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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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angza.bsky.social
예낭자
@yenangza.bsky.social
주부, 엄마, 번역가. 레이먼드 챈들러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마크 피셔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루이즈 페니 [빛이 드는 법], [여자가 쓴 괴물들], [낫씽 맨] 외.
터진 디스크가 아물어가는 것 같기는 하다. 아이랑 다섯 시간 도서관에 앉아 있었더니 다음날부터 좀 아프긴 했지만 약 일주일 먹으면서 잘 회복했다. 스키장도 다녀오고(난 안 탐). 별달리 한 건 없는데 허리 밑에 얕은 베개 깔고 자고 요추신전인가뭔가 자세 조심하려고 애썼고 날 좋을 때는 하루 두 번 삼십 분 정도는 걸으려고 노력했는데, 이 정도로 뭐 했달 건 아니겠지. 아직은 자연치유 가능한 나이인가보다…. 물론 아직, 어쩌면 평생 조심조심이지만.
January 8, 2024 at 8:33 AM
우리집 달팽이들을 소개합니다. 작은 애는 무셔미(소심하고 겁이 많아요), 큰 애는 냠냠이(잘 먹고 대담하죠). 오늘은 달걀껍질을 먹는 날이었는데, 처음으로 달팽이 입을 봤지 뭡니까. 보통은 먹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오늘은 입에 껍질이 달라붙으니까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대더라고요. 뽕 뚫렸죠? 이상 아프리카 왕달팽이의 먹방이었습니다.
December 1, 2023 at 3:42 AM
나는 수학이 어렵고 싫었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조금 편했으면 해서 내가 가르쳐도 보고 학습지도 해보고 등등. 끝에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를 사서 보았고 ‘우와우와‘ 공감하며 보던 중에 툭. 역시. 수학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식이야,하고 말았으니. 초등학생의 적정 하루 수학 공부 시간이 방학 때는 주 5일 두 시간 반씩, 학기 중에는 주 3일 세 시간씩이래 ….. 아니 그 정도로 수학을 공부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당연히 잘하지 않겠습니까.
November 23, 2023 at 2:42 PM
히로시마 레이코, <요괴의 아이를 돌봐 드립니다>. 이틀 전인가 시험삼아 1권만 빌려왔다가 다음날 2,3,4권 빌리고 다음날(오늘) 5권을 빌려왔다. 너무너무 재밌어. 귀여운 이야기들이 잔뜩인데 가끔 무섭기도 하고 좌우간 재미있음. <전천당>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는 진행중인 시리즈가 몇 개나 되지만 아이와 나는 이 시리즈가 베스트다. 내가 아직 많이 어린가봐 …. 냥.
November 9, 2023 at 2:31 AM
요즘 도서관에서 아이가 읽을만한 책을 골라오는 일을 수행 중인데. 본인에게 고르라면 학습만화만 잔뜩 골라오기 때문에 한숨을 쉬며 시작했건만 의외로 즐겁다. 그러다보면 늘 고르게 되는 것이 저 유명한 <전천당>시리즈 작가의 책들. 딱 적당한 글밥에 에피소드 나열식이라 중간에 끊어 읽어도 좋은 호흡,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스토리. 예쁜 그림. 게다가 굉장한 것은 작품 양이 어마어마함. 가히 히가시노 게이고급. <전천당>이 슬슬 질린다 싶던 중에 마침 다른 시리즈를 찾았다. [요괴의 아이를 돌봐 드립니다].
November 7, 2023 at 9:13 AM
<멘탈리스트>를 열심히 다시 보고 있었더니 슬그머니 <프린지>가 추천영상으로 올라왔다. 아니 정말. 나를 놔주지 않는구나. ‘그시절그작품들’. 그런데 <본즈>는 다시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왜일까. 그리고 그시절그작품들의 선두주자이면서 아직도 현역인 <그레이아나토미>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November 7, 2023 at 8:29 AM
학습 만화에 빠진 아이의 관심을 본격 글책으로 옮기려고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을 찾으며 어렸을 때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호호 아줌마도 재밌고 삐삐도 재밌고 에리히 케스트너 책들도 너무 재밌는데 와중에 ‘로테와 루이제’.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웃고울고 새벽까자 읽었다. 어렸을 때 집에 오면 FM클래식 틀어놓고 엎드려서 책을 읽던 그때가 정말 평화롭고 행복했어. 아이도 그 느낌을 알면 좋겠다.
