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이라면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어도 출세 못하고 고작 동네 경찰(순사)이나 할 수 있고, 지도 교수에게 "너희 조선인은 유전적으로 일본인보다 열등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맘잡고 일본인이 되고자 해도 철저하게 차별받고 쳐내어지는데- 그렇기에 쇠말뚝을 뽑고 독립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선 사람이라면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어도 출세 못하고 고작 동네 경찰(순사)이나 할 수 있고, 지도 교수에게 "너희 조선인은 유전적으로 일본인보다 열등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맘잡고 일본인이 되고자 해도 철저하게 차별받고 쳐내어지는데- 그렇기에 쇠말뚝을 뽑고 독립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좋은 식민통치란 없습니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선진국! 열등한 니들이랑 다르지롱!" 이라고 이일 저일 벌이다가 잘 안 풀리면 조선 니들이 미개해서 그런거야! 하면서 조선을 팹니다.
비유가 아니라 리얼 물리적으로요. 어우 언시빌라이즈드해.
그런데 쇠말뚝 이야기가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 사람들에게 믿어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겁니다.
그런데 세상에 좋은 식민통치란 없습니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선진국! 열등한 니들이랑 다르지롱!" 이라고 이일 저일 벌이다가 잘 안 풀리면 조선 니들이 미개해서 그런거야! 하면서 조선을 팹니다.
비유가 아니라 리얼 물리적으로요. 어우 언시빌라이즈드해.
그런데 쇠말뚝 이야기가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 사람들에게 믿어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겁니다.
뭐...
태평양 전쟁에 쓸 쇠가 없어 놋그릇에다 솥, 수저까지 공출해갔다는 이야기는 과장이면서도 또 과장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은 근대화라고 쓰고 서구화라고 읽는 과정을 거친 나라였지요. 그런 일본이 언시빌라이즈드 하고 언옥시덴트한 풍수? 푸웅수우? 그걸 하겠냐고 그 양반들이?
전문가가 아니면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뭐...
태평양 전쟁에 쓸 쇠가 없어 놋그릇에다 솥, 수저까지 공출해갔다는 이야기는 과장이면서도 또 과장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은 근대화라고 쓰고 서구화라고 읽는 과정을 거친 나라였지요. 그런 일본이 언시빌라이즈드 하고 언옥시덴트한 풍수? 푸웅수우? 그걸 하겠냐고 그 양반들이?
전문가가 아니면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명나라 사람들도 할 말은 있었습니다. 대체로 조선을 위해 파병되기는 했지만 남의 나라 전쟁에 싸워주는 게 달가울 리 없고, 보급도 메롱하고, 말들은 다 죽고 해서 조선 관리들과 기싸움 벌이는 등 미적지근한 태도였습니다. 뭐 같은 밀덕인 류성룡을 만나 의기투합한 낙상지의 경우도 있었지만.
명나라 사람들도 할 말은 있었습니다. 대체로 조선을 위해 파병되기는 했지만 남의 나라 전쟁에 싸워주는 게 달가울 리 없고, 보급도 메롱하고, 말들은 다 죽고 해서 조선 관리들과 기싸움 벌이는 등 미적지근한 태도였습니다. 뭐 같은 밀덕인 류성룡을 만나 의기투합한 낙상지의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데 정작 이여송이 집(명)에 돌아가 아빠 이성량에게 자기가 한 일을 자랑했는데(할 일이 따로있지), 이성량은 "거기 우리 조상님이 살던 덴데! 네가 우리 집안 기운을 끊어놨구나!" 라고 한탄을 했고 결국 이여송은 나중에 몽골과의 전쟁에서 져서 목이 댕강 날아갔다 합니다. 실제로 그랬고요.
이여송이 정말 그랬느냐, 글쎄요. 이여송은 고려 때 중국으로 건너간 성주이씨의 후손으로 굳이 말하자면 조선계이지만 당사자는 그런 정체성은 그닥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여송이 집(명)에 돌아가 아빠 이성량에게 자기가 한 일을 자랑했는데(할 일이 따로있지), 이성량은 "거기 우리 조상님이 살던 덴데! 네가 우리 집안 기운을 끊어놨구나!" 라고 한탄을 했고 결국 이여송은 나중에 몽골과의 전쟁에서 져서 목이 댕강 날아갔다 합니다. 실제로 그랬고요.
