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B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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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의 탐정
주말에 업무 관계의 송년회가 있는데....
거긴 항상 꼭 자기소개를 시킨다...제일 싫은 부분.
내가 주최자라면, 그냥 자기소개는 진행자가 하고 당사자는 인사만 하게 하겠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소개를 스스로 하고 싶은 걸까? 자기소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 걸까?
그게 나의 오랜 미스터리였다....
여러분, 자기소개를 좋아하나요? 1년에 한 번도 볼까 말까 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면서 뭔가 얘기해야 합니다...그러고 나서 다시 안 만나는 사람도 있다고..정말 좋아하는 사람 있는지 알고 싶다.
November 24, 2025 at 10:31 AM
<태풍상사>는 정말 장편 드라마로서의 극의 기본이 되어 있지 못한 드라마이다. 이걸 16부작으로 하겠다고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태풍이 새로운 사업 시작 > 난관에 부딪침 > 해결함 > 그러나 표상선이 깽판침 > 망할 뻔하고 조금만 건짐, 이런 패턴의 사건이 매번 반복되는데, 이게 점층적 구성이 안 되니까 지루하고 시청자들의 스트레스가 쌓여감.
그리고 악역으로서 표현준이라는 인물은 정말 동기가 컴플렉스 하나니까 단조롭게 흥미롭지도 않고 모든 게 급발진임...
14회까지 본 내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짐....
November 23, 2025 at 4:55 PM
<국색방화>를 좀 보았다. 여주인공 모란(양쯔)가 꽃을 키우는 여성인데, 그거 보다가 죽어가는 내 식물들 때문에 울적해졌다가, 12월의 플라워 클래스를 하나 예약함. 리스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여행 일정과 겹쳐서 트리 클래스로....
꽃을 잘 키우는 건 부지런함과 배려의 영역인데, 나는 요새 나 자신도 못 키우는 형편이라서, 내일도 정기 예약이라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야 한다....
키운다는 건 무엇인가? 끝없는 인풋을 추구하는 일이다...그리고 그 인풋이 아웃풋을 내도록 하는 일이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록.
November 23, 2025 at 4:52 PM
오늘 갔던 4인조 쿼르텟 재즈 공연은 세트리스트가 지나치게 대중적이긴 했지만, 연주가 무척 좋았다.. 다음에도 있다면 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색소포니스트의 기량이 뛰어났고 21년간 함께 연주했다고 하니 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

그리고 한국인에게 "인생의 회전목마"란 뭘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됨. ㅎㅎㅎ 내가 가 본 중, 소위 "대중성을 지향하는" 공연은 모두 인생의 회전목마를 연주함... 그리고 모든 청중이 좋아함. ㅎㅎㅎ
youtu.be/SBxvAA0T9sg?...
[온스테이지] 17. 프렐류드 - Merry Go Round Of Life ('하울의 움직이는 성')
YouTube video by 온스테이지ONSTAGE
youtu.be
November 21, 2025 at 3:21 PM
겨울의 사소한 행복...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맛있는 (이라고 말해도 확인할 수 없지만) 붕어빵 가게가 바로 집 앞에 있다. 팥소의 양과 비율, 당도, 그를 두른 밀가루 시트의 바삭함 정도가 정말 다른 어느 곳에서도 먹을 수 없는 맛임..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지만, 집 앞에 있기 때문에 진짜 바로 구워서 바삭할 때 먹을 수 있음. 천 원에 두 개라서 나는 늘 팥붕+슈붕 조합으로 먹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음.
바로 옆에도 국화빵 집이 있지만 거긴 맛이 이렇지 않아. 오늘은 아침부터 어묵 국물과 함께 먹음..
November 12, 2025 at 1:56 AM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각이 옛날과의 비교인데...당연하게도 젊은 사람은 비교할 만한 옛날이 없으니까...
2015년쯤 갔던 패키지 여행을 되짚어보며, 그때 정말 좋았는데 하고 같은 상품을 지금 찾아보니 거의 두 배가 된 것 같다. 10년 전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데...하지만 물가의 상승률에 비하면 삶의 발전은 그만큼 되지 않은 인상? 세계의 변화와 나의 변화가 맞지 않아질 때, 그때부터 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November 10, 2025 at 12:18 AM
요새 역병에 관한 텍스트를 다시 읽고 있는데, 코로나 시절이 고작 3년 전이었음에도 너무 오래 전 일처럼 여겨진다.
사람 하나 지나다니지 않았던 밤거리, 활동이 있는 낮에도 흐르던 고요, 낯선 사람과 스치지 않기 위한 노력...
