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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ntage.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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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ntage.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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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블루스카이 뿐인가
December 24, 2025 at 2:12 PM
뭐든지 적당히
나 정도면 평균이야

물도 적당히 마시고
밥도 적당히 남기고

적당히 돈 쓰고
적당히 사교활동 하고

적당히 눈치보고
적당히 빠져나가고

그러던 게

목이 타서 물을 계속 찾게되고
밥을 전혀 먹지를 못하고

돈을 과하게 쓰고
무리해서 약속을 잡고

예민하게 낌새를 읽고
헤어나오질 못하고

어느 샌가 적당해야할 모든 것들이
일사불란하게

아무것도 변명할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들로

말 한 마디 적당히 던지면 넘어갈 일들도
이제는 말 한 마디에 세상이 무너지게 되어버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비극
February 12, 2025 at 6:01 PM
미움과 증오는 영양분이 없어도 무럭무럭 굉장한 속도로 대나무처럼 자라난다.

-익명의 대나무 숲
January 12, 2025 at 5:25 PM
푸르른 하늘

그날 놀이터로 가는 길엔 자전거 주차장이 있고, 그 옆엔 음식물을 버리는 창고가있고, 그 옆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그 사이에는 감나무가 딱 한 그루 있었어.

그리고 놀이터로 향하는 길에는 화단이 길게 늘여져있고, 꽃사과가 열리는 나무, 벚나무, 주목나무가 거칠게 심어져있었지.

그리고 고개를 들면 네가 나를 보며 또 짖궂은 장난을 치는데... 그 앞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발로 날리려다가 삑사리가 나. 나는 고개를 못들고 너는 나를 내리 놀리고.

그랬던 푸르른 하늘 아래.
바람이 부는
작은 아파트-
January 11, 2025 at 12:19 PM
삶의 의미는

의구심갖는 것만큼 뻘검색하는 행위도 없는 듯.. 근데 그 뻘검색 나만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실시간 검색순위에 있으면서 새벽에 부동의 탑 순위권에 든다는 게

국립현대미술
January 10, 2025 at 4:34 PM
고민을 해. 갈기갈기 찢어놓은 마음에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고해도 다 터진 풍선처럼 기를 못 쓰는데 말이야.

그래도 되고싶은 이상향이나 먼 발치에 도란도란 살고있는 마을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부러워한다는 게 존재한단 말이지. 심각한 표정으로, 뇌가 타들어가며, 더 이상 산화될 성분도 남아있질 않을 정도로 그렇게 몇 날 며칠을 황폐하게 살아. 어차피 모든 게 다 의미없는 일인데.

그럼 또 진정은 못 했는데 터질것같은 스트레스를 죽이려고 약봉투를 찾아다니면.. 어디다뒀는지 기억도 안나지.

필요한 건 많은데
어수선하게 궁핍할 뿐.
January 10, 2025 at 4:13 PM
건너편에 있는 사람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옆에 서 있는 그 사람에게 할 말이 있는 겁니다. 초록 빛 나뭇잎들의 갯수들이 의미가 없고 내겐 흥미거리도 아니면서 한 가득 매달려있는 것처럼, 당신은 내게 감흥을 주지 못하는 전봇대 하나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당신 뒤에 있는 공간을 내어주셔야겠어요. 당신이 이상한 주장과 간섭을 할 수록 나는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만 올라올 뿐입니다. 그렇다고 서운해하지도 마시길. 이건 자연스러운 사고 정도니까요. 하필 당신이 거기에 있었을 뿐이라는 겁니다.
January 4, 2025 at 4: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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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年も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January 4, 2025 at 1:0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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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ka original prototype design
January 2, 2025 at 9: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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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Commission!
January 1, 2025 at 6:42 AM
천사를 본 적 있니?

천사는 하얀 날개와 선한 얼굴을 짓고있고 나를 행복으로 인도해줄 귀인이라고 하지.

그러나 천사는 아빌리파이를 먹고 과식을 해서 몸이 부풀어버리고 남들은 도저히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된 적이 없을거야.

그리고 그애는 크리스마스에 안좋은 생각을 떨치기 위해 몸을 혹사시켜놓고서 지친 몸과 뇌를 침대에 쏟아버렸을때조차 뒤늦은 외로움과 정신병으로 괴로워한 적이 없겠지.

그리고 설령 이 고통을 겪은 자가 천사라고 한다면 우리가 기분좋게 숭배할 수 있는 자가 아닌 기꺼이 돌보아야할 환자가 아니겠니.
December 26, 2024 at 12:56 PM
내 조모는 바다에 가고싶다고 하셨는데
알잖아,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결말따위가 제일 동화의 큰 거짓말이라는 거

바다에 온 뒤로 잠시 조모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주춤하는 듯 했지만
언제 다시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미래가 내게 더 선명하게 쫓아오고있어. 말라죽을 만큼 간을 보면서.. 내가 잠시 고통을 멎었던 안일한 일상들이 죄를 물어오면서..

탄성력이 망가진 고무줄은 늘어진 카세트 테이프처럼 늘어져 가네. 주마등이 꼭 죽기 전에만 쏟아지진 않는 것 같아.