이여송이 정말 그랬느냐, 글쎄요. 이여송은 고려 때 중국으로 건너간 성주이씨의 후손으로 굳이 말하자면 조선계이지만 당사자는 그런 정체성은 그닥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조선에 와보니, 산맥마다 정기가 철철 넘쳐나고 있어 영웅호걸들이 태어날 천하의 명당이었다는 겁니다. 아니 그 정기 다 어디로 가고 일본에게 맥을 못 추고 있었냐라는 말이 불쑥 솟아납니다만 뭐 이야기니까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조선에 와보니, 산맥마다 정기가 철철 넘쳐나고 있어 영웅호걸들이 태어날 천하의 명당이었다는 겁니다. 아니 그 정기 다 어디로 가고 일본에게 맥을 못 추고 있었냐라는 말이 불쑥 솟아납니다만 뭐 이야기니까요.
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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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모든 재산을 물려받고 근친상간의 혐의도 벗은 서자 동생이야 말로 모든 행복을 누렸을 거 같은데 그것도 아니었으니. 재산을 물려받아도 신분이 없으니 온갖 이권다툼에 뛰어들었고, 말년에는 삼수갑산에 가 있고 그 자식은 여진족에게 잡혀갔으니 웬지 망한 듯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모든 재산을 물려받고 근친상간의 혐의도 벗은 서자 동생이야 말로 모든 행복을 누렸을 거 같은데 그것도 아니었으니. 재산을 물려받아도 신분이 없으니 온갖 이권다툼에 뛰어들었고, 말년에는 삼수갑산에 가 있고 그 자식은 여진족에게 잡혀갔으니 웬지 망한 듯 합니다.
그럼 대체 왜 서동생은 고르고 골라 자기 조카일 수도 있는 사람을 자기 첩으로 들였을까. 그것도 철천지 원수가 되어 수십년 째 재산을 두고 소송을 벌이던 형의 딸을. 정말 몰랐던 것일까. 정말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걸까. 혹시 취향이었나 등등. 온갖 무시무시한 상상이 들지만 넘어가겠습니다.
아무리 조선이 야만의 시대라고 해도(아님) 근친상간은 큰일이었습니다.
그럼 대체 왜 서동생은 고르고 골라 자기 조카일 수도 있는 사람을 자기 첩으로 들였을까. 그것도 철천지 원수가 되어 수십년 째 재산을 두고 소송을 벌이던 형의 딸을. 정말 몰랐던 것일까. 정말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걸까. 혹시 취향이었나 등등. 온갖 무시무시한 상상이 들지만 넘어가겠습니다.
아무리 조선이 야만의 시대라고 해도(아님) 근친상간은 큰일이었습니다.
성서에서는 맨날 그러던데요? 모르고 그럴 수 있죠! 라고 말하기엔 뭔가 이상한 점이 하나나 둘이 아닌데. 우선 첩이 여러 남자를 거쳤기에 아버지(적형)는 딸을 자기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성서에서는 맨날 그러던데요? 모르고 그럴 수 있죠! 라고 말하기엔 뭔가 이상한 점이 하나나 둘이 아닌데. 우선 첩이 여러 남자를 거쳤기에 아버지(적형)는 딸을 자기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재산의 주인인 아버지가 준다고 했으니까! 물론 이 일이 적서의 구분이 별로 안 심했던 조선 초기인 것도 있겠지만. 역대의 모든 왕들이 '권제 걔 왜 그랬대?' 하며 쯔쯔대긴 했어도 이 결정이 번복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상당했을) 권제의 재산 대부분은 서자 권추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재산의 주인인 아버지가 준다고 했으니까! 물론 이 일이 적서의 구분이 별로 안 심했던 조선 초기인 것도 있겠지만. 역대의 모든 왕들이 '권제 걔 왜 그랬대?' 하며 쯔쯔대긴 했어도 이 결정이 번복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상당했을) 권제의 재산 대부분은 서자 권추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후의 권람은 수양대군이랑 한명회랑 친구 먹고 정난공신까지 되었으니까 당분간 권씨 형제(적자)들은 형 덕도 보고 공신도 되고 잘 살았습니다만, 문제는 아버지가 재산을 모두 서자에게 물려줬다는 것.
물론 이후의 권람은 수양대군이랑 한명회랑 친구 먹고 정난공신까지 되었으니까 당분간 권씨 형제(적자)들은 형 덕도 보고 공신도 되고 잘 살았습니다만, 문제는 아버지가 재산을 모두 서자에게 물려줬다는 것.
사실 권람은 정실 부인인 이씨를 두고 있었는데, 원래는 사이가 좋았던 지 아들 여섯에 최소한 딸 둘 이상을 두었습니다. 만약 정말 안 맞았으면 그 많은 자식들도 안 태어났겠지요. 아무튼 권제는 사랑에 눈이 멀어 부인과 이혼하고 자기 자식들을 협박해서 가진 재산을 모두 첩의 자식에게 물려줍니다.
