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밤바다에 울린 Tears”…열린음악회 태진아·소찬휘, 군민과 함께한 무대→노래로 물든 저녁 #열린음악회 #태진아 #거창군민
삶은 때로는 노래이고, 사람들은 그 곁에 빛나는 별처럼 선다. 6월의 초록이 우거진 저녁, KBS1 ‘열린음악회’가 거창 창포원에 스며들었다. 거창 군민들은 각자의 기억을 품고 모여든 자리에서 세대를 관통하는 선율 속에 눈을 감았다. 이번 무대는 태진아, 소찬휘, 박현빈, 경서, 우연이, 이해원, 존노, 박현수, 황가람, 누에라까지, 익숙한 얼굴과 신선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큰 공연이었다. 누군가는 첫사랑의 노래가, 누군가는 인생의 한 장면이 되고, 음악은 그날의 저녁과 오롯이 겹쳐졌다.
공연의 문을 연 태진아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산다는 게 좋다’, 그리고 ‘친구야 술 한잔하자’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특유의 유쾌함과 따스함이 무대를 감쌌다. 그는 이부영과의 듀엣으로 소소하고 진솔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했고, 노랫말마다 군민들의 작은 탄성이 번졌다. 이어 우연이는 ‘우연히’와 올드팝 메들리로 반가움과 낭만을 실어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느릿한 리듬 끝에서 어느새 박수와 미소가 퍼져 나왔다.
“거창 밤바다에 울린 Tears”…열린음악회 태진아·소찬휘, 군민과 함께한 무대→노래로 물든 저녁 / KBS
거창 밤하늘에선 ‘아름다운 나라’, ‘Climb Every Mountain’ 등 웅장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해원, 존노, 박현수의 목소리에는 오랜 바람과 새로운 희망이 실려 있었다. 크로스오버 아티스트의 화음이 창포원의 정취와 만나 설렘을 더했다. 새로움의 시작을 알린 누에라(NouerA)는 ‘N.I.N’, ‘Black Mamba’로 젊은 세대의 음악을 들려줬고, 무대 위엔 신선한 에너지가 깃들었다.
경서가 ‘밤하늘의 별을’로 전한 투명한 감성,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미치게 그리워서’는 잔잔한 위로가 돼 흘렀다. 군민들은 따뜻한 노랫말에 응답했고, 그 순간만큼은 시간의 흐름조차 잠시 멈춘 듯했다. 한편, 박현빈이 선보인 ‘비싼 술 먹고’, ‘오빠만 믿어’, ‘샤방샤방’, ‘곤드레만드레’는 유쾌함으로 환호를 이끌어냈고, 관객들 속 손뼉 소리와 합창은 밤공기 위로 멀리 번졌다.
종착점에 다다른 무대 위에서 소찬휘는 ‘현명한 선택’, ‘그것만이 내 세상’, 그리고 명곡 ‘Tears’로 무대를 채웠다. 특유의 폭발적 가창력이 군민들의 가슴을 흔들었고, 무대는 어느새 작은 콘서트장을 닮아갔다. 감동의 여운 속에서 거창 창포원은 노래의 물결에 잠겼다.
열린음악회는 오늘도 삶이 음악임을, 노래가 위로요 축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노래한 군민들, 별빛 아래 머무른 선율, 그리고 사라지지 않을 저녁의 기억. KBS1 ‘열린음악회’ 제1527회는 6월 8일 일요일 오후 5시 40분, 거창 창포원의 여름을 음악으로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