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아침은 늘 똑같이 시작되지만, 도시와 사람들의 표정엔 오늘만의 굴곡이 있다. KBS 2TV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이 61회에서는 장기화된 가뭄으로 물마저 귀해진 강릉의 시간부터 어느 현장의 소리 없는 분투, 밥상의 온기, 이국의 공원에서 흐르는 나른한 평온, 궁극의 건강을 위하는 사유까지 다채로운 순간을 한데 그린다. 늘 반복되는 하루이지만,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삶을 더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 현장은 강원도 강릉이다. 이른바 제한 급수라는 이례적인 조치로 물을 구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대야에 어김없이 고여 있는 물, 그것조차 아껴 써야 하는 주부의 손끝, 한 모금 생수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마을 사람들, 오가는 목소리에는 걱정과 답답함이 뒤섞인다. 대파밭 농민은 말라가는 땅을 바라보고, 상인들은 관광객 감소로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멈추지 않는다. 절박한 시간을 함께 견디는 사람들의 손길, 그리고 희미한 희망 한 조각이 강릉의 거리에서 빛난다. “가뭄과 한 끼, 파리의 아침”…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 일상 속 희로애락→아침을 여는 공감 / KBS 또 하나의 아침은 식탁 위에서 시작된다. 상남자 김영찬 셰프가 인천 강화군을 찾아 갈치 한 마리를 두고 진심을 펼친다. 제주 산란기를 지나 통통하게 오른 갈치, 이곳에서도 살아있는 신선함이 감돈다. 포를 뜨는 사장님의 손길은 일상 속 장인의 품격을 드러내고, 부드럽고 고소한 갈치구이에 얽힌 ‘한 끼의 위로’가 전해진다. 김영찬 셰프는 직접 갈치를 손질해 광둥식 양념으로 새로이 완성한다. 굴소스와 간장, 파와 쑥갓이 더해지며 부드럽게 쪄올라온 갈치찜, 음식에는 기억과 계절이 담겨 있다. 오늘도 누군가는 식탁 앞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보통의 고민도 이른 아침을 멈춰 세운다. 해양경찰의 날을 맞아 조영은 심리상담가, 정보라 약사는 해양경찰들의 속 깊은 걱정에 귀 기울인다. 잦은 교대근무에 흔들리는 건강, 인명 구조 이후 남는 트라우마, 가족과의 벽에 대한 두려움까지. 상담은 친절하고도 명확하게 이어진다. 전문가의 조언 한 마디에 맺혀 있던 표정이 풀리고, 해결의 실마리를 만난 현장이 잔잔한 위안으로 물든다. 아침이 다르게 시작되는 곳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홍예슬과 어마르 디아루 부부가 보낸 하루가 이어진다. 갓 구운 빵으로 빈 속을 채우고, 마켓에서의 흥정과 공원 피크닉까지 모든 움직임이 느리지만 선명하다. 갈레트를 나누고 잔디밭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국제 부부, 그 곁에는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한국식 컵강정까지 있다. 파리 속 작은 한국, 세계와 마주한 두 사람의 일상이 필름처럼 아침을 눅진하게 감싼다. 마지막으로, 몸이 보내는 경고음에 모두 조용히 귀 기울인다. 습관의 무심함이 키우는 건강의 미스터리에 권일용 프로파일러와 김상현 성우, 그리고 전문의들이 함께한다. 가을 먹거리의 유혹과 당뇨병, 합병증의 전조, 그리고 관리의 비밀까지. 상담과 처방, 실제 극복 사례가 이어지며, 익숙한 계절에 숨어 있던 위험까지 살핀다. 누군가의 건강은 오늘의 작은 깨달음에서 시작된다.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은 강릉의 물 한 모금과 강화에서의 갈치 한 점, 파리의 햇살, 그리고 건강을 위한 경고까지, 서로 다른 아침을 촘촘하게 엮어 시청자에게 선물한다. 분주한 하루의 시작, 다정한 인간의 장면들이 9월 10일 수요일 아침 7시 30분, 모두의 곁에서 펼쳐진다.

“강제 참여는 아니지만 영업단축에 모임 자제 분위기까지 난생 처음 겪는 가뭄에 너무 힘이 듭니다. 코로나 악몽이 떠올라요”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

강원 강릉시에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112.3mm의 비가 내리면서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대로 상승했다. 오늘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에는 지난 12일 8.6mm, 13일 103.7mm의 비가 내렸다. 출처: 연합뉴스 이는 지난 11일까지 내린 비(417.2mm)의 26.9%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 13일 강수량은 올해 하루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7월 15일 39.7mm의 2.5배 이상이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13일 오전 11.8%로 반등했으며, 지난 14일 오후 6시에는 16.0%까지 올랐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2일 11.5%보다 4.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현재도 빗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오는 주중 비 예보가 있어 저수율은 추가로 오를 예정이다. 다만 이번 비로도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강릉시는 제한급수와 운반급수 등 기존 가뭄 대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강릉 전 시민을 대상으로 2차 생수 배부가 시작된다. 이번 배부에서는 시민 1인당 2리터 생수 6병씩 2묶음을 지급한다. 또한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는 시가 직접 생수를 전달하며, 1차 배부에서 제외됐던 병원 입소자, 대학생, 해외 유학생에게도 생수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