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질투하네?”…‘빌런의 나라’ 김강우·오나라, 이별 후 뭉클한 가족애→최종회 앞둬 #빌런의나라 #김강우 #오나라
밤하늘을 가르며 울린 왈츠의 선율, 그 곁엔 인조의 미소와 사람의 눈물이 교차했다. 오나라는 외로운 식탁에 닿는 햇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강우에게 기대어 짧은 기쁨을 누리지만, 미세한 질투와 서운함은 남편 서현철의 그림자에 번져갔다. 산골짜기에 내려앉은 싸늘한 공기만큼이나 가족 사이에 흐르던 장난과 오해는 점차 진한 연민과 닮아갔다. 한차례 눈물을 훔친 뒤엔, 방석과 케이크에 담긴 진심이 안방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까지도 드라마는 변덕스러운 감정의 결을 따라 부드럽게 나아가며, 앞으로 남은 9시 50분의 시간이 어떤 결말을 품을지 궁금증만 짙어졌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 21, 22회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사건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오나라는 거짓말을 하고 골프장에 간 남편 서현철에게 화를 내고, 이에 집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강우가 등장했다. 강우는 완벽하게 집안일을 해내며 오나라는 물론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거실을 왈츠로 물들이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로봇도 질투하네?”…‘빌런의 나라’ 김강우·오나라, 이별 후 뭉클한 가족애→최종회 앞둬 / KBS2TV수목시트콤빌런의나라방송캡처
서현철은 강우가 아내 오나라의 취향에 맞춘 로봇임을 알게 되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오나라는 남편의 변화를 아쉬워하며 "사람이 변해도 어쩜 저렇게 변해? 내 남편. 옛날엔 진짜 나를 금이야 옥이야 했거든"이라며 눈물 섞인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를 들은 강우는 오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현철은 미안함에 샌드위치를 준비했지만 오나라는 오이가 들어있다며 분노했다. 오히려 강우는 오나라가 좋아하는 브런치를 내놓으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이 사건의 범인으로 강우가 지목되기도 했지만, 강우는 반말로 응수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분노한 서현철은 강우에게 술을 권했고, 오나라는 남편이 로봇에게 술을 먹인데 대해 다시 화를 냈다. 강우는 오나라 앞에서 일부러 고장난 척을 하며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오나라는 강우의 설명서를 보며 방수 기능 확인에 나섰고, 강우는 "나라는 나의 전부입니다. 현철 그 남자가 아니라 내가 당신 곁에 있고 싶어서 그랬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결국 오나라는 강우와의 이별을 결심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바로 그때 서현철이 로봇 충전기를 만지려는 위기가 닥치자, 강우는 서현철을 보호하기 위해 감전에 뛰어들었다. "당신이 나라의 사랑이니까. 안녕, 나의 나라"라는 강우의 마지막 인사로 씁쓸한 이별 장면이 그려졌다. 모든 것이 오나라의 꿈이었다는 반전은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후 방송된 22회에서는 새로운 가족의 위기가 찾아왔다. 서영훈의 성적표를 본 서현철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타일렀고, 건강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으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오나라는 이를 가족에게 전했고, 각자 현철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다. 서영훈은 게임을 끊고, 이나는 금주와 정규직 도전을 선언했으며 오나라는 남편이 원하는 오토바이를 선물했다. 그러나 곧 서현철이 대장암이 아닌 치질 진단을 받았다는 반전이 밝혀졌다.
가족들은 서현철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산에 올라 귀한 버섯을 찾았고, 예기치 못한 멧돼지 습격을 진우가 용기를 내 막아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버섯으로 만든 물을 건네던 가족들의 정성과, 회의 참석을 놓치고도 포기하지 않는 이나, 공부에 집중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영훈까지,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현철을 위로했다. 마지막에는 엉덩이 모양 케이크와 도넛 방석 파티로 따뜻한 가족애를 완성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로봇인 강우조차 빌런이야", "오나라랑 서현철 찐사랑이었구나", "대장암 반전 짠내", "멧돼지만큼이나 극적이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남겼다. 유쾌한 소동과 진한 가족의 정이 오가는 장면들이 가슴을 두드렸다.
무대 위엔 웃음도, 눈물도 다 남았다. 로봇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별은 아쉬웠지만, 가족들의 작은 기적과 위로가 한밤의 집안을 다시 따스하게 물들였다. 인간과 기계, 오해와 화해가 뒤섞인 하루 끝에 오나라와 서현철, 그리고 가족 모두의 진심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드라마 ‘빌런의 나라’는 오늘(24일) 밤 9시 50분,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마지막 페이지로 시청자 곁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