November 6, 2023 at 12:50 AM
와…. 법원에서 등기를 보냈는데 반송이 되서 전화드렸다, 몇 시에 전달 가능하냐, 내용 확인하시고 다음주 월요일 11시까지 법원 출석하시면 된다 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고 그냥 끊은 거라, 진짜인 줄 알았어. 보이스피싱이라기엔 너무 점잖게 끊은 거잖아요? 심지어 다시 전화해서 시간조정도 했어. 그런데 법원이라는 애매한 호칭도 이상하고. 좀 알아봤더니 이것도 사기라네. 사기로 어떻게 발전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November 2, 2023 at 2:41 AM
오개월 전. 디스크가 터져서 일어날 수도 없었던 허리가 이제 좀 나아졌다. 아직 애 데리고 놀이공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엔 밥도 해먹을 수 없다가, 밥은 하는데 먹지는 못하고 눕다가, 밥하고 먹고 눕다가, 이제는 밥하고 먹고 설거지도 하고 가끔 눕는 정도? 두세 시간 외출에 삼십 분 눕는 정도? (눕기는 꼭 누워야 함)
October 31, 2023 at 6:58 AM
요즘 한가하니까 허리에 베개 대고 누워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은데(라기엔 사실 허리가 많이 아파서 앉을 수가 없어서) 그럴 때 굉장히 쌈박한 서두, 혹은 결말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이야, 이건 정말 근사한데. 하지만 그걸로 스토리 전체를 만들어 보려고 하면 아무래도 조악해져서, 역시 작가란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October 25, 2023 at 12:29 AM
티빙에 사이먼 베이커(멘탈리스트!!)가 나오는 드라마가 있기에 반가워서 한 번 봤는데. 어머. 너무 재밌어. 사이먼 베이커가 멘탈리스트 전에 찍은 드라마이고 십 년 전. 화면에 세월감은 있지만 스토리와 전개는 전혀 낡지 않았다. 미드는 역시 미드인가 싶다. 워낙 인력풀이 방대한 나라라. 그 내공이 느껴진다. 강력 추천. (19금 딱지가 있는데 왜인지 전혀 모르겠음) 제목은 <가디언>. 장르는 법정 드라마.
October 25, 2023 at 12:20 AM
대장내시경 포함 종합건강검진. 8-9시 사이에 약 타서 오백 미리 두 번, 맹물 오백 한 잔. 먹고…새벽 4시에 또 약 타서 오백 두 번, 맹물만 한 번. 약은 한 번 먹을 때 15분 간격으로 두 번 나눠서. 두 통이니까 대략 시간에 1.5리터를 마시고 싸라 ….. 그냥 대충 밤새라는 소리죠. 응. 정말 샜어. 아주 똥꼬가 쓰리다.
October 23, 2023 at 5:22 AM
Reposted by 예낭자
이 포스트는 나는솔로를 단 한 에피소드도 안 본 사람만 리포스트할 수 있습니다.
October 15, 2023 at 3:12 AM
실비보험 청구건으로 손해사정인…손해사정사…? 아무튼 조사관을 만났다. 통상적인 절차라며 내 의료기록을 싹 조회해서 싹 다 털러갔다. 그분 말씀이, 개인적으로 실비보험 갈아타시는 분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잘 쓰시던 보험을 타보험사로 새로 가입하면 이런 조사절차를 다 거쳐야 한다 어쩌구 …. 동네 한의원 이빈후과 정형외과 … N회 이상 동일 질병으로 방문한 경우 어쩌구 …. 들어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확인한대.
September 27, 2023 at 6:05 AM
인터넷 레시피를 보고 전기밥솥으로 약밥을 했는데 끝내주게 맛이 없었다. 예전에 엄마가 알려주신 레시피는 맛있었는데 그건 잃어버렸고 엄마도 잃어버렸다고. 그랬더니 좀처럼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네.
September 27, 2023 at 5:19 AM
아침 산책. 개천 위로 걷는 산책로 중간에 양방향 한 차선씩 있는 작은 횡단보도가 있다. 건너면 중학교 뒷문이라 학생들 등교길. 횡단보도에 다다르니 마침 차가 멈춰주기에 요즘 멈춰주는 차도 있고 고맙네,하며 건너는데 맞은편 차선에서 다른 차가 나를 죽이자고 달려와서 쌩 지나가더라. 내가 이미 중반까지 건넌 걸 보고고. 심지어 건너기 전에 내가 보고 저 차는 아직 머네,싶어 건너던 건데. 다시 말하지만 중학교 후문 앞 등교 시간, 내 뒤로 중학생 둘, 이쪽 차선에서 차가 멈춰서 기다려주는 상황이었다. 왜 그렇게 못됐니.
