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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칼 먹는 계정.
+ 가끔 다른 윉터 알페스도 함
저런 상태의 지믽이 들어봤자 믽정과의 관계 계선에 좋을 거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여보세요.
"아, 김 팀장!"
- ... 예, 아저씨.
"아니, 아이... 김 팀장? 왜왜왜 그런 호칭이야..."

믽정은 회장이 전화를 걸었다는 걸 파악하자마자 냅다 아저씨라고 대답했고 그런 대답에 회장은 분명 말을 들어준다고 했는데 왜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지 싶어 당황했다.

- … 예, 말씀하세요. 회장님.
"업무 중인가?"
- 아뇨, 반차 쓰고 퇴근 했습니다.
"사과하고 싶다는데. 어디로 가면 될까?"
- 사과요? 유짐믽 씨가요?
December 23, 2025 at 11:26 PM
"그래, 제발 제대로 사과하고 무례하게 굴지 말고!"
"알았어, 내가 그런 거 또 잘하지. 걱정 마!"

자신만만한 자신의 딸을 바라보던 회장은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는 회장으로서가 아닌 지믽의 아버지로서의 걱정이었다. 사실상 이번 일은 김 팀장이 딸에게 약한 유 회장과 천둥벌거숭이 유짐믽 두 사람을 동시에 길들이기 하고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당장 갈게. 어디로 가면 돼?"
"기다려봐."

의욕이 만땅인 제 딸을 바라본 회장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전화를 꺼내 김 팀장에게 전화를 걸며 잠시 밖으로 나갔다.
December 23, 2025 at 11:26 PM
회장의 입에서 나온 복귀라는 말에 지믽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니까 잘난 척하던 김 팀장이 안 긁힌 척하더니 못하겠어요. 회장님 하면서 징징 거린 거네? 싶었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묘한 승리감에 도취된 짐믽이 씩 웃자. 딸이 뭔 생각하는지 보이는 회장은 지믽의 생각과는 다르게 굉장히 분노하며 아저씨! 라고 외치고 하고 나간 김 팀장을 떠올렸다. 그러나 굳이 지믽의 생각을 깨부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결과는 같은 거니 마음대로 생각하게 해서 빨리 김 팀장을 설득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김 팀장만 복귀 시키면 되는 거야?"
December 23, 2025 at 11:26 PM
함께한 가정부에게 우회적으로 해고를 언급하는 걸 보고 서둘러 방에 들어가 제 모든 카드와 휴대폰을 가지고 나왔다. 물론 그 말이 지믽을 겁주기 위해 그냥 한 말이라는 건 당사자인 가정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숨긴 거 없지?"
"없어..."

지믽이 모두 반납하면 회장은 잠시 가만히 바라보다 회사 명의 업무 폰을 지믽에에 내밀었다. 물론 업무용 휴대폰이기에 톡, 전화, 문자만 가능한 휴대폰이었다.

"... 아빠?"
"휴대폰은 아주 없으면 연락하기 힘드니까, 일단은 이거 쓰고 김 팀장 회사에 복귀 시켜."

복귀?
December 23, 2025 at 9:37 PM
설마 지금 다 큰 성인 딸의 휴대폰과 지갑을 압수하겠다는 건가 싶어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아도 회장은 단호했다.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되려 지민에게 손을 내밀면 지믽도 더 이상 반항할 수가 없었다.

"아, 알았어... 기다려봐."
"여사님, 가서 지믽이 방에 다른 카드나 다른 게 있는지 따라가서 확인하세요."
"그렇게까지 해야 해? 아빠?"
"지믽이 편드시면 제가 여사님을 믿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철저하게요."

제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가정부를 자른다는 말이라는 걸 알아서 지믽은 당황했다. 가족처럼 아주 오랜 시간을
December 23, 2025 at 9:37 PM
지믽은 괜한 객기로 지지 않으려 그런 말을 내뱉었지만, 회장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버렸다. 아무리 유약해 보인다고 해도 한 회사의 오너가 정말로 우유부단하고 유약했다면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회장은 바운더리 안에서는 무한정 져주면서 강압적인 위압감으로 기강을 잡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방법으로 사람을 다루는 게 더 실리가 있다고 생각할 뿐, 사실은 전혀 유약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지믽은 회장의 차갑게 굳은 표정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 아니야..."
"지갑, 휴대폰 내놔."
December 23, 2025 at 9:37 PM
"유짐믽! 너 설마 그래서...!"
"기, 기강만 좀 잡으려고 그랬어!"

