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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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flamingo.bsky.social
유학생이었다, 외노자였다, 시민이었다, 다시 외노자.
🇰🇷→🇺🇸→🇬🇧
말은 줄이고 관찰은 늘린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정확한 의견이다.
Ancora Imparo. 아직 배우는 중.
세상이 답답한 이유는 멍청한 다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기 말만 옳다고 믿으면서, 한 번도 자기 발밑을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쌓여서 만드는 공기가 있다. 나는 그 공기가 더 숨 막힌다.
November 20, 2025 at 5:36 PM
"If you weren't capable, the opportunity would have never come you're way. You belong."
November 18, 2025 at 10:19 PM
가끔은, 뉴욕에서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그렇게까지 빨리, 그렇게까지 많이 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진다. 매일 새 툴을 깔고, 매분 슬랙 알림이 울리고, 회의에 회의를 덧대고, 자기 자신을 브랜드처럼 포장하던 시간들. 여기 와서 보니, 그게 꼭 “앞서가는” 문화라기보다는 단순히 과한 에너지 소모였던 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영국의 이 특유의 무덤덤함, 괜히 떠들지 않고, 괜히 나서지 않고, 그래도 해야 할 건 꾸준히 해나가는 태도를 보고 있으면, 이게 말로만 듣던 stoicism인가 싶다.
November 15, 2025 at 9:34 AM
미국 기업 문화에 적응해서 살다가 영국 오니 뭔가 너무 다른게 확 오는데 말로 하기는 참 어렵고 뭐랄까 약간 5-10년 전의 미국에서 일하는 것 같고 한 명이 하던 일을 n명이 나눠서 하는 것 같고 그렇다. 그래서 다른 팀에 업무 요청을 하려면 최대한 자세히 해야하는데 그걸 약간 권리 침해처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회의는 스몰톡이 없어서 훨씬 효율적이고 대신 업무 외에 쉬는 시간을 다들 잘 지키는 것 같고 괜히 여유롭다. 굉장히 말이 빠른 것도 아닌데 아직 한 80% 정도 밖에 못 알아 듣겠다는게 가장 문제…
November 14, 2025 at 3:51 PM
“스쳐가는 사람에게는 스쳐가는 사람의 관점이 있고, 그곳에 뿌리내린 사람에게는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의 관점이 있다. 양 쪽 다 메리트가 있고, 보이지 않는 사각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November 9, 2025 at 10:54 PM
일단 영국와서 좋은 점. 매일 알러지약 먹던 걸 끊어도 비염이 오지 않아…
November 8, 2025 at 9:17 AM
살아보지 않고 내리는 평가는 언제나 거칠다.
부정적인 말은 특히 더 쉽게 번진다.
그건 편견이라기보다 게으름이다.
직접 부딪히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
그게 세상을 좁힌다.

어디든 지옥이 될 수 있다.
불편함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그 불편을 천국으로 바꾸는 건 결국 스스로다.
익숙하다고 해서 올바른 것도 아니고,
편하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내가 편했던 것들의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
그걸 알아버리면,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진다.
November 1, 2025 at 11:18 PM
누가 영국 날씨 안좋고 음식 맛없다고 했나… 다 겪어보지 않고 주워들은 단편적인 모습의 일반화였을 뿐
November 1, 2025 at 10:57 PM
친구 찬스로 세인트폴 뷰를 자랑하는 오피스 방문. 첫 선데이 로스트와 근처에서 먹은 크림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브라이튼가면 해산물로 선데이 로스트가 있다는 것도 매우 기대됨.
October 26, 2025 at 10:37 PM
영국 감자 과일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October 25, 2025 at 11:31 PM
“너의 재능이 새로운 것이라면 너는 몇 안 되는 지지자와 수많은 적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망하진 마 지지자들이 승리하니까. 그들은 왜 자신이 널 좋아하는지 알고 있거든. 하지만 적들은
네가 왜 자신들의 마음에 거슬리는지 알지 못해. 자 이제 생각해 봐. 너의 재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 안느 델베, 까미유 끌로델
October 20, 2025 at 3:32 AM
내일 이 시간이면 나는 뉴욕에 없다. 정확히는 대서양 한가운데쯤 떠 있을 것이다. 기내식이 나왔을까, 창밖은 깜깜할까. 어딘가를 떠난다는 건 언제나 실감보다 늦게 온다.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조차, 나는 여전히 여기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이다.

