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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이명헌 잠버릇의 최대 피해자 : 최동오
그래도 기숙사 살 때는 침대있고 각자 자니까 괜찮았는데 동거하고 침대 합치고 나니까 매일이 잠버릇과의 전쟁임.
어쩌냐 나 너랑 평생 같이 살아야 되나봐
하면서 푹 끌어안는 게 너무 기분 좋았음. 잠자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본인때문에 바뀌었다고 그러니까 완전 만족스럽고 동오가 온전히 본인 것이 된 거 같아서 좋고 그럼. 평생 내 꺼 뿅임.
어쩌냐 나 너랑 평생 같이 살아야 되나봐
하면서 푹 끌어안는 게 너무 기분 좋았음. 잠자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본인때문에 바뀌었다고 그러니까 완전 만족스럽고 동오가 온전히 본인 것이 된 거 같아서 좋고 그럼. 평생 내 꺼 뿅임.
이명헌 전지훈련 끝나고 돌아온 최동오한테 사연듣고 뿅크크뿅하하 떼굴떼굴 구르면서 웃음.
이명헌 전지훈련 끝나고 돌아온 최동오한테 사연듣고 뿅크크뿅하하 떼굴떼굴 구르면서 웃음.
최대 단점. 최동오 껴안을 이명헌 없으면 잠 못자게 됨.
최동오 전지훈련 나갔다가 취침 시간에 자려고 정자세로 누웠는데 한시간 말똥말똥 눈뜨고 있었음.
최대 단점. 최동오 껴안을 이명헌 없으면 잠 못자게 됨.
최동오 전지훈련 나갔다가 취침 시간에 자려고 정자세로 누웠는데 한시간 말똥말똥 눈뜨고 있었음.
잠 좀 자겠다고 온갖 시도를 다한 끝에 결국 잠버릇 바꾸기에 성공함. 최동오가.
잠 좀 자겠다고 온갖 시도를 다한 끝에 결국 잠버릇 바꾸기에 성공함. 최동오가.
동명으로 어느 한쪽을 죽여놓고 시작하는 이야기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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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뜨면, 익숙한 집 천장이 보인다.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의 푸른 빛에 적응하며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이내 이불을 뒤집어썼다. 아직 깨고 싶지 않았다.
너와 함께하는, 그런 꿈을 꿨다.
이제 최동오의 장례를 치러줄 사람은 없다.
집안은 조용했다. 아침이면 밥이 고프다고 삐횽거리는 사람도 없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소파에서 늘어져라 하품을 하는 사람도 없으며, TV를 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사람도,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은 채로 조는 사람도 없다.
그건 모두 이명헌의 몫이었으므로.
이명헌이 없는 집안은 조용하고 건조하기만 했다.
최동오는 침대에 누워 팔로 눈을 가렸다.
이제 최동오의 장례를 치러줄 사람은 없다.
집안은 조용했다. 아침이면 밥이 고프다고 삐횽거리는 사람도 없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소파에서 늘어져라 하품을 하는 사람도 없으며, TV를 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사람도,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은 채로 조는 사람도 없다.
그건 모두 이명헌의 몫이었으므로.
이명헌이 없는 집안은 조용하고 건조하기만 했다.
최동오는 침대에 누워 팔로 눈을 가렸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러했다. 어쩌면 아주 짧은 기사로 스쳐가거나, 기사조차 나오지 않았을 사고였다. 그 택시에 회식을 마친 이명헌이 타고 있지만 않았다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그대로 택시를 들이받고 한명의 택시기사와 한명의 승객을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똑같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처벌조차 바라지 못하도록. 최동오는 이명헌의 목숨을 노잣돈 삼아 저승으로 도망친 그 사람이 미치도록 원망스러웠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러했다. 어쩌면 아주 짧은 기사로 스쳐가거나, 기사조차 나오지 않았을 사고였다. 그 택시에 회식을 마친 이명헌이 타고 있지만 않았다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그대로 택시를 들이받고 한명의 택시기사와 한명의 승객을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똑같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처벌조차 바라지 못하도록. 최동오는 이명헌의 목숨을 노잣돈 삼아 저승으로 도망친 그 사람이 미치도록 원망스러웠다.