그 이후에 분명히 바뀌긴 했지만, 뉴 노말은 과연 도래했을까?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기에 거기에 긍정적인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지만, 나는 어떤 거리감이 가끔은 떠오르기는 한다....물론 내가 병에 걸리지 않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격리를 당한 적도 없고, 나의 보통 삶에서 멀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November 6, 2025 at 3:51 AM
참, 어제는 동네 상영회에 가서 애니메이션 <플로우>를 보았다... 인류세 이후의 이야기로 거대한 범람이 닥쳤다 지나간 후, 인간이 없는 세계 속 고양이, 그리고 그 고양이와 조우하는 개,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나서 함께 노아의 방주 같은 배를 타고 생존해나가는 비대화 애니메이션.
작화가 아름답고, 동물들의 동작이 무척 현실적이고, 대사는 없고 음악으로 정조를 전달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서로 우호적인 행동에서 우화적인 알레고리인가, 느꼈으나 그것도 인간 중심의 시점일 듯..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 가능하긴 하다.
November 5, 2025 at 4:06 PM
친구가 홋카이도 갔다가 가져다준 주전부리. 롯카테이 케이크 맛있네요. 양갱의 포장이 예뻐. 겨울 시즌의 우키요에.
November 5, 2025 at 1:24 PM
오늘은 친구와 길을 걷다가 레이스돌 스튜디오 구경. 흥미로운 공간이었어.
November 5, 2025 at 1:20 PM
본의 아니게 취미 부자. 어제는 드라이플라워 캔들과 태블릿 방향제를 만들었다.
이건 좀 배워봐도 좋을 듯 싶은 마음. 프리저브드 플라워 하고 싶어서. 마른 꽃은 안 좋아했는데 이렇게 오래 보존하는 것도 괜찮아 보여… 죽었어도 살아있게.
November 5, 2025 at 1:19 PM
뭔가 마음의 "격정"이라는 것도 몸과 마음이 부지런한 사람만이 겪는 감정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마지막 썸머>라고 새로 시작한 드라마 보는데, 집을 두고 혐관으로 싸우는 커플 이야기로 보이는데.... 집의 처분을 두고 다투는 두 사람이 결국 크게 싸운 후에 "네가 안 나가면 내가 나갈 거야!" 라고 하는 것...
나 같으면 아무리 격정적이라도 내 집에서 내가 먼저 나갈 순 없어...귀찮거든.... 내 집이 아니면 몰라도... 아파시오나타.... 그런 걸 가지려면 마음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거지...
November 2, 2025 at 5:26 PM
애매한 오타쿠들이 느끼는 애매한 감정이라는 게 있다.
가령, 자신을 머글이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순간 오버하고는 '아, 내가 너무 오타쿠처럼 굴었나?' 라고 자기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있는 건데...
가령, 또 금요일에 일하러 갔을 때 누구랑 얘기했는데, 그 분이 "혹시 일본 영화도 보세요?" 라고 해서, "조금?" 이라고 말했더니,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봤대...너무 좋았대..
그래서 나도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사카모토 유지 작품 중에서는 그게 좀 라이트한데 어쩌고..그 영화에 나오는 소설이 어쩌고...
November 2, 2025 at 9:20 AM
그리고 내가 여러분께 가을 디저트로 권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맥도날드의 애플파이 + 바닐라 아이스크림 세트 = 3000원...
www.mcdonalds.co.kr/kor/menu/det...
애플파이를 언제 안 팔게 될지 모르니, 꼭 사 먹어... 순간이나마 옛날 70년대 미국 시골에 사는 새럼의 기분을 대략 74% 정도로 느낄 수 있어...
나도 70년대에는 미국 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느낌적 느낌적인 비유라는 것...
맥도날드
메뉴, 레스토랑, 프로모션 등 안내
www.mcdonalds.co.kr
November 2, 2025 at 9:13 AM
<어쩔 수가 없다>를 보았다...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발적인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 영화의 만듦새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일단 전체적으로 진행 면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도,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상징이 좀 너무 직관적이다...특히 첫 번째 사건 이후에 두 번째 사건이 이뤄지는 방식이 너무 간략해서, 균형이라는 면에서 거슬리는 지점이 있었고, 결론까지도....
그리고 류성희 미술감독 특유의 청록색과 보라색이 감도는 파란빛, 빈티지 인테리어 이제 볼만큼 봤다는 느낌..
November 2, 2025 at 8:47 AM
수요일, 목요일 옷 정리를 했고, 엄청난 양의 옷을 버렸다. 또한 엄청난 수의 세탁소 옷걸이도 나왔는데, 이건 세탁소에 갖다드리려 한다.
물건을 빼내니, 간신히 집이 수용 가능한 짐을 갖게 되어서 아주 일순간이나마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세탁소에서 겨울 옷들을 찾아와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이런 간소한 상태를 누리고 싶어서 좀 미루고 있다... 부피 적은 옷들로만 갖고 있는 시기를 누리고 싶다..
플로리다나 LA에 이사가면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동남아나.... 이런 생각을 잠깐 해보았지만, 제주도도 못 가는 삶..
