, 내가 틀어둔 쇼팽, 주방에서만 마셔서 홍차가 왜 홍찬지 체감할 일이 적은데 오후의 햇살에 비친 찻주전자가 루비처럼 빛나서 예쁘다. 환기를 위해 창을 열고 점심 도시락을 꺼내다 좋은 생각이 나서 캠핑의자와 작은 소풍용 탁자를 볕에 펴고 한량놀음을 한다. 집크닉이라고 불러야 하나. 간만에 날이 포근하니 좋다. 오후의 평화.
October 10, 2025 at 1:23 PM
남은 만두와 국, 볶음면을 냉장고에 넣어뒀다 그걸 피넛버터젤리 대신 스무디와 함께 먹었는데 볶음면이 소스를 진하게 흡수하면서 찬기 때문인지 훈연향도 더 강해져서 아예 다른 요리처럼 새롭게 즐겼다. 점심으로는 보통 사과와 비트, 당근, 요거트를 기본으로 그날그날 있는 야채나 과일을 더한 스무디에 피넛버터젤리를 곁들여 먹는데 오늘은 작은양파가 저녁으로 뭘 거하게 한다고 낮부터 소스며 재료를 준비하는 통에 단호박이 좀 나와서 그걸 쪄서 스무디 재료로 썼다. 날도 찬데 따뜻하고 크리미한 스무디가 나와서 겨울에는 찐 야채를 고정으로 쓸까.
October 9, 2025 at 2:32 PM
그 집은 온식구들이 다 달라붙어 가업을 일으키는 그런 이민자 식당인데 분명 참된 중식의 잠재력이 있지만 이탈리아 당해버려서 요리에 진짜 이해는 안가지만 너네가 이렇게 하얗게 먹고싶다니 그렇게 해줄게...의 공허함이 있다. 하지만 만두에는 여기서라도 그를 만회하겠다는 혼이 담겨있다. 작은양파가 좋아하는 새우볶음면도 분명 그쯤에서 뭔가 들어가야 했을텐데 연약한 백인 비위상 그냥 웍에서 기름만 칠하고 나와서 맛은 있지만 그릇된 무언가가 있다. 그걸 내 야채볶음과 같이 먹으니 갑자기 3배쯤 맛있길래 둘을 비벼보았고 진짜 맛나서 과식했다.
October 9, 2025 at 2:31 PM
어제 저녁이랑 오늘 점심 맛있었다. 야채를 볶았는데, 집에서 만든 노르마 소스와 고추장, 발사믹, 젓갈, 간장, 연두 섞은걸 넣어서 퓨전한식 제육볶음 비슷하다. 내가 하는 요리는 대부분 비건 아니면 베지테리언이지만 어제는 작은양파가 이걸 또 해달라고 콕 집어 청한거라 훈제 판체따까지 더했다. 평소같음 요리 중에 주위를 얼쩡댔을 작은양파가 너무 조용한게 수상해서 보니 중국집에서 만두와 볶음면을 시켜두고 발코니에 찰싹 붙어 배달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었다. 만두가 너무 먹고싶었고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진짜 잘 어울리긴 하더라.
October 9, 2025 at 2:06 PM
나는 피피스트렐로(박쥐)와 삐시(생선)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피와 삐, 시와 쉬 사이라 한글로 모두 옮기기는 힘들지만 어감과 발음이 귀여워서 좋아한다. 작은양파와 맘마는 사투리가 거의 없는 편이나 파파는 억양도 있고 단어도 쓰시는 편이라 찔끔찔끔 배우는게 재밌다. 그리고 베르가모 억양이 거북하다. 예상과 정반대인 높낮이가 이어져서 귀에 걸리는 경북억양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나는야 남쪽의 물잔. 한식입맛은 5세인 작은양파가 해산물과 과일을 흡수하고 육류는 시큰둥한 날 보고 식생이 진짜 남쪽인 과일박쥐라고 했다.
October 7, 2025 at 6:07 PM
지난달에 있었던 일이다. 작고 귀여운 실바니안 햄밀리와 차로 어딜 가는 길이었고 바로 앞에 그날치 장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물전 트럭이 있었다. 꽁무니에 짐칸 뒷문 대신 큰 나무판을 댄 미츠비시 트럭이었는데 그 판에 미츠비시라고 큼직하게 적어둬서 저 회사를 무척 사랑하나보다 생각하다 뭐가 이상해서 다시 보니 mitsubishi가 아니라 철자 하나만 바꿔서 mitsupishi, 미츠삐시라고 쓰여있었다. 생선이 시칠리아어로 삐시pisci라(이어는 페쉐pesce) 그야말로 적재적소의 농담인 셈이다. 그 트럭을 떠올릴 때마다 비죽 웃는다.
October 7, 2025 at 5:41 PM
나는 와인을 사고 작은양파는 최애한식(?) 돈까스를 해먹겠다며 무디카를 샀다. 저 존재는 짜장, 카레, 돈까스, 불고기에 사족을 못쓰는 그런 존재고 무디카는 시칠리아어 단어다. 시칠리아어에는 이 '우' 발음이 많다. 도삐오를 두삐오라고 한다거나. 이런 빵가루를 일컫는 이어 단어도 있지만 무디카라고 하면 대개 구체적으로 향신료로 밑간이 된 시칠리아의 것을 가르킨다. 튀김옷으로만 쓰는것도 아니라 활용도도 좋고 맛도 환상이라 무디카를 알게되면 그냥 빵가루로는 돌아갈 수 없다. 포장도 예뻤는데 사진을 찍어둘걸 바로 유리병에 옮기는 바람에.
MUDDICA ATTURRATA - tipica siciliana - Passione dolce e salata
La muddica atturrata è una facile preparazione tipicamente siciliana utilizzata per insaporire e arricchire molte pietanze.
blog.giallozafferano.it
October 7, 2025 at 3:25 PM
끝내주는 육포가 선물로 들어왔다. 로마가 있는 라치오 주의 특산품으로 각종 향신료에 매콤하게 버무려 말린 두툼한 육폰데 크기가 포라고 부르기 죄송한 수준이다. 한입 먹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 와인을 꺼냈다. 맥주 생각이 간절한 맛이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시칠리아 동남권, 에트나 자락에서 나는 와인도 맛나서 돌아오기 전에 마트에 들렀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 병 집어왔다. 빠지는 구석 없이 균형잡힌 술이고 내 취향에도 알맞아 즐겁게 마시는 중이다. 집에서 재배하고 말렸단 고추도 조신하게 껴서 따라온걸 보고 웃었다.
October 7, 2025 at 3:0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