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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타임 상른 / 준상종상뱅상빵상
모든 cp 다 먹는 잡식성 글러
X: @_sangho_06 쟌
포타 : https://www.postype.com/@sangho-06
마트 준상

보통 마트에 가면 카트를 끄는 건 막내가 한단 말임?
진성 막내였던 상오는 준스와 마트를 가면
맨날 자기가 끌겠다고 카트를 낚아채서
먼저 쫄랑쫄랑 걸어갔음

그리고 그 뒤에는 피식 웃고 상오를 따라가는
여유 넘치는 연상 성떤남자가 있었음

문짝만한 남정네 둘이 카트를 끌며
자기들 신혼집에 넣을 음식들을 사고 있었음

그러다가 음식 코너에 맛있는 시식이 있으면
상오가 달려가서 가져옴

“햄햄! 이거 먹어봐요! 태성햄이 이 만두 맛있대요!”
“햄! 이것도 먹어봐요! 떡볶이래여”
November 18, 2024 at 5:38 PM
그리고 가끔 상오 가지고 싶은 거 있으면
혼자 쫄랑쫄랑 뛰어가서
강아지 마냥 영원히 준스만 쳐다봄
🥹🥹🥹 (like this)

그러면 준스는 말함

“안돼”
“해애애앰 응? 한 번만 응? 딱 한 번만”

이렇게 상오가 찡찡대니까
상오 귀에 대고 준스가 속삭임

“너도 내가 한 번만 더 하자고 하면 거절하잖아”

폭탄 던져놓고 유유히 빠져나가심
그리고 남은 상오..
얼굴 겁나 새빨갬..

“햄! 아아아아악”

점점 능글맞아지는 준스와 그런 준스에게 어색한 상오
계속 신혼 즐겼다네요^^
November 18, 2024 at 5:37 PM
이러면서 끌던 카트 내팽겨치고 시식 가져옴
그러면 준스가 자연스레 카트 끌고
상오를 따라가서 맛난 거 받아먹음

언제나 이 꼴이라서 결국 준스가 카트 끌게 되는 결말임
그럼에도 맨날 상오는 마트 갈 때마다

“햄. 이번에는 제가 꼭 끝까지 끌게요.
햄 카트 손잡이 잡으면 안돼요!”
“응 알았다니까?”

이런 식우로 대화하지만
결론은 같음 ㅋㅋㅋㅋㅋㅋ
준스눈 그럴 걸 알면서도
다정하게 알겠다고 대답까지 해줌
November 18, 2024 at 5:37 PM
헤게 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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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금 더럽네"

그것이 뱅찬의 대답이었다

"햄 좋아해요 저랑 한 번 만나보실래요?"

이것이 상오의 물음이었다
그날 장장 3년간 이어온 상오의 짝사랑이
막을 내렸다

상오가 뱅찬을 좋아한 이유는
이유가 매우 단순했다
친절하고, 얼굴이 준수하고,
농구를 잘했으니까.

상오는 뱅찬이 헤테로일 거라 예상하고
고백하지 않으리라 맘을 먹은지 오래였다
허나 그런 다짐은 마음대로 안되는게 마련이었다
November 16, 2024 at 5:25 PM
(이어질 예정입니다!)
November 16, 2024 at 5:24 PM
그러던 어느 날
복학울 결심했고
대학교로 돌아왔다
(상오는 농놀이 아닌 일반학과라는 설정임다)

이렇게 되기까지
2년이 걸린 것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그의 옆엔
빵중이가 지키고 있었다
상오는 빵중이와 밥을 먹었고
빵중이와 얘기하며 웃었다

선후배 사이를 넘어선 친밀한 관계같아 보였던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사이에선 그런 감정 따위 없었다

그러나 뱅찬이의 눈에는 달라보였다
상오가 없어진 사이에
꼬였던 건지 상오를 만나게 된 날
뱅찬이는 상오에게 속삭였다

“이번엔 빵중이야?“
November 16, 2024 at 5:24 PM
“…네..?”
“박병찬이냐고 너 이렇게 된거”
“…아닌데요”
“맞나보네”
“……”

삥중이는 다 알고 있는듯이 말했고
기댈 이가 필요했던 상오는
그에게 모든 걸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듣기 좋은 말은 해주지 않았지만
그냥 조용히 상오의 말을 들어주었다
상오의 말을 다 듣곤
상오에게 또 말을 던졌다

“힘들었겠네. 나 여기 한동안 있을테니까
또 뭔가 말하고 싶으면 와.
밥 사줄게”

