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한 '괴물 폭우'…26명 사망·실종, 산청·가평 등 재난현장 아수라장 #집중호우 #폭우피해 #산청호우 #가평사망 #광주수해 #재난상황 #중대본 #특별재난지역 #수해복구 #기상이변
기록적인 폭우가 지난 7월 16일부터 닷새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곳곳이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총 2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남 산청군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피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는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국 인명피해를 사망 14명, 실종 12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경남 산청 8명으로 확인됐으며, 실종자는 광주 북구 2명, 가평 4명, 산청 6명 등이다.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산청군에는 19일 하루 동안 3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졌고, 누적 강수량은 798㎜에 달했다. 이로 인해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많은 주민이 토사에 매몰되거나 대피했다. 산청군은 지난 19일 오후 전 군민에게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으며, 이는 단일 지자체가 관할 전 지역에 대피 권고를 내린 초유의 사례였다. 현재 산청·합천 일대 11개 마을은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일부 지역은 통신장애까지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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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에서도 새벽 시간 폭우로 펜션이 붕괴돼 70대 여성이 숨졌고, 대보교 부근에서는 한 남성이 물에 휩쓸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76㎜가 넘는 비가 쏟아졌으며,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197.5㎜에 달했다.
광주와 충남, 전북 지역도 물폭탄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 일대는 400㎜가 넘는 비에 마을 대부분이 침수됐고,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물에 젖은 집기류를 꺼내고 진흙을 치우며 복구에 나섰다. 서산과 홍성 등 충남 지역에서는 공무원과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 광주 북구와 전남 나주시 등지에서도 침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허리까지 찬 빗물로 인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재산 피해도 막대하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 침수 730건, 토사유실 168건, 하천시설 붕괴 401건 등 총 1천920건이 집계됐고, 사유시설 피해는 건축물 침수 1천853건, 농경지 침수 73건 등 총 2천234건에 달했다.
캡션: 경남 산청군 도로에서 산사태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 연합뉴스
이로 인해 전국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9천694세대 1만3천209명이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3천83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폭우로 인해 항공기 58편이 결항됐고, 국도와 철도 등 일부 교통망이 통제됐다. 국립공원 19곳의 551개 구간과 하상도로,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수많은 교통시설도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오후에도 수도권과 강원도에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산사태 경보 및 홍수 특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17일부터 비상 근무 수준을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고, 호우 위기 경보도 ‘심각’ 단계로 조정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신속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수색과 복구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군·경 등 모든 기관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따라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 규모와 복구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