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리
sujebi123.bsky.social
물수제비 리
@sujebi123.bsky.social
바로 그 사람
그러니까 짝이라는 건... 확장하고 보면 이 세계에서 날 이해해 줄 상대이며 같은 길을 걸어갈 동반자이고 이 모든 상대를 성적-로맨스적 관계에서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은 관심사와 불평을 가진 비-로맨스 관계에서 구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두 관계의 긴장감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가? '독점적'이란 지위를 부여하려고 하면 안 날 것이고, 그러지 않다면 차이가 있을 것이고...
January 20, 2025 at 5:39 PM
이 서두를 보고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키워드로 읽은 건 책임일까. 우정이든 고독이든 개인 내부에서 발호하는 시점이므로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January 20, 2025 at 5:39 PM
6페이지~7페이지
"손상의 정치를 공유하는 사이다, 나와 레너드는. 운명처럼 지워진 사회적 불평등 속에 내던져지듯 태어났다는 강렬한 감각이 우리 두 사람의 내며에서 활활 타오른다. 우리의 화두는 살아보지 않은 삶이다. 각자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본다.
불평불안의 땔감으로 쓰기 딱 좋은 조건-얜 게이, 난 짝 없는 여자-이 우리 삶에 마련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우린 그런 불평들을 직접 만들어 내기라도 했을까? 우리 우정은 이 질문에 천착한다."
January 20, 2025 at 5:39 PM
급진 페미니즘 운동이 처음 전개되었을 때, 그 조류를 그대로 맞은 사람이 말하는 '짝 없는 여자'라는단어는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짝'이 단순히 로맨스적 파트너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느낌을 책 전체에서 주기 때문임(개인별 해석 차이는 있겠지만...)
January 20, 2025 at 5:39 PM
25년 여섯 번째 책~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책 읽는 건 두 권째. [우리는 모두 공연을 한다] 그게 좋았어서 더 읽어 봐야지~ 싶었는데 결국 안 읽었는데. 1년이 지난 후에야 두 권째를 잡게 된 것. 근데 취향이었기 때문에 글항아리에서 나온 선집을 살까 봐. 도시를 향한 애정을 고백하는 건 지난번에 읽은 책과 비슷하지만, 감상이 조금 달라져 있는 건 집필 시기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번엔 마주친 면면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인지도.
January 20, 2025 at 5:39 PM
요리책일 수도 있고 전화번호부일 수도 있고 19세 미만 금지 책일 수도 있고. 이걸 굳이 안 둔다는 작가와 두는 작가 둘 다 재밌지 다른 사람 자투리 책장 나도 궁금해
January 20, 2025 at 5:39 PM
인생 책들을 꼽는 게 다 달랐는데 와중에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표지가 보이면 알아먹을 수 있어서 반갑긴 했다
공통 질문들 가운데서 나도 꽤 관심 있게 들여다본 질문은 '자투리 책장'-본 책에서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한 건 아니고 기억상으로는 아마 앤 패디먼 수필에서 봤던 개념인데, 아무튼 서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요 관심사나 흐름에서 벗어난 말 그대로 자투리 책장.
January 20, 2025 at 5:39 PM
25년 다섯 번째 책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서재를 공개합니다」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 작가들 서재를 방문하고, 몇 가지 공통된 질문을 던진 책. 플러스로 서재 사진 보여 주고. 책장들 탐나는 거 진짜 많더라. 사진 없으면 미스테리아 부록이던 미스터리 작가들의 10문 10답 같은 느낌.
January 20, 2025 at 5:39 PM
25년 네 번째 책~ 이번 건 BL, 「오푸스 눌」 엄밀히 말하면 작년 말부터 읽던 걸 이제 완독했다에 가깝지만… 원래 연주자였다가 무대 공포증으로 제작자로 전향한 남자가 비밀스러운 바이올린을 쥔, 천재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년과 만나면서 일어난 두 사람 간의 이야기.
만날 음악 BL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이러는데 이런 식으로 음악이 서로 간의 언어가 되어, 거기에 질투하면서도 사랑하고 말로 다할 수 없던 이야기를 음으로 전하는 그런 묘사를 읽는 게 너무 좋아서… 외전 이미 2까지 나왔지만 외전 3 더 안 내주시려나
January 20, 2025 at 5:39 PM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사실 책이 예쁨 쪽프레스 책 예쁘게 만드는 건 알았지만 책에 귀도리 옵션에 본문 디자인도 리듬감 느껴지는 데다 블루노트라는 컨셉에 맞춰서 본문 전체 파란 글씨+강조점 형광 민트라는 조합이라... 사실 내가 재즈 컬렉터기도 했으면 우리 집 서가에 들였을 듯
꺼내는 면면들이 되게 하루키랑 비슷하네 했는데 딱 하루키 세대였다 비슷할 수밖에 없었네... 이런... 문화적 세대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내 세대를 정의하는 케이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고 그런다
January 7, 2025 at 2:52 PM
그런 느낌으로 보게 돼서 재밌게 읽음
87페이지 "컬렉션이란 부조리한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비싼 레코드는 사지 않겠다' 맹세해 놓고, 갖고 싶은 음반을 발견하면 자신을 납득시키는 이유를 만들어 사 버리고 만다." 이거 레코드를 책으로 바꾸면 내 이야기거든요...
January 7, 2025 at 2:52 PM
25년 세 번째 책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전 재즈를 좋아하는 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블루노트는 각별하죠...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한 책 그리고 뭔가를 모으는 컬렉터가 읽으면 카페에서 폭소할 뻔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음 제 얘기 맞습니다
저자도 고생깨나 했다지만 일단 의사 아버지 밑의 의사 아들이라는 배경이나, 재수까지 지원해 줬다든가 미국 유학을 아무튼 갈수 있었단 배경을 보면 약간 심정적 거리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나보다 앞선 세대 사람이라 그런가 그렇군 아무튼 블루노트 창립자와 인터뷰까지 했음 그러셔야지
January 7, 2025 at 2:52 PM
근데 우아하다는 표현에서 계급성을 느끼는 건 내가 저 표현에 계급성을 두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 점은 내가 반성해야 할 지점일지도 모르겠다.
47페이지 "그 시절 나는 내 눈에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그때 알던 어떤 오만함을 평생 잊지 않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주 잊어버린다."
이 구절에 은근 오래 머물러 있었음. 내가 동경하는 나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것.
January 2, 2025 at 2:00 PM
25년 두 번째 책: 「우아한 언어」
이거 어디서 샀지 하고 구매 리스트를 뒤져봤는데 없어서 당황함 아마 오프라인에서 샀지 싶은데 딱 내가 집을 만한 디자인과 제목이어서…
작가가 말하는 '우아한 언어'란 사진을 말한다. 하여 사진-나아가 그 사진이 연속된 영화를 글감으로 잡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순간을 잡아채는, 설명을 위해 중언부언을 더하지 않아도 되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우아하다'고 표현한 것에는 내 취향을 관통하는 지점이 있으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설명하지 않는다'를 '우아하다'로 말해도 되는지 하는 의문은 있음
January 2, 2025 at 2:00 PM
'정확성'과 '진정성'이란 키워드가 있어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조만간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이어 읽을 예정.
January 1, 2025 at 1:56 PM
공작원 출신의 유능한 여성이 신분을 바꾸어 다른 나라로 옴 ― 그 나라에서 버려진 아이를 주워서 자기가 데리고 살기로 함 ― 그 과정에서 엮이는 유능한 기사단장
정말 정석적인 로판 흐름이고 너무 좋은데 왜 아직 1권밖에 정발이 안 됐지…
November 24, 2024 at 1:0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