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돌 애니·올데이 프로젝트”…멜론 1위→혼성그룹 돌풍 시작됐다 #올데이프로젝트 #애니 #테디
아침을 깨운 것은 무심하게 흐르는 음악이 아니라, 새로운 파동이었다. 무대 위에 선 올데이프로젝트의 자신감, 그 안에서 단연 돋보인 애니의 눈빛엔 새로운 바람이 일렁이고 있었다. 한순간에 움직인 순위표, 수많은 청춘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시간 속에서 ‘1위’라는 이름이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다.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에서 1위를 기록하며 K팝 씬의 판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23일 발매된 싱글 ‘페이머스’의 더블 타이틀 ‘페이머스’는 26일 오후 11시 기준 1위에 오르며, K팝 발전사 안에서 혼성그룹이라는 신선한 흐름을 증명했다. 27일 오전 7시에도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재벌돌 애니·올데이 프로젝트”…멜론 1위→혼성그룹 돌풍 시작됐다
‘페이머스’는 강렬한 신시사이저 베이스와 기타 리프, 댄서블한 비트에 다채로운 랩과 멜로디 라인이 결합돼 속도감 넘치는 에너지를 전한다. 가사엔 데뷔 전부터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올데이프로젝트 멤버들의 자신감과 포부가 솔직하게 담겼다. 영국령 건지섬의 가수 클라우디아 발렌티나와 점파, 빈스가 작곡에 참여했고,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테디와 멤버 타잔, 우찬, 영서 등이 작사에 함께했다.
더블랙레이블이 ‘미야오’ 이후 선보인 두 번째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는 프로듀서 테디의 지휘 아래 출범했다. 테디는 빅뱅·2NE1·블랙핑크 등 수많은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만들어온 인물로, 이번 팀으로 다시 한 번 음악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테디 특유의 프로듀싱과 멤버들의 개성이 ‘페이머스’에서 폭발력을 보였다.
눈길을 끈 건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이명희의 외손녀이자 신세계 회장 정유경의 딸인 애니(문서윤)가 멤버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데뷔 전부터 ‘K팝 최초 재벌돌’이란 별칭으로 화제를 모은 애니는 아이돌 시스템의 벽을 스스로 뛰어넘으며 무대의 중심에 섰다. 연습생 생활과 부모님의 반대 등 굵직한 이야기를 품고 마침내 데뷔, 대중의 이목을 제대로 집중시키고 있다.
K팝 업계에서 혼성그룹의 탄생 자체가 오랜만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1990년대 ‘룰라’ ‘투투’ ‘샵’ ‘코요태’ 등 혼성 그룹들이 가요계를 풍미했지만, 1세대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출현 이후 혼성 아이돌은 거의 사라졌다. 남녀공학 등의 시도도 있었으나 뚜렷한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까지 장수 혼성 그룹은 ‘코요태’, 최근 활동 중인 아이돌은 ‘카드(KARD)’ 정도만 남아 있다.
아이돌과 팬덤 간의 관계가 유사 연애 구도로 굳어진 이후, 혼성 그룹에서 감정이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구조에도 불구하고 올데이프로젝트가 메인스트림의 한가운데에 올라섰다는 점은 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 애니의 등장 역시 “재벌가 자녀는 아이돌이 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균열을 냈다. 특히 애니는 어머니의 만류까지 언급하며 쉽지 않은 길임을 고백했다.
올데이프로젝트의 뒤에는 테디의 내공이 자리한다. 힙합 그룹 원타임 멤버로 시작해 빅뱅, 블랙핑크 등 글로벌 그룹을 양산한 테디는 음악 외 공개 활동은 드물지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에 등장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1년엔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1세기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50인’에 선정돼 영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 작업에도 그의 손길이 더해졌다.
아직 새벽빛이 완연한 음원차트, 그 작은 변동 속에 담긴 진심은 생각보다 묵직하다. 올데이프로젝트의 이름 앞에 처음 붙은 ‘멜론 1위’ 타이틀은 낯설지만, 동시에 새로운 서사의 시작을 알린다. 혼성 아이돌의 부활, 재벌가 딸 애니의 깨어있는 도전, 그리고 테디의 음악적 수완까지 겹쳐진 이 시간. 올데이프로젝트의 한 걸음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음악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페이머스’의 무한한 여운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