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에 형태가 있다면 진작에 서로의 숨에 파묻혔을 것만 같았다. 샛길에서 집까지 오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기억이 드문드문 끊겼다. 달아오른 열기 때문에 머릿속이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린 탓일 테다. 둘은 산책로에서 몇 번이고 숨을 겹쳤다가, 좁은 길을 빠져나와 꼭대기 층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내내 떨리는 손을 얽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구 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