September 27, 2023 at 2:34 AM
Reposted by 예낭자
추석 연휴 앞두고 국군의날 행사한답시고 도심 교통통제라니 미친 거 아님?????? 지금 집까지 네비 찍으니깐 1시간 반 뜸
September 26, 2023 at 9:13 AM
어쩌다보니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이후 교고쿠 나쓰히코의 [도불의 연회]를 다시 읽는 중. 교고쿠 나쓰히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랄까. 특히 교고쿠도 시리즈는 대략 반은 전혀 모르겠고 반의 반은 알듯말듯, 나머지 반의 반 정도로 대략 전체를 짐작하며 읽을 정도로 어려운데도, 그런데도 너무 좋다. 캐릭터가 좋은 거겠죠. 심지어 웃기기까지 함.
September 26, 2023 at 12:57 AM
허리 때문에 앉기도 힘들어서 아이 공부까지 참견하고 싶지 않았건만 … 덧뺄셈을 아이가 7세 때 두자릿수까지 나와 하고(이땐 나름 선행) 눈높이로 3월부터 6개월간 반복(!)해서 다시 두자릿수까지 왔는데. 저놈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속도나 정확성이나 작년 수준에서 제자리. 아니 더하기빼기가 그렇게 안될 일인가?? 단순 연산이??? 이해는 안가지만 현실이니 받아들이고 내가 다시 해보기로 한다. 곱하기는 언제 나가나. 선행은커녕 제 과정 복습하게 생김.
September 25, 2023 at 8:41 AM
실비보험사를 갈아타는 상황에서 마침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디스크가 찢어진 건 줄 알았으면 기존 보험사를 유지했을 건데 좀 아프다 말 줄 알았고 디스크 문제 아닌 걸로 알았기에 보험 만료하고 새 보험을 들었고 그러고나니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이런저런 치료를 시작했고 그러고보니 디스크 터진 거였던 것이다…. 그리고 청구했더니 무슨 조사를 나오겠대 허 참 아픈 것도 짜증나는데 지금 보험도 못 받게 생겼구먼. 안 줄 거면 말지 보험 사기 취급을 하는 건가….
September 25, 2023 at 6:45 AM
리. 우리 아이도 자기 걸로 나온 실내화를 소중하게 챙겨와서 집에서 신고 다녀요. 국내 호텔이었어요. 카페든 롯데리라든 편의점이든, 본인이 주문하고 계산하는 것도 좋아하고, 물건과 카드나 잔돈을 받으면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은 건 차곡차곡 챙겨서 분리수거 잘해서 버리는 것도 꼭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
September 25, 2023 at 5:49 AM
애들 카페 데리고 가는 게 학대 어쩌구 ….. 무슨 소리지? 어른도 카페 좋아하는 어른 싫어하는 어른이 있듯이 카페 좋아하는 아이도 있어요. 자기도 어른인 척 하는 시간 공간을 좋아한다고. 엄마가 커피 마시는 동안 아이는 쥬스나 핫초코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엄마랑 어린이집 유치원 이제는 학교 얘기를 하죠. 과자나 케익도 먹고.
September 25, 2023 at 1:33 AM
그 ….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기이한 매력에 끌려 순식간에 반….정도를 읽어가다가 ‘도대체 언제쯤 이야기가 궤도에…?‘ 싶어져서 페이지를 넘겨 읽고 있는데 2/3까지 넘겨도 사건이 없어 …. 와 진짜 …. 하루키 소설이 원래 사건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아니지만 이렇게 단조로웠던가.
September 22, 2023 at 4:59 AM
Reposted by 예낭자
한때 그림책 읽는 어른들이 많아지면서 아예 어른을 겨냥한 듯(뭐 내 느낌적인 느낌임)난해하고 어두운 그림책도 왕왕 만났는데 그런 건 역시 별로였다. 그 세계는 아이 것으로 남겨두었으면 어른이 가끔 구경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September 22, 2023 at 4:0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