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명반의 온기…이찬원, ‘불후의 명곡’ 유열 편에서 마주한 시간의 힘 #이찬원 #불후의명곡 #유열 #에녹 #우디 #노민우 #라포엠 #리베란트
이찬원이 출연한 ‘불후의 명곡’ 유열 편이 한 시대의 감성을 다시 불러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1980년대 한국 발라드의 정서를 이끌었던 유열의 음악 세계가 무대 위에서 재해석되며, 오래된 명반이 지닌 힘과 시간의 가치를 조용히 증명했다.
해당 방송은 폐섬유증을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유열의 현재를 비추는 동시에, 그의 음악을 통해 이어져 온 세대 간의 감정과 기억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주말 저녁을 채운 무대는 출연진과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불후의 명곡’ 유열 편에서 이찬원이 무대에 오르기 전 출연 가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의 멘트를 전하고 있다. (사진= KBS2)
오래된 노래에는 시간이 스며 있다. 그 시절을 통과한 감정과 기억은, 다시 불릴 때마다 새로운 온도로 되살아난다.
주말 저녁 방송된 ‘불후의 명곡’ 유열 편은 바로 그런 시간의 힘을 조용히 증명한 무대였다.
1980년대 한국 발라드계를 대표했던 가수 유열은 촉촉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열은 폐섬유증이라는 병마를 극복한 뒤 한층 건강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그 존재만으로도 무대의 공기가 달라졌고, 그가 지나온 시간은 자연스럽게 노래 속에 스며들었다.
이찬원은 MC로서 무대를 지켜보며 유열의 음악이 지닌 결을 차분히 따라갔다. 신동엽과 김준현 역시 한 시대를 대표했던 발라드의 귀환 앞에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출연 가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며,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하나의 헌정 무대처럼 이어졌다.
유열의 음악 인생은 우연처럼 시작됐다. 통기타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직접 작사한 곡을 계기로 천재 피아니스트를 만나 함께 곡을 만들었고, 1987년 대학가요제 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유열은 청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앞세운 로맨티시스트이자, 이 시대의 낭만 가객으로 자리 잡았다.
에녹은 ‘사랑의 찬가’를 통해 유열 특유의 담백하고 스위트한 정서를 닮은 창법으로 곡을 풀어냈다. 절제된 감정과 차분한 호흡은 원곡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덧입혔다.
우디는 ‘가을비’를 선택해 은은한 감성을 전했다. 노래에 담긴 진심에 뒤지지 않는 집중력과 열정은, 곡이 지닌 서정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노민우는 ‘화려한 날은 가고’를 통해 또 다른 해석을 시도했다. 뮤지컬과 가요의 경계를 오가는 표현은, 마치 화려했던 시간의 뒤안길을 천천히 거닐 듯한 인상을 남겼다.
‘불후의 명곡’ 유열 편 출연진들이 무대에서 객석과 교감하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박수와 환호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2)
라포엠과 리베란트는 크로스오버 그룹답게 기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였다.
‘에루와’와 ‘어느 날 문득’을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편곡으로 소화하며, 유열의 음악 세계를 또 다른 결로 고증하듯 풀어냈다.
무대의 끝에서 유열은 다시 한 번 마이크 앞에 섰다. 붉어진 눈시울을 꾹 참고 전한 그의 따뜻한 목소리는, 한 시대의 낭만을 다시 품게 했다.
병을 이겨내고 다시 선 무대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명곡이 왜 오래 살아남는지를 조용히 증명했다.
이찬원이 함께한 ‘불후의 명곡’ 유열 편은 그렇게 주말 저녁, 오래된 노래가 여전히 현재형임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