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도하 준우승 여세”…장우진, 싱가포르 스매시서 중국 허물기 재도전 #장우진 #WTT싱가포르스매시 #신유빈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싱가포르에 모였다.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을 무대로 한 WTT 싱가포르 스매시 2026이 19일 막을 올리며 세계랭킹과 세계선수권 판도를 좌우할 승부가 시작됐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 걸린 총상금 155만달러와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천점의 랭킹 포인트는 선수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월드테이블테니스 시리즈 가운데 최상급 대회인 그랜드 스매시로 치러진다.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 등 다섯 종목이 진행되며,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각각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총상금은 155만달러로 한화 약 22억4천만원 규모다.
세계선수권 전초전 그랜드 스매시 개막, 남녀 단식 우승 상금 10만달러·랭킹 포인트 2천점 걸려. (사진=연합뉴스)
랭킹 포인트도 상당하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2천점, 결승 진출자에게는 1천400점, 4강 진출자에게는 900점, 8강 진출자에게는 580점, 16강 진출자에게는 380점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는 세계랭킹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출전 선수 구성도 화려하다. 직전 국제대회인 아시안컵에서 남녀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재확인한 왕추친과 쑨잉사 등 중국 주축 전력이 모두 출전한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기량 점검과 함께 랭킹 수성에 나선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9명이 참가한다. 세계 2위 우고 칼데라노, 3위 린스둥,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 5위 트룰스 뫼레고르 등 브라질, 중국, 일본, 스웨덴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모인 만큼 세계선수권 단체전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여자부에서도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세계 1∼3위 쑨잉사, 왕만위, 천싱퉁을 비롯해 세계 4위 주율링, 세계 6위 하리모토 미와 등이 출전해 중국, 일본, 마카오 등 상위권 국가 간 기량 경쟁이 예고됐다. 세계랭킹 10위 내 여성 선수 상당수가 싱가포르 대회에 나서는 만큼 치열한 토너먼트가 예상된다.
한국 대표팀도 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합류한다. 남자 에이스 장우진과 여자 에이스 신유빈은 모두 세계랭킹 13위로,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상위 입상을 노린다. 남자대표팀에서는 안재현(18위), 오준성(20위)이, 여자대표팀에서는 김나영(25위)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준성은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대회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그러나 병원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을 경우 대표팀과 함께 싱가포르에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자대표팀은 부상 변수를 최소화하며 세계선수권 준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도부도 싱가포르 현장을 직접 찾는다.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과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약 두 달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싱가포르 스매시에 합류해 벤치를 지킬 계획이다. 두 감독은 세계선수권 단체전을 겨냥해 각 선수의 경기력과 전술 조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19일 개막과 함께 남녀 단식 예선 라운드가 시작됐다. 대표팀 일원으로 이날 출국하는 한국 주축 선수들 상당수는 세계랭킹을 반영해 본선에 직행한다. 본선 대진은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확정되며, 이에 맞춰 대표팀도 맞춤 전략을 준비한다.
한국 남자 에이스 장우진은 지난달 열린 WTT 챔피언스 도하 대회 준우승 여세를 싱가포르까지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장우진은 챔피언스 도하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린스둥을 세트 스코어 4-2로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최정상급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한 승리는 세계탁구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장우진은 도하 결승에서 대만 간판 린윈루(세계 8위)에게 0-4로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챔피언스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기며 세계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장우진은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왕추친, 린스둥 등 중국 강호들을 연이어 깨는 ‘중국 벽 허물기’ 재도전에 나선다.
여자 에이스 신유빈은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취약점을 이번 대회에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신유빈은 올해 아시안컵 여자 단식 8강에서 한국 대표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왕만위에게 세트 스코어 2-4로 패했다. 이 패배로 신유빈은 왕만위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전패로 밀려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유빈은 올해 WTT 첫 대회였던 챔피언스 도하 여자 단식 32강에서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미와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이어 아시안컵 예선 2차전에서도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게 2-3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연달아 고전한 만큼 싱가포르에서 전술 변화와 멘털 관리가 동시에 요구된다.
혼합복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조합인 임종훈-신유빈 조가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해 WTT 시리즈에서 첸나이, 류블랴나, 자그레브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 혼합복식 조로 올라섰다. 이어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는 4강에서 린스둥-콰이만 조를 3-1,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를 3-0으로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싱가포르 스매시 혼합복식에는 국가별로 한 개 조씩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임종훈-신유빈 조가 출전해 중국, 홍콩, 일본, 브라질 등 주요 경쟁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황유정-천이 조, 홍콩은 웡춘팅-두호이켐 조, 일본은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 브라질은 우고 칼데라노-브루노 다카하시 조를 내세워 우승을 노린다.
싱가포르 스매시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단체전을 앞두고 각국이 전력을 시험하는 무대다. 한국 대표팀은 장우진, 신유빈을 중심으로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경쟁력을 재점검하며 세계선수권 메달 가능성을 가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