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눈으로 듣다”…한국대중음악상, ‘한대음 페스티벌’ 첫 개최→공연·전시 융합 #한국대중음악상 #한대음페스티벌 #단편선순간들
빛과 소리가 교차하는 봄날, 낡은 재킷을 손끝으로 쓸던 음악 팬들은 조용히 설렘을 숨겼다. 여느 때의 시상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무대 위로만 향하지 않는다. 낯선 공간 곳곳에서 울려 퍼질 노래와 전시된 수십 장의 앨범 표지가 한데 모여 새로운 축제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공연장의 박수 소리와 곁에 놓인 LP의 묵직한 질감, 또 각 아티스트의 숨결이 어린 수상 기록물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예감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깊은 여진으로 남을 이 날, ‘2025 한대음 페스티벌’이 첫 막을 올린다.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라 불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시상식 역사 21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본격적인 복합 음악 축제를 개최한다. ‘2025 한대음 페스티벌’은 5월 2일과 3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뮤직 라이브러리, 바이닐앤플라스틱 3개 공간에서 펼쳐진다.
“음악을 눈으로 듣다”…한국대중음악상, ‘한대음 페스티벌’ 첫 개최→공연·전시 융합
이번 행사는 공연·전시·토크를 결합한 ‘복합 문화 축제’로, 기존의 수상식 형식을 넘어 대중음악의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특히 ‘2025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주인공 밴드 단편선 순간들,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된 이승윤, 강아솔, 남예지, 넷 갈라, 마운트(Mount) XLR, 모허, 미역수염, 소음발광, 산만한시선, 반도 등 각 부문 수상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김광현 위원장과 최승인, 김윤하, 조원용, 이수정, 신샘이, 이대화, 조혜림, 정병욱, 김학선, 정민재 등 음악평론가 및 전문가 11명의 심도 있는 토크 세션이 준비된다. 창작자와 평론가, 관객 모두의 시선이 교차하는 토론의 장 속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과 미래, 가치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가 오갈 예정이다.
전시 또한 특별하다. 바이닐앤플라스틱 공간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눈으로 만나는 한대음의 작품들’이 개최된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을 거쳐간 270여 장의 앨범과 텍스트, 음악가의 이야기, 한국 대중음악 신(scene)의 흐름이 한자리에 모인다. 서태지, 에픽하이, 이소라, 한로로 등 여러 시대를 대표해 온 뮤지션의 CD와 LP 실물, 그리고 음성 및 수어 해설 서비스가 마련돼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이 전시는 전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은 “대중음악 시상식이 직접 전시를 연다는 것도, 음악 자체를 전시로 풀어낸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수많은 앨범을 오랜 시간 정성스레 모았고, 비어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 아쉬움까지 담아내는 자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비록 빠진 앨범이 있지만,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전시로 확장하길 바라며 하나씩 채워가고자 한다”고 기대를 덧붙였다.
‘2025 한대음 페스티벌’은 멜론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수익금은 국내 음악가들의 출연료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의 지속 운영에 사용된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평론가, 기자, PD 등 전문인들이 모여 음악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조명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적 무대로 평가받아 왔다.
이제 올해의 수상작, 무대 위와 전시장 곳곳에서 되살아나는 음악의 기억, 그리고 진심 가득한 아티스트와 선정위원들의 목소리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시간만이 남았다. 선명한 표지와 낯익은 음색 속에서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건져 올릴 이번 축제, ‘2025 한대음 페스티벌’은 5월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용산에서 음악 팬들을 맞이하면서 우리 곁에 남을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