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
ttariss.bsky.social
타리
@ttariss.bsky.social
재업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러다 지난 번에 약속을 못 지킨 날이 떠오름. 그때 수가 했던 말이나 표정들이 떠오르면서 그제야 그때의 행동들이 전부 이미 여러번 기대하고 실망했어서 나온 행동들이라는 걸 깨달아서 후회했으면 좋겠음...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리고 공은 뒤늦게 집에 와서 수가 남긴 메모보고 심장이 철렁했을 듯. 안 받을 거라는 걸 아는데도 계속 전화를 걸고, 급하게 수 방에 들어갔다가 정말 다 정리된 방을 보고 점점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하는 공. 밖으로 나가봤다가 결국 어디로 가야될지 몰라서 다시 들어오고 받지도 않는 전화에만 밤새 매달리면서 왜 갑자기 나갔을지 생각함.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리고 수는 며칠 동안 조용히 짐 정리해서 나갈 거 같음. 공을 기다리던 시간동안 이제는 정리하고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서. 너무 오래 연애했던 만큼 한 쪽이 먼저 나가는 게 아니면 이별도 질질 끌게 될까봐 연락처도 전부 차단하고 다시 만날 일 없게 전부 정리해서 나옴. 혹시나 나갔다는 걸 모를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짧게 메모도 남기고 나왔을 듯. 분명 헤어지는 건데도 그냥 이제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만 드는 수. 이미 공에 대한 기대감이 다 사라져버려서 자기를 찾지도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함.
November 20, 2024 at 4:33 PM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본인이랑 눈도 안 마주치는 수에 결국 꽉 껴안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공. 그런 공 행동에도 수는 이미 포기한 사람처럼 가만히 있다가 '괜찮아, 신경 안 써도 돼.' 하고 얘기해줌. '바빠서 그런 거 알아, 진짜 괜찮아' 하고 얘기하는 수 말에 겨우 수 놔주고 그날 그렇게 넘어감.
November 20, 2024 at 4:33 PM
급하게 방으로 따라들어가보는데 외출복을 정리하고 있는 수가 보임.

자기가 들어온 걸 아는데도 시선 한 번 안 주는 수에 멈칫하다가 이름 부르면서 가까이 감. 그리곤 '...미안해, 갑자기 일이 생겨서 깜빡했어' 하는데 수가 '알았어' 할 듯. 그 말에 오히려 다급해져서 ' 진짜 미안해, 오래 기다렸어? 연락했으면 바로 갔을텐데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하니까 수가 '바쁠 거 같아서 안 했어' 함.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동안 수는 약속했던 곳에서 몇 시간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안 오겠구나 생각하고 혼자 돌아올 거 같음.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금 들어온 거 같은 공이랑 마주치고 잠깐 쳐다보다가 아무말 없이 방에 들어가버리는 수. 공은 수 행동이 평소랑 달라서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뒤늦게 약속이 떠오를 듯. 급하게 전화가 왔었는지 핸드폰 확인해보는데 수한테 온 연락은 하나도 없는 거 보고 멍해짐. 분명 몇 시간이나 기다렸을 텐데 왜 안 오냐는 연락 한 통 없었던 핸드폰을 보고 왜인지 불안감이 들기 시작하는 공.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근데 당일 날 공이 깜빡하고 잊어버렸으면 좋겠음. 급하게 잡힌 출장 일정에 수랑 한 약속은 새하얗게 잊어버리고 다녀온다는 말도 없이 나가버림.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러다 충동적으로 수한테 '주말에 뭐해? 오랜만에 데이트 할까?' 하고 물어봄.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말에 수는 좀 놀라더니 웃으면서 좋다고 대답함. 예전에 자주 갔던 데 다시 가고 싶다는 말에 알겠다면서 고개 끄덕이고, 좀 들떠보이는 수 얼굴보면서 공도 오랜만에 들뜨는 거 같았을 듯.
November 20, 2024 at 4:33 PM
깨우려던 건 아닌데 머리를 만지는 손길에 수가 잠에서 깨고, 공이 옆에 있는 거 보고 좀 깜짝 놀랐으면 좋겠음. 그리고 뒤늦게 '이제 왔어...?' 하고 물어보면서 몸 일으키더니 슬쩍 공 눈치보다가 '왜 여기있어... 하려고?' 하고 물어봄.

그 말에 공은 좀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아니라고 고개 저을 듯. 공 반응에 오히려 수가 그럼 왜 여기있냐는 듯이 쳐다봐서 공은 요즘 자기가 소홀했다는 걸 느낄 거 같음. 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심장이 욱씬거리는 기분이 드는 공.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러다 하루는 공이 문득 집이 너무 조용하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음. 어느 순간부턴 본인이 집에 올 때마다 반겨주던 수도 안 보이고, 같이 저녁을 먹은 지도 한참이라 집에 음식 냄새가 난 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 난다는 걸 깨달음.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수 방으로 걸어가서 문 열어볼 듯. 그리고 자고 있는 수 보고는 왠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침대맡에 앉아서 자는 얼굴 내려다보고 있다가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어 봄.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자는 얼굴만 본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듯.
November 20, 2024 at 4:33 PM
그나마 안심할 거 같음. 자기 희생을 공이 조금이라도 가치있게 여긴다면 괜찮다고 생각할 듯.

그리고 공은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던전으로 갔다가 혼자 살아남은 사람한테 수가 아직 다 무너져버린 던전 안에 혼자 남았다는 얘기를 들음.

그 말에 이미 살아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성적인 사고가 전혀 안 돼서 어떻게든 구해내려고 능력을 써보는데, 결국 던전이 완전히 닫히면서 시신도 못 찾고 그렇게 끝나버렸으면 좋겠음......
November 16, 2024 at 3:5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