November 2, 2025 at 8:38 AM
소위 "부유층" 중에서 눈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눈치는 타고난 기질 + 훈련의 결과인데, 눈치라는 센스를 타고난 사람은 원래부터 무척 적고, 대부분은 남과 부딪치면서 훈련으로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진 게 많은 사람은 남의 기분을 살펴야 하는 일이 드물고, 그래서 눈치가 길러지지 않는다.
다만, 눈치는 별로 없지만 어떤 사람은 괜찮고 어떤 사람은 괜찮지 않은데... 거기에는 "나댐"이라는 요소가 작용하는 것 같다. 눈치가 없지만 나대지 않는 사람은 해맑다. 눈치가 없지만 나대는 사람은 견디기가 어렵다...
November 1, 2025 at 11:06 PM
1일에 이재용이랑 시진핑 만난다고?
우리 푸바오 좀 도로 달라고 잘 말해봐라....
삼성이 중국에 할 만큼 해줬잖아....푸바오 돌려보내고 바오패밀리 영구임대할 수도 있잖아....
October 29, 2025 at 11:44 AM
나는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꺼려하고, 내가 말할 위치가 아닌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요새는(뿐만 아니라 역사 내내)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을 아는 척 말하고, 자기가 말할 위치가 아니라도 나서는 것이 주목 받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해야만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도 생각하는 듯하다. 요새뿐만 아니라고 한 건, 페트라르카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아서...
October 29, 2025 at 11:06 AM
며칠 전에 오랜 만에 아는 동생을 만났는데... 나한테 "언니, 이제 아무 것도 안 해요?" 라고 물어봐서 백수가 됐느냐는 뜻인가... 했는데, SNS 아무 것도 안 하냐는 뜻이었음.
그래서 블스한다고 알려줬는데, "거긴 가볼 수 없으니까"...라는 식으로 대답.
왜...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ㅎㅎㅎ
트위터 친구들이나 모두 나한테 SNS 묻지만, 블스한다고 알려줘도 굳이 찾아오진 않음... 내 글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굳이 찾아볼 정도는 아닌 것임. 대부분의 네트워크 인연이 그러한 것 같기도 하다.
October 28, 2025 at 11:49 AM
오늘 전통주 수업이 끝났다.
오늘은 이양주 덧술 만들기까지 했고, 이제 2주를 기다려야 한다....
첫 주에 만든 술을 오늘 시음회를 했는데, 나의 술은 그럭저럭 마실 만하였다.
술을 만들기 위해서 온갖 정성을 들이지만, 결과물은 다 다르다. 온도나 습도, 무엇보다도 계절, 이렇게 인간이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요소도 있다. 술은 인간이 빚지만, 익어가는 건 술 자체가 하는 일. 세상의 모든 결과가 그러하다. 정성은 들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그저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October 28, 2025 at 11:42 AM
<세계의 주인> 보았다. 할 말 많게 만드는 영화였고, 그 말을 아끼고 생각을 많이 해보고 싶은 영화였다.
그리고 이게 영화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그 밑에 있는 것을 보는 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다 알은체할 필요도 없다.
영화는 주인이라는 한 소녀가 자기에게 상처를 준 세계와 맞대면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주인은 그 세계를 증오하지 않고, 끝까지 연결되려고 애써, 또 다시 애써 노력한다.
자세한 줄거리는 모르고 가는 편이 좋다. 거대한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스스로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October 28, 2025 at 11:31 AM
약간 의외로운 일인데
나의 옛날 플랫메이트가 에로틱 소설 작가가 된 것 같다…? 인스타그램 알고리듬에 떴는데 작가 프로필 사진이 그녀임.
그리고 퀴어로 커밍아웃한 모양인데, 이전에는 헤테로 데이트만 했어서 이것도 의외로운 일…
시간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또 한 번 ‘깊생‘하게 되는 사건.
October 26, 2025 at 5:15 PM
왜 팔로하지 않은 계정이 탐라에 뜨는 거지… 잘못 팔로한 줄 알고 눌렀다가 도리어 팔로되어서 깜짝 놀라 다시 눌렀는데 블스 오류인가요? 그것도 성인 계정이 이렇게 탐라에 뜰 수 있나?
October 21, 2025 at 3:40 AM
동네에 새로 생긴 화과자점...수요일에만 현장 판매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수요일 12시 이후에 상점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어차피 예약해도 픽업해야 해서 상황은 똑같음.)
집에서 걸으려면 걷지만, 그래도 거리가 있어서 버스 타고 가는데 실은 거기 가는 길 위 시장에 유명하고 저렴한 만둣가게가 있어서 (유명 유튜브에 나왔다함) 거기 들르는 재미가 쏠쏠...이번 주에도 가서 통밤 만주를 사 먹고 싶다. 물론 만두도 사고...

만주를 사러
시장까지 가서는
만두를 사네

이런 엉터리 하이쿠를 지어봅니다...
October 20, 2025 at 4:0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