어이없는 사고의 이유에 회장은 할 말을 잃었고 이내 머리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철딱서니 없는 자신의 딸이 김 팀장 가지고 친구들이랑 내기를 했다는 말인 게 분명했으므로.

"도대체가 고용인들을 뭘로 보는 거니, 지믽아! 철딱서니가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으면... 하아."
"... 아, 오래 그럴 건 아니었어."
"지금 그걸 말이라고! 당장 가서 사과드려. 사과받아줄 때까지 너 아무것도 못 할 줄 알아."
"나 아빠 아니라도 돈 많은데?"
December 23, 2025 at 9:37 PM
그제서야 갑자기 대책없이 사고를 치고 다닌 지믽의 경위를 회장은 알 것 같았다. 이유를 짐작한 회장이 매섭게 노려보며 지믽에게 묻자 지믽은 들켰구나… 싶어 슬 눈치를 살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했다.

"아니이... 소문이 이미 다 퍼져 있던데. 누구인지가 중요해?"
"무슨 소문!"

강하게 꾸짖듯이 되묻는 회장의 반응에 결국 지믽이 자포자기하듯 짜증과 억울한 마음을 담아 소리치듯 대답했다.

"... 아, 막 주변에서 긁잖아! 에카티 오너가는 김 팀장 손아귀에 있어서 팀장 하나에 벌벌 떤다고! 막 놀리잖아!"
December 23, 2025 at 9:37 PM
"딸, 김 팀장한테 무슨 소리를 한 거야? 대충 맞춰줘. 그쪽도... 장난 아니야. 아빠도 가끔 김 팀장은 무서워."
"아빠가 회장인데, 뭐가 무서워!"

아빠한테 대드는 건 나도 잘하는데, 그게 뭐가 무섭다고. 반발심에 지믽이 강하게 말해도 들을 가치가 없다는 듯이 회장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그만. 일주일 안에 김 팀장 설득해."
"뭐가 예뻐서? 무슨 설득을 해야 하는데! 그 사람 아주 오너가 우습게 안 다며? 내가 콧대를 눌러주..."
"... 누가 그런 말을 너한테 했어."
"... ..."
"누구야?"
December 23, 2025 at 9:37 PM
"아... 아니야. 말싸움에 지기 싫어서 그런 말 했어."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아빠는 괜찮아. 그렇지만, 짐믽아... 김 팀장에게는 사과해라. 가족은 다 받아줄 수 있지만 타인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 아빠, 김 팀장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야?!"

조금 소강 되는 분위기에 다시 등장한 김 팀장에 지믽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 왜 자꾸 믽정의 편을 들고 있는 건지. 지믽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용인과 고용주의 사이다. 왜."
"왜 자꾸 그 사람 편만 들어줘?"

회장은 머리가 아팠다. 편을 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데.
December 23, 2025 at 9:37 PM
"아, 아빠는 맨날 회사밖에 몰랐잖아!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 나 유학 보낼 때도!"
"그 일이 아직도 그렇게 원망스러워? 아빠가 그렇게 미웠어? 하지만 아빠도 그땐…"

어... 아니, 그렇게 밉진 않았는데... 처음엔 힘들고 괴로웠지만 사실 적응한 이후로는 아무도 터치하지 않아 좋았던 적도 있었고 이제는 그때의 아버지에 대한 상황을 사실 이해하고 있기도 했다. 더 혼나기 싫고 지고 싶지 않아 급하게 던진 말인데 너무 정통으로 들어간 건지 예상보다 더 깊은 슬픔과 죄책감이 회장의 얼굴에 나타나자 지믽은 당황스러웠다.
December 23, 2025 at 6:46 PM
지믽은 저를 면전에 두고 사춘기 지난 애 취릅을 하는 아버지와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꼴을 보면서 약간의 치욕을 느꼈다. 문득 믽정이 보낸 문자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진짜 아빠한테 혼났네. 이 여자 도대체 뭐야?

"아빠가 언제부터 날 그렇게 챙겼다고 이제와서 그래!"
"널 안 챙겼으면 네가 하고 싶다는 거 다 안해줬지!"

... 아, 전에는 이렇게 말하면 아빠가 미안하다 그랬는데 ; 너무 많이 써먹었나보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이제 이 방법이 안 먹히는 건가? 난처해졌다.
December 23, 2025 at 6:46 PM
"죄송하다고 해야지!"
"죄송해요... 두 분..."