사실 권람은 정실 부인인 이씨를 두고 있었는데, 원래는 사이가 좋았던 지 아들 여섯에 최소한 딸 둘 이상을 두었습니다. 만약 정말 안 맞았으면 그 많은 자식들도 안 태어났겠지요. 아무튼 권제는 사랑에 눈이 멀어 부인과 이혼하고 자기 자식들을 협박해서 가진 재산을 모두 첩의 자식에게 물려줍니다.
본처의 자식은 가문의 대를 잇는 존재고, 첩의 자식들은 아버지를 돌보며 잡다한 일(농사)을 도맡아했습니다. 같은 자식이라도 공과 사가 분명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분명한 선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선 건국공신 권근의 손자이자, 권람의 아버지인 권제였습니다. 사실 권근과 권람은 유명하지만 권제는 누구? 싶겠지만 조선 최초로 안동권씨의 족보를 만든 집안의 위인입니다.
본처의 자식은 가문의 대를 잇는 존재고, 첩의 자식들은 아버지를 돌보며 잡다한 일(농사)을 도맡아했습니다. 같은 자식이라도 공과 사가 분명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분명한 선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선 건국공신 권근의 손자이자, 권람의 아버지인 권제였습니다. 사실 권근과 권람은 유명하지만 권제는 누구? 싶겠지만 조선 최초로 안동권씨의 족보를 만든 집안의 위인입니다.
사랑하니까 첩으로 들이지요? 라고 하면 꽤 나이브한 발언이고, 사실 양반들은 집안일 해줄 사람으로서 첩을 들였습니다. (젠장) 홍판서도 춘섬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태몽 때문에 동침을 했고. 그래서 첩은 소박을 놓기도 쉽고 인연을 끊는 일도 쉬웠고. 그런데 가끔 정말로 사랑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딱히 큰 일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공자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문명사회에서 적서의 차별을 만든 것은 후계 때 벌어질 개싸움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랑하니까 첩으로 들이지요? 라고 하면 꽤 나이브한 발언이고, 사실 양반들은 집안일 해줄 사람으로서 첩을 들였습니다. (젠장) 홍판서도 춘섬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태몽 때문에 동침을 했고. 그래서 첩은 소박을 놓기도 쉽고 인연을 끊는 일도 쉬웠고. 그런데 가끔 정말로 사랑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딱히 큰 일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공자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문명사회에서 적서의 차별을 만든 것은 후계 때 벌어질 개싸움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뭐 이 정도는 정말 술 마시고 난 다음 속 풀어주는 데 좋았을 지도.
뭐 이 정도는 정말 술 마시고 난 다음 속 풀어주는 데 좋았을 지도.
현존하는 술꾼들이 그렇게 막걸리를 끓여댈 거 같진 않습니다. 그냥 생술을 들이키고 말지.
현존하는 술꾼들이 그렇게 막걸리를 끓여댈 거 같진 않습니다. 그냥 생술을 들이키고 말지.
그리고 해장국이라는 말 보다는, 1900년대 초에 '술국'이란 말이 더 널리 쓰였습니다. 대체로 아침 일찍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하기 전이나 후 술 한잔과 함께 따끈한 국을 먹는 형태더군요.
그러나 진정한 해장의 왕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술...... 이름은 들어보셨나 해장술. 술 마시고 뻗어 자고 일어난 뒤 눈 뜨자마자 들이키는 모닝알콜. 그야말로 해 뜨자마자 마시는 술이라서 아침 묘시(5시-7시)의 이름을 붙여 묘주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해장국이라는 말 보다는, 1900년대 초에 '술국'이란 말이 더 널리 쓰였습니다. 대체로 아침 일찍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하기 전이나 후 술 한잔과 함께 따끈한 국을 먹는 형태더군요.
그러나 진정한 해장의 왕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술...... 이름은 들어보셨나 해장술. 술 마시고 뻗어 자고 일어난 뒤 눈 뜨자마자 들이키는 모닝알콜. 그야말로 해 뜨자마자 마시는 술이라서 아침 묘시(5시-7시)의 이름을 붙여 묘주라고 불렀습니다.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고춧가루는 없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에나 들어오고, 요리에 널리 쓰이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소고기나 돼지뼈, 콩나물이 흔했냐 하면 그것도 글쎄. 분명 뭔가 먹긴 했을 텐데 술에 꼴았던 양반들이 남긴 기록들을 보면 녹차, 박(흥부가 톱으로 썰었던 그 박), 칡꽃, 가지, 조개, 복숭아(...) 등등.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고춧가루는 없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에나 들어오고, 요리에 널리 쓰이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소고기나 돼지뼈, 콩나물이 흔했냐 하면 그것도 글쎄. 분명 뭔가 먹긴 했을 텐데 술에 꼴았던 양반들이 남긴 기록들을 보면 녹차, 박(흥부가 톱으로 썰었던 그 박), 칡꽃, 가지, 조개, 복숭아(...)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