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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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곧
@rlaensrhe.bsky.social
언제부터였는지, 왜 너였는지는 잊은 지 오래. 어쩌면 네게 느낀 건 사랑이 아니라 지독한 우울과 동질감이었을 지 모른다. 어쩌면 너에게 나를 투영해서라도 살 이유를 찾고자 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름다울 미래의 모습을 손민수하고 싶었을지도.
January 8, 2025 at 6:47 AM
나는 뭐든 깊게 알지 않고 빠르게 잊는다고 했지. 그 유일한 예외가 너였다. 이미 내 폐에 들어찬 파도라서일까. 잊을 만 하면 너는 아프게 출렁였다.
January 8, 2025 at 6:47 AM
아름다운 검정 바다는 들어가기 전까진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머리 끝까지 물에 잠기고 나서야 심해를 마주했다. 공허와 고독. 당신은 이 막막감 속에서 그렇게 웃었나. 그랬다면, 너무 아픈데.
January 8, 2025 at 6:47 AM
나아졌다 말했지만 사실 거짓말이었다. 무엇 하나 나아졌던 적이 없다. 다만 적응했었다. 그런 줄 착각했었다. 그저 당신처럼 되고 싶었다. 다정하고 명민한 당신이 아름다웠다. 내 첫 세상, 나의 새벽, 기억, 영원…바다.
January 8, 2025 at 6:47 AM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용
December 29, 2024 at 10:18 AM
으억 너무 감사해요…순식간에 마음이 따수워졌어요🤍
December 28, 2024 at 2:32 PM
6일.
고마워요.
그거면 될 것 같아. 사랑이니, 아낀다느니 하는 말은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니까. 이미 지나간 당신의 과거가 참 고마웠다고. 무언가 더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당신에게 전부를 받았다고. 그걸 말해주고 싶어.
December 21, 2024 at 5:38 PM
5일.
가장 소중한 사람…놀랍게도 몇 년간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꾸준히 좋아하고 있는 가수가 있다. 어쩌면 그 사람 덕분에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되어 준 가수. 여전히 나는 약하고, 아프지만 이상하게 그의 노래를 들을 때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내가 숨 쉬는 법을 알게 된 게 당신 덕분이야.
December 21, 2024 at 5:36 PM
4일.
그냥…내 주변에 있어 주는 사람들에게 다 고맙다. 뭔가 확인받는 기분이랄까. 나라는 존재에 의미가 없지는 않겠구나,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좀 더 나아가도 되겠다. 이런 식의 건강한 생각을 하게 해 주어서, 그게 제일 고맙다.
December 21, 2024 at 5:34 PM
지금 좀 슳퍼졋아요
December 21, 2024 at 4:07 PM
바다가 그리운 이유는.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이 전부 수장되어 있기에. 다시 바다로 떠나는 것은. 내가 버린 기억을 찾기 위하여. 그 다음엔 다시 잊기 위하여.
December 20, 2024 at 3:51 PM
아마도 잊어버릴 자학. 소녀는 언제나 그래왔으니. 바다에서의 기억까지 끌어모아 바다로 던져버리고, 얼마 후 또다시 바다를 찾고. 다시 한몸과도 같은 자매를 살해하고. 잊고.
December 20, 2024 at 3:51 PM
아.
짧은 한마디를 내뱉고 기울어지는 소녀의 몸. 물을 머금고 차갑게 불어가는 팔다리. 그것마저 전부 바닷속으로 던진 채로.
December 20, 2024 at 3:51 PM
소녀가 버린 것은 그녀의 언니, 혹은 동생. 어쩌면 과거의 추억, 악몽, 아마도 미래. 그 애가 버린 것은 그 애를 똑 닮은 소녀. 그것이 아름다웠는지 고통스러웠는지도 잊은 채로 우악스레 잡아뜯어낸 기억.
December 20, 2024 at 3:51 PM
3일차.
화…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딱히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지는 못하는 편이라. 패스.
December 20, 2024 at 3:39 PM
2일차.
기억은 퇴색되기 마련이라 가장 최근의 일이 올해 최고로 슬펐던 일이 되었다. 여기서 뭔가를 더 한다고 해도 나아질 게 없을 것 같다고 느꼈을 때. 그럼에도 발버둥쳤으나 결과가 예상과 들어맞았을 때. 처음에는 허무했고, 나중에는 슬픔이 공허함을 채웠다.
December 17, 2024 at 1:32 PM
1일차.
올해가 워낙 파란만장하다보니 전반적으로 평탄하게 혼돈이었는데. 그럼에도 하나를 꼽자면 생일이었던 것 같다. 굳이 알리지 않았지만 먼저 연락을 주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그땐 정말로 행복했던 것 같아.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이것저것 잘 풀리고 있었고...항상 기억에 남는 건 기념일이었어. 굳이 날짜로 만들어서 반복해야 기억하게 되더라고. 뭔가 더 큰 사건도 있었겠지만 기억나지 않으니 어쩔 수 있나.
December 16, 2024 at 3:3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