지믽이 고용인 두 사람에게 꾸벅 사과하자 애초에 지믽을 아끼던 두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혼기가 꽉 찬 딸을 어린아이 혼내듯이 꾸짖는 회장의 눈치도 보이고 또 그 기세에 못 이겨 사과하는 지믽의 눈치도 보이기 때문에 어서 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휴, 괜찮아요."
"네네, 아가씨. 저희는 괜찮아요. 회장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두 사람도 그러니까 지믽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하, 하긴 나부터가 그랬으니... 어휴."
December 23, 2025 at 6:46 PM
그렇게 두 사람과 지믽이 현관문 앞에서 시끄럽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면 갑작스레 현관문이 열리더니 잔뜩 화가 난 얼굴의 회장님이 들어왔다.

"너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
"아... 아빠!"
"너 여태껏 김 여사님이랑 윤 기사님한테 함부로 말하고 있던 거야?"
"아이고, 회장님!"
"... 아니, 아빠!"
"지금 네가 사리분별 안 되는 나이야?!"

들어가자마자 분노의 사자후 내지르는 아버지의 모습에 지믽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 푹 숙이고 반성하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두 분께 사과드려!"
"미안해요..."
December 23, 2025 at 6:46 PM
"그, 그런 관계는 절대 아닙니다!"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회장님이 여전히 사모님을 얼마나 아끼는데!"
"아니면 아빠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지믽의 말에 화들짝 놀라 두 사람이 회장을 대신해서 오해라며 대신 해명하고 있으면 그런 건 모르겠고 당장 제게 벌어진 일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빠는, 회장님은 지믽에게 엄마 없이 홀로 자란 아이에게 가지는 연민과 동시에 강제로 유학을 보냈던 일화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태도를 바꾼다고?
December 23, 2025 at 6:46 PM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며 방금 받은 문자를 확인 시켜주었다. 문자 내용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지믽을 진정 시키려는 듯 토닥이는 말투로.

"김 팀장님이랑 기싸움 하지 마세요."
"그 분은... 그냥... 잘 지내는 게 좋습니다."
"아니, 내가 아빠 딸이고! 내가 오너가인데. 왜 눈치를 봐?!"
"... 회장님은 아마 김 팀장님을 못"

지믽이 잔뜩 성난 얼굴로 윤 기사를 쳐다보자 윤 기사가 서둘러 시선을 피하며 말을 멈추었다.

"설마... 얘 나보다 한살 어리다던데? 아빠가 나보다 어린애랑 새 장가ㄹ..."
December 23, 2025 at 6:46 PM
고용인분들이 자신을 단단히 막아서 실랑이를 벌이는 중 받은 황당한 문자에 지믽은 이해하기까지 잠시 굳어 있었다. 왜 이러는 거냐며 나가겠다 고집 피우던 지믽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니 고용인들도 무슨 일이지 싶어서 지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설마, 설마...?

"아줌마, 설마 아빠 나한테 화났어?"
"........"
"윤 기사는 뭐 아는 거 없어?"
"... 저는 드릴 말씀 없습니다."
"씨이... 이거 김 팀장 작품이구나...! 이것 봐!"

상황 파악이 끝난 지믽이 짜증을 내며 두 사람에게
December 23, 2025 at 6:46 PM
늦은 점심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며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또다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씻고 단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반응이 왔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기를 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기사님과 가정부 아주머님에 의해 막혔다.

"왜 이래?"
"회장님께서 못 나가게 하라 하셨어요."
"아빠가? 왜?!"

갑작스레 저의 외출을 막는 사람들에 당황해서 의미 없는 실랑이를 하고 있는 사이에 갑작스럽게 지믽의 휴대폰으로 온 낯선 번호의 문자 메시지.