그는 상오에게 필요했던 그런 사람이었고
상오는 빵중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딛고
안 좋은 상처를 지워가며 살아갔다
November 16, 2024 at 5:23 PM
그는 빵중이었고
놀러왔다가 우연히 그를 발견해 구해준 것이었다
상오가 자신이 아니라고 해도
꿋꿋이 밀고 나갔고,
결국 상오는 인정하였다

“..네 저 맞아요.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빵중이는 그 어떤 것도 묻지 않고
상오에게 물어보았다

“술 마실래? 내가 사줄게”

그는 거절하는 상오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상오를 끌고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아까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음식과 술만 먹었다

상오가 취해갈때쯤
단 한 마디만을 남겼다

“박병찬이냐?”
November 16, 2024 at 5:23 PM
그러던 어느 날 밤에
문득 바다를 보고 싶어졌고
자신의 집 앞에 있는 해변가로 걸어갔다

해변을 걷는 것이 아닌
해변으로 걸어갔다
물은 점점 발목에서 무릎으로..
그리고 허벅지를 넘어
상체가 다 젖을 때쯤
누군가 상오를 낚아채
밖으로 끌고 나왔다

“미치셨어요? 뭐하시는 짓이에요”
“아..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상오?”
“…..아..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맞잖아 기상오. 학교 휴학했다더니
지금 여기서 이딴 짓이나 하고 있었냐?”
“기상오 아닙니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맞잖아 이 눈물점.”
November 16, 2024 at 5:22 PM
뱅찬의 거절을 받은 상오는
아직 앳되고 어린 19살이었고
19살이지만 20살의 삶을 살았기에
남들에 비해 성숙해보이지만
오히려 더 어린 아이였다

그랬기에
상오는 방황했다

오랜 짝사랑이
‘더럽다’라는 말로 정의된 것을,

그 한 마디에 뱅찬과의 모든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

그런 상오를 품어주었던 건
다른 사람이 아닌 학교 선배였다

대신 그 학교 선배가
뱅찬과도 아는 빵중이었다는 점이었다

상오는 모든 사람의 눈에서 사라진 뒤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들과만 교류하면 살아가고 있었다
November 16, 2024 at 5:22 PM
"..아 ㅎㅎ 죄송해요
저 이만 가볼게요!"

상오는 말을 빠르게 하고서는
바로 몸을 돌려 뛰어갔다
뱅찬은 상오의 뒷모습만을 보고만 있었다

왜냐고?
뱅찬이는 진심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딴 일로 상오와 멀어지지 않을거란
안일한 생각이 있었으니까

뱅찬의 안일한 생각과는 달리
상오는 다음날부터 전혀 보이지 않았다
뱅찬의 앞에만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아예 모든 사람의 눈에서 보이지 않았다

상오가 다시 나타난 건
그 후로 2년이 지나 21살이 된 새해였다
그러나,
상오는 혼자가 아니라
곁에 한 사람과 함께였다
November 16, 2024 at 5:21 PM
"햄 다시 한 번 말해드려요?
저 햄 좋아해요 저랑 한 번 만나보실래요?"

이는 아직 어린 상오의 서툰 진심이 담긴
고백이었다
단어는 투박하고 말은 짧았지만
안에 담긴 진심은 무거웠다

뱅찬이는 그런 상오의 고백을 듣고
아주 잠시 멈칫했다
그러곤 들으란듯이
나지막이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아 조금 더럽네"

거절의 단어는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거절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상오의 고백보다 더 짧은 한 마디였지만,
상오에게 현실을 알아챌 수 있는
길고도 긴 한 마디였다
November 16, 2024 at 5:21 PM
그날은 평범하디 평범한 날이었어야했다
평범하지 않았던 건
그날 뱅찬이 팀이 우승했다는 것과
그날 관전 온 상오에게 뱅찬이 달려가 안았다는 것

그 포옹에 상오가 어찌 반응 안 할 수 있을까
모든 뒷풀이가 끝난 후
뱅찬이와 둘이서 걸어가는데
잔잔한 밤공기가 떠다녔고
새벽냄새가 느껴졌다

술이 문제였던걸까
분위기가 문제였던걸까

상오는 벅차올라서 담아선 안되었을
고백을 입에 담아 올렸다

"...햄"
"왜? 상오야?"
"저 햄 좋아해요 이제 3년 다 되가요"
"상오야 잠시만"
November 16, 2024 at 5:2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