사랑을
행복을
미련을

들고오네
December 22, 2024 at 2:11 PM
오늘도 하루가 길었어
하루가 길면

구두를 벗고 들어오던 네 단정한 발 두개가 생각나

약간은 날이 찬데도 어떻게 하고싶은 말이 많은 애처럼 발바닥에서 뽀얀 열이 뿜어져서는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김이 서리는 거야

날 두고 다시 또 참고 돌아서던 네 모습도 그려져
오늘 꾼 꿈에선 네가 그렇게 용감할 수가 없던데

미끄러진 자동입력어에 뜬 단어로 한창 혼자 깔깔 웃고있으니 네가 묻고, 다시 정색하고 한 번 더 묻지.

"뭐였는데?"

그럼 나는 이번에 네 발바닥같이 벌겋게 익은 얼굴로 소심하게 말하는거야.

"너랑 키스하는 꿈 꿨어"
December 20, 2024 at 1:47 PM
밤거리를 나다니면서 생각했어.
언젠간 복수하고 싶다고.

내가 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사람의 가슴팍에 부딪힐 것 같으면 너는 말 없이 내 옷소매를 잡아당겨 치우곤 문을 턱 하고 잡아주었지.

그리곤 아무말이 없었어.

한 번은 같이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싶다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손사레를 치며 도망갔지. 위험천만한 길을 뚫고 아름다운 설산에 데려다줘놓고서.

막상 찍으면 선글라스 낀 얼굴로 날 바라봐.

*

뒤돌아보면 너는 쿨하게 곁눈 한 번 주지 않아.

나는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해.

나의 복수.
나의

소중한 친구.
December 12, 2024 at 8:50 PM
테이블 위에서 돌아가는 발언권
그리고 텁텁한 고기,나이프,포크

내 차례인가 싶으면 곧바로 줄기차게 돌아가는 돌림판. 자석이 철심에 반응하듯이 끌려당긴다.

주제도 모르면서. 근본도 없는 손님이네.
왼손잡이인가? 비싼 고기 다 죽쓰네.

그러다 그 여인은 내게 묻는다. 자기가 누군지.
나는 씹히지 않는 고기에 평을 포기해버리는 사고력으로

-모르겠는데

라고 지껄인다.
고기가 선명한 핏기를 감추지 못하듯 그녀의 분노도 울그락불그락 시뻘개지면

-가볼게요. 아줌마.

라며 돌아선다.
여기에 날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무도 없다.
December 10, 2024 at 4:52 PM
나비가 날아다닌다
분명 창문 다 닫아놨는데
모기도 없는데
노란 나비가 날아다녀

그 노란 나비는 닫아둔 손님방에
쓰레기통에서 나와서는
하염없이 주변을 서성여

따가운 햇살에도 푸하하 거리듯이
시원한 바람결도 만들지 못하면서
고작 그 가루굳힌 얄쌍한 두조각으로
하루종일 주변을 서성여

밤이되면 모빌마냥 꺼질 줄 모르고
내 머리위로 빙글빙글 돌아다녀

그날 내가 언성을 높이던 날
죽은 눈으로 푹 고개를 숙이던 네
작은
모가지에

어쩌란 말인지
너는 말없이 정리하고 떠났는데
왜 자꾸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지


다시 돌아오지 않는지..
December 3, 2024 at 7:41 AM
나는 다른 사람을 만지는 게 어렵고 힘들어.
특히 얼굴도 그 중 하나야.

눈썹 묻었다며 손을 가져가고싶어도 시작부터 어색함과 진땀으로 늑장부리게 되고 타이밍도 놓치고 상대방과 나 둘 다 민망해져서 불편함만 커져 가.

그리고 자고있는 사람의 안경을 벗겨주는 것도 너무 힘들어. 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고 망쳐버린탓에 날 미워할까봐 괜히 체념같은 회피를 선택하고 그사람의 눌린자국, 그리고 구겨진 얼굴근육등을 보면서 죄책감도 함께 굴려가게 돼.

누군가에게 미움받고싶지 않은데
자꾸만 불쾌한 이유가 쌓여가네.
December 1, 2024 at 6:21 PM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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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 2024 at 4:25 PM
초연해지고싶은데
무관심에는 왜 안 초연해지는 건지 몰것음
November 19, 2024 at 5:20 PM
선배.. 선배..
-I N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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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9, 2024 at 2:21 PM
Auska:웃기는 소리 하지마! 바보 신지 주제에!!!
Shinji:모두와 함께 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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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9, 2024 at 2:19 PM
자격.. 자격이라는 것을 계속 온몸을 뒤적거리며 찾고있다. 분명 다른사람들은 지갑에 하나씩 꽂아놓는 명함처럼 당연하게 갖추고 있는 듯 한데, 제 것은 어찌 그렇게나 기준도 내세우기도 어수선한지.

이따금 맡겨놓은 것 처럼 구는 사람들의 비정함을 지적하기는 커녕 무서운 속도로 배워먹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이대론 안 되는거 아냐?

이 와중에 빌리는 사람, 도움받는 사람, 심지어 조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존심 내세우며 서랍이며 입고있는 옷의 안주머니를 뒤지다 왁스도 벗겨지고, 땀내가 나고, 결국 시간만 죽어간다.

완벽한 하루다.
November 16, 2024 at 1:48 PM
이제 여기서 글 연성도 쓰지 않을까싶네
November 16, 2024 at 1:41 PM
WIP of Com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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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5, 2024 at 6:04 PM
Reposted by Enter Exit
November 14, 2024 at 4:2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