1층입니다.
기계적인 안내음이 멎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러나 최동오는 문이 다시 닫힐때까지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이명헌의 이름 뒤로 붙은 문장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前 농구 국가대표 이명헌 교통사고로 사망한 채 발견.
1층입니다.
기계적인 안내음이 멎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러나 최동오는 문이 다시 닫힐때까지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이명헌의 이름 뒤로 붙은 문장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前 농구 국가대표 이명헌 교통사고로 사망한 채 발견.
이명헌이 집에 오지 않았다. 어젯밤부터 아무 연락이 없더니, 얼마나 많은 술을 마신 건지 평소에 곧잘 발동하던 귀소본능조차 무용지물이 된 모양이다. 아무리 회식을 오래 해도 요령껏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럴까.
집에 있는 사람 생각은 안하나 싶다가도 출근시간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이명헌이 걱정될 따름이다.
- 어디야?
메시지를 보낸 후 집을 나섰다. 이명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으나 최동오 역시 출근이 코앞이었다.
이명헌이 집에 오지 않았다. 어젯밤부터 아무 연락이 없더니, 얼마나 많은 술을 마신 건지 평소에 곧잘 발동하던 귀소본능조차 무용지물이 된 모양이다. 아무리 회식을 오래 해도 요령껏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럴까.
집에 있는 사람 생각은 안하나 싶다가도 출근시간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이명헌이 걱정될 따름이다.
- 어디야?
메시지를 보낸 후 집을 나섰다. 이명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으나 최동오 역시 출근이 코앞이었다.
해가 막 뜨고 있으니까 해뜨는 시간에 맞춰 나란히 러닝하는 동오랑 명헌이 보고 싶다.
동거하는 동명으로 새벽 어스름이 밝아오면 동오가 눈을 뜨고 옆에 있는 명헌이를 깨울거임. 조금만 눈이 부셔도 깨는 동오랑은 다르게 명헌이는 일단 한번 잠에 들면 알람이 울리지 않는 한 깨지 않으니까.
동오는 명헌이가 맞춰둔 알람은 미리 끄고 명헌이를 살살 흔들어 깨우기 시작함. 좀처럼 쉽게 깨지 않는 명헌이를 끌어다 앉혀도 다시 뒤로 누워버리는 행태를 반복할게 뻔해서 동오는 아예 명헌이를 뒤에서 끌어 안고 침대에 걸터 앉음.
올때와는 반대로, 이번엔 천천히 집으로 걸어감. 덥다 덥다 말하면서도 땀으로 끈적이는 손바닥을 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음. 집으로 들어와 같이 샤워를 하고, 아침으로는 토스트에 잼을 발라먹음.
올때와는 반대로, 이번엔 천천히 집으로 걸어감. 덥다 덥다 말하면서도 땀으로 끈적이는 손바닥을 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음. 집으로 들어와 같이 샤워를 하고, 아침으로는 토스트에 잼을 발라먹음.
둘은 공원까지 웜업한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걸음. 도착한 공원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있었음. 젊은 사람이라고는 둘 밖에 없으니 시선이 집중 될 법도 하지만 매일같이 보는 얼굴들이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음.
둘은 공원까지 웜업한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걸음. 도착한 공원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있었음. 젊은 사람이라고는 둘 밖에 없으니 시선이 집중 될 법도 하지만 매일같이 보는 얼굴들이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음.
명헌이는 밖으로 나와 새벽공기를 들이마시고 나서야 잠에서 깨기 시작함.
명헌이는 밖으로 나와 새벽공기를 들이마시고 나서야 잠에서 깨기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