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한경록, 독서 열정→진심 녹인 가을 기록 #한경록 #근황 #도서관
쓸쓸함과 설렘이 겹겹이 스며든 가을, 한경록은 조용한 책상 앞에서 삶의 또 다른 순간을 품에 안았다. 차분히 내려앉은 조명 아래, 노란색 표지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손끝에 닿는 감촉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진지한 몰입의 시간을 다시 불러왔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오래 전 유럽의 바람과 이프섬의 기억, 그리고 자신만의 독서 여정을 떠올렸다.
한경록이 직접 전한 사진에는 도서관의 넓은 테이블 위에 고전 문학 작품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책 표지의 인상적인 일러스트와 또렷이 새겨진 제목, 그리고 깔끔하게 정돈된 배경의 조용한 분위기가 묘한 집중을 더했다. 단정한 옷차림 너머로 전해지는 잔잔한 일상, 독서에 완전히 빠진 듯한 순간성이 사진 전체에 은은하게 번졌다.
그룹 크라잉넛 한경록 인스타그램
“도서관 일기 –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사 온 곳의 커뮤니티 센터를 100% 활용하고 있다. 관리비는 소중하기 때문에. 지하 1층에 휘트니스 센터와 도서관이 있다. 어제 처음 도서관에 가봤는데, 완전히 반해버렸다. 책이 많진 않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가 제법 풍성했다. 요즘 영상 도파민에 뇌가 절여져서 긴 소설을 못 읽는 인간이 돼버렸는데, 청소년 세계문학 전집을 읽다 보니 유튜브로 영화 축약본 보는 느낌이라 좋았다. 드라마 몰아보기 같은 템포랄까. 작년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읽기를 실패해서 심히 낙담했는데, 다시 도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시원시원한 도파민이 터지는 작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몽테크리스토 백작’. 참고로 약 18년 전쯤, 크라잉넛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감옥 배경인 마르세유 이프섬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냥 그렇다구요. 2002년 가이 피어스 주연의 영화도 보고, 카주미 야마시타의 『불가사의한 소년』 4권 속 오마주 장면 ‘베라와 카리바리’도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더라. 20세 청년 1등 항해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다 탈출해 복수하는 이야기다. 총이나 폭력으로 응징하는 게 아니라, 악인들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게 만든다는 점이 통쾌했다. (일종의 ‘더 글로리 순한맛’ 버전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옆방의 신부님. 탈출하려고 5년 동안 굴을 팠는데, 결국 옆방이었다는 거. (‘이 산이 아닌가벼.’) 허당미 넘치면서도 엄청 똑똑한 그 신부님에게 역사, 철학, 문학, 5개 국어를 배우며 주인공이 성장해 나간다. 난 이런 서사가 너무 좋다. 복수를 이어가다 보면 점점 허무미안한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 상대에게는 강도가 조금 약해지는 것도 웃겼다. 영화를 돌이켜보니, 화려하게 귀환하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모습은 ‘위대한 개츠비’의 마티니 불꽃놀이 장면과도 겹쳐 보였다. 참, 만화 ‘불가사의한 소년’ 버전도 꼭 추천하고 싶다. 집시풍 몽테크리스토 백작인데 울림이 깊다. 어제 밤 도서관에 기웃거리다 시작한 책인데, 오늘 휴일 하루 종일 도서관 휘트니스 센터를 들락거리며 다 읽어버렸네. 어떤 분이 그러더라. 한경록 MBTI는 ADHD가 확실하다"고. 그거… 좋은 거 아닌가? 오랜만에 느낀 소설 읽기의 설렘을 기록해둔다. 청소년 세계문학 전집으로 독서 근육을 단련시켜, 다시 한 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도전해본다. 끝으로 마지막 대사를 남긴다.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라고 전하며, 소설에서 받은 영감과 삶의 활력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팬들은 한경록의 꾸밈없는 일상과 진솔한 서평에 깊은 공감을 보내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일상이 부럽다”, “이런 생활이 한경록의 진짜 매력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경록은 단순한 독서 기록을 넘어, 고전 문학 작품을 통한 자신만의 성장과 도전의 의미를 세상에 공유하며 계절의 깊이에 어울리는 감성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