[이번 기회에 한번 혼나보세요.]
[전략 기획 3팀 김믽졍]
December 23, 2025 at 6:03 PM
지믽의 언니는 김 팀장에게 고생한다는 말을 하고 지믽을 서둘러 집에 데리고 들어와 잔소리를 퍼부었지만 지믽은 별로 주의 깊게 듣지 않고 오랜만에 가정부 아주머니의 밥이 먹고 싶다며 잔뜩 애교를 부리고는 한상 크게 밥을 얻어먹고 여태 늘어져라 잠을 잤다. 며칠 동안 클럽을 전전하며 호텔 밥부터 밖에서 밥을 먹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집밥을 먹으니 마음이 편한 건지 오후 늦게까지 늘어져라 잠에 빠져 있던 것 같았다. 그동안 마신 술 때문일지도 모르고. 잠들어 있던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르고 여유를 부리며 일어난 지믽은
December 23, 2025 at 6:02 PM
한편 전날 믽정에게 이끌려 집으로 들어온 지믽은 만사 편하게 늘어져 잠을 자다가 느지막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시즌에는 종종 한국에 들어왔었고 비자 문제가 생길 때에도 몇 번 한국에 들어온 적 있었기에 집도, 고용인들도 낯설지 않았다. 가정부는 심지어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분이라서 지믽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를 맞이하는 가정부 분을 꼭 끌어안고 ‘나 왔어요!’ 하며 반갑게 인사도 나누었다. 옆에 있는 믽정의 표정은 썩어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때 집에 아버지는 없었다. 언니가 있었지.
December 23, 2025 at 6:02 PM
"기간 잊지 마시고 일주일입니다."
"하아... 알았어, 노력해 볼게."
"네, 사표 반려하시더라도 전 출근 안 할 거니까요."
"알게... 알겠다니까. 김 팀장 자꾸 서운하게 말하네."
"짐믽 아가씨의 존재가 전 더 서운합니다."

한 마디도 안 지고 또박또박 말대꾸하는 믽졍에 마른 세수를 하던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라는 손짓을 했고 믽졍은 언제 대들었냐는 듯 허리를 살짝 굽히며 공손히 인사를 한 뒤 회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러면 회장이 전화기를 들고...

"짐믽이 지금 집에 있나? 내가 갈 때까지 밖에 못 나가게 해."
December 23, 2025 at 6:02 PM
믽정은 회장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애초에 그건 믽정의 소관이 아니었으니까. 믽정의 일은 일어난 일을 세상에 드러나지 않게 잘 숨기고 은폐하고 덮는 일이니까. 그래서 징벌을 내리던 말던 관심 없던 사람인데. 도대체 지믽이 믽정을 만났을 때 뭘 어떻게 굴었기에 저렇게 화가 난 걸까 싶었다. 그러다 호텔에서 조카의 예비 신부랑 놀아나고도 당당했다는 보고를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심지어 그게 고의성이 다분해보였으니. 지믽이 도대체 왜 그런 사고를 친 건지. 회장도 이해 할 수 없었으니
December 23, 2025 at 6:02 PM
단어에 회장이 화들짝 놀라 믽정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동안 회장한테 믽졍이 여태까지 발톱을 안 들어내서 그렇지. 이쪽도 충분히 또라이라서 수많은 일들을 문제없이 처리한 사람이었다는 걸 떠올리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사실상 믽정에 대한 항복 선언이었다.

"난 무조건 김 팀장 편이야."
"신뢰가 별로 안 가네요."
"... 노력하고 있어. 지금."
"알겠습니다. 저 없는 기간 동안 아가씨가 사고 안 치게 하세요."

알아서 지믽에게 꼭 사과 시키라는 말이라서 회장은 머리가 아파짐을 느꼈다. 딸내미. 김 팀장 말 잘 들었어야지…
December 23, 2025 at 6:02 PM
회장이 불쌍한 표정으로 애원하듯 말하지만 믽정은 단호히 말을 잘랐다. 나 분명 회장인데, 상사인데... 저 말을 고대로 전하면 짐믽도 믽정의 의도를 모를 리가 없는데 싶어 회장은 이마를 짚었다. 왜 딸이랑 부하직원 사이에서 이런 고충을...

"본래 무관용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예외가 생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안 되는 겁니다. 그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회장님. 아, 이제 그만두니까 그냥 아저씨네요."
"자, 잠깐만! 김 팀장! 서운하게 그럴 거야?"

믽정의 입에서 나온 아저씨라는
December 23, 2025 at 6:02 PM
뭘 해야지 그 잘난 아가씨가 열받을까 믽정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뭘 어떻게 굴어야 좋을까. 고민하던 믽정이 회장을 똑바로 바라보며 쉽지 않을 제안을 던졌다.

"제게 제대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셨으면 합니다. 일주일 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안 쓴 연차나 소진할까 하는데요. 아니면 당장 사표 가지고 오겠습니다."
"하아... 아니, 김 팀장..."

회장은 믽졍의 말에 금방 의도를 알아차렸다. 믽정은 회장인 본인을 가지고 짐믽과 기싸움을 벌일 생각으로 밖에 읽히지 않았으니까.

"내 얼굴을 봐서라도…"
"그래서 더 안 됩니다."
December 23, 2025 at 6:0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