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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gll.bsky.social
고양이와 나 잠풍경
January 12, 2024 at 8:25 AM
음악적으로는 옵저버는 테크노-딥하우스 류의 음악을 사이키델릭하고 초현실적인 게임 장면장면들과 함께 즐길 수 있고, 사이버펑크는 규모도 훨씬 더 큰 게임이고 메인 캐릭터가 세계관 속 전설적인 락스타로 등장하는 만큼 전자음악OST 이외에도 세계관을 채우기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갖가지 픽셔널 밴드의 락음악과 미래지향적 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주 즐거운 요소다(키아누가 직접 노래를 하지는 않음) DLC에서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이드리스 엘바가 배우 일 외에 DJ활동도 하고 있는 덕에 게임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 삽입한 곡들도 있다.
December 22, 2023 at 3:10 PM
둘 다 잘 만든 게임이지만 옵저버에 좀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외려 내가 운 좋게도 CP2077을 팬텀리버티 DLC 출시와 함께 시작해 동시에 쭈욱 플레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상기했던 특징과 매력이 DLC에서 크게 돋보이고 완성도도 높았어서 본편만 플레이 했으면 그만한 인상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단 아쉬움이 있다. 선형적이더라도 시청각적 연출의 흡인력이 높은 작품에 약한 편이기도 하고. 그 힘으로 평생 호러물을 피해왔던 내가 처음으로 완주해 낸 첫 작품이기도 해서 더욱 강렬하게 남은 것 같다.
December 22, 2023 at 3:02 PM
반면에 옵저버는 전투도 필요없고 탐문과 조사 뿐이지만 의미없는 스크립트나 퀵타임이벤트 등의 남발로 지루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자주 접한 사람들에게는 살짝 지겨울 수도 있는 가타카나 블레이드 러너의 디스토피안 SF + 테크노 오리엔탈리즘도 배경을 폴란드로 설정한 것과 비중을 높인 호러 연출로 상쇄시켰다. CP 2077이 그런 전통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캐릭터 빌딩과 플롯의 섬세함으로 보완한 것과 대비된다고 느꼈다.
December 22, 2023 at 2:56 PM
최근에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재밌게 플레이했던 CP 2077은 크게 보면 블록버스터에 가깝지만 바이오해킹이 최빈곤층에게도 보편화된 세계를 보여주면서, 현실의 우리가 지금 플라스틱 빨대를 쓸지 말지같은 찰나의 결정부터 어떤 정당에 투표를 할 것인지 같은 선택들과 비슷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모럴 딜레마를 게임플레이와 선택의 자유도를 높인 설계, 탄탄하게 짜낸 세계관과 캐릭터, 플롯과 사이드미션들에 녹여내어 플레이어들에게 내내 던져주며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두드러지는 것이 매력인 게임이다.
December 22, 2023 at 2:52 PM
플레이 해본 사이버펑크 장르 게임 중에 최고를 뽑자면 그래도 결국 옵저버를 꼽게 되는데, 레이어즈 오브 피어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사 블루버 팀 특유의 동유럽 스타일 호러 에스테틱과 여운을 남기는 고전 SF적 주제를 시청각, 레벨 디자인 위에서 동선을 잘 고려한 연출로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December 22, 2023 at 2:48 PM
December 21, 2023 at 7:00 AM
December 20, 2023 at 4:36 AM
December 15, 2023 at 3:40 PM
시대가 저물면 추억이 떠오르네 🥲
December 14, 2023 at 12:1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