왕복이 아닌 편도 비행기다. 돌아올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는 건, 스스로에게 내미는 약속 같은 거다.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어딘가에 머물러도 된다고. 그 말에는 묘한 단단함이 있다. 끝을 열어둔 시작은 언제나 더 진심이니까.
October 20, 2025 at 3:15 AM
D-24 hours. See you soon 🇬🇧
October 20, 2025 at 2:17 AM
“내가 뭐관데…”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저에게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
October 18, 2025 at 2:23 PM
생각해보면, 예전엔 세상이 훨씬 불편했는데도 더 자유로웠다. mp3 플레이어 시절만 해도 그랬다. 좋아하는 노래 열 곡을 고르고 또 골라서 넣었다. 용량은 늘 모자랐고, 그래서 더 정성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스트리밍이 있다. 모든 노래가 손 닿는 곳에 있다. 덕분에 아무 노래도 내 것이 아니다. 귀는 넓어졌는데, 마음은 좁아졌다. 선택이 늘었는데, 애정은 줄었다.
October 14, 2025 at 5:14 AM
이사를 준비하며 문득 생각했다. 짐은 늘어나는데, 마음은 왜 점점 좁아질까. 공간이 넓어지면 여백이 생겨야 하는데, 우리는 그 여백이 불안해서 또 채운다. 비워야 산다면서도, 막상 버리려면 겁이 난다. 결국 짐을 줄인다는 건 물건이 아니라 미련을 버리는 일일지도. 이번엔 조금 덜 쌓고, 조금 덜 사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October 14, 2025 at 5:14 AM
해외 이사 생각보다 안비싸네 가구를 안보내서 그런가
October 3, 2025 at 10:13 PM
One way ticket…!
October 2, 2025 at 6:00 PM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뷰잉하는 사람들과 계약을 주저하는 집 주인들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몇 주째 허탕만 치고 있자니 조금 지치는 것이었다
September 30, 2025 at 2:32 AM
총기 사고를 걱정하는 나라에서 폰 스내치 당할 걱정을 하는 나라로 가는거면 발전인가(?)
September 24, 2025 at 8:01 PM
어른이 된다는 건, 결국 돌아갈 집을 잃는 대신 내가 살 집을 얻는 과정이라는 것.
September 21, 2025 at 3:41 AM
H1B 무슨 일이야 정말…
September 20, 2025 at 2:44 AM
하 미국 신용카드 너무 혜택이 많아서 잘 쓰고 있는데 또 막상 없어도 잘 사는 것이라 해지할까 싶다가도 그정도는 또 쓰면서 살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어찌해야하지
September 18, 2025 at 10:12 PM
비자 프로세싱도 3주가 걸린다더니 일주일도 안돼서 승인 이메일이 왔다. 이제 정말 집만 찾고 짐만 정리하면 된다.
September 16, 2025 at 6:47 PM
2시간짜리 transition 미팅. 내가 만든 문서는 읽기 힘들다며 또 다른 트래커를 요구했다. 사실 누구도 맡을 사람 없는데, 결국 그의 책임 회피용 자리였다. 말끝마다 “나는 이건 몰라, 다시 돌아가자, 같은 이해 맞나?” 반복. 40년 경력이라면서 기본도 모르고, 책임은 피하고, 이름만 빼달라 한다. 정작 팀원들은 자기가 뭘 배우는지도 모르고, 그저 흘러가는 시간. 그렇게 해도 회사는 굴러간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결론 없는 미팅, 남는 건 공허뿐. 내 이름은 더는 남기지 않을 것이다.
September 12, 2025 at 7:2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