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mingo
banner
spark-flamingo.bsky.social
Flamingo
@spark-flamingo.bsky.social
유학생이었다, 외노자였다, 시민이었다, 다시 외노자.
🇰🇷→🇺🇸→🇬🇧
말은 줄이고 관찰은 늘린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정확한 의견이다.
Ancora Imparo. 아직 배우는 중.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의 이 느슨하고 낡은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 속에서도, 누군가는 나름의 속도로, 나름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
November 15, 2025 at 9:34 AM
이제는 불안보다 기대가 조금 더 크다. 그게 전부다. 잘하려는 마음보다 잘 살아보려는 마음으로. 비행기가 뜨면 나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 창문 너머의 어둠 속에서, 한 줄의 빛처럼 새 삶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이 완전히 내 눈에 닿을 때, 나는 다시 쓸 것이다.
이 모든 설렘의 이름을.
October 20, 2025 at 3:15 AM
짐을 쌀 때마다 버릴 게 생겼다. 이건 꼭 필요할 줄 알았는데, 막상 넣을 틈이 없다. 손에 쥐고 있으면 소중해 보이던 것도, 떠날 준비를 하면 금세 무게가 된다. 결국 남는 건 의외로 단출하다. 옷 몇 벌, 노트북, 그리고 여권. 그렇게 가볍게 만들어야 마음도 따라 뜬다.

긴장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고 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긴장은 나를 붙잡고, 설렘은 나를 밀어준다. 나는 밀리는 쪽으로 가기로 했다. 낯선 공기 속으로, 아직 이름을 모르는 길로.
October 20, 2025 at 3:1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