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휴먼조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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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택적 연역논증 사고싶습니다
July 20, 2025 at 10:06 PM
우삼겹을 굽는다
고기를 건지고 흥건한 기름을 버린다
조금 남은 기름에 채소와 면을 볶는다
토마토소스를 조금 부어 버무린다
고기를 투하하여 비빈다

재료의 열조립 끝
April 18, 2025 at 3:02 AM
빵을 굽고 상추를 두배로 넣었던 처음 샌드위치는 미친 맛이었다

빵부터 토마토까지 죄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사옴

안에 바른 사과잼은 내가 어제 만들었음

하튼 미미임
April 7, 2025 at 10:04 AM
그래서 그는 인간으로 죽었을 것이다. 마법사가 되어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니라.

"로난. 나 때문에 미안해하지 마. 난 언제까지나 네가 자랑스러울 거야."
".............."

신록은 이 순간이 제 속에 바위처럼 단단한 기반이 될 것임을 직감하며 루체의 얇은 품에 얼굴을 묻었다.
March 18, 2025 at 4:35 PM
"이미 힘이 되고 있어. 잔뜩 기대고도 있고...."
"말 안 하셨잖아요."

루체는 말을 미루려는 것처럼 이리 빙긋 저리 빙긋 웃다가 오래 묵은 비밀을 털어놓는 것처럼 소근거렸다.

"그야 부끄러우니까 그런 거지."
"..............?????"
"정말인데."
"그럼 지금은요?"
"얼굴 터질 것 같은데 넌 좀 있다가 원래 있던 데로 가버릴 거니까 참는 거야."

로난은 가까스로, 루체 트리스타나가 대외적 분장을 얼마나 열심히 하든지와 별개로 사후의 기록에 대해서는 어찌 남든 상관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다.
March 18, 2025 at 4:29 PM
"아닌데? 로난밖에 없다, 절대 도망 못 가게 하겠다, 맨날 많이 했는데?"
"그거 말고요..........."
"그럼 뭘까?"
"선배는, 저한테, 기대질 않으시잖아요......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었는데."

로난은 루체 트리스타나뿐만 아니라 극성까지도 그런다는 걸 떠올렸다. 그의 동료 자리라도 얻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아닌데?"

그러나 루체는 천진하게도 답한다. 평생 지켜 왔던 침묵을 깨고.

"네?"
"당연히 네게 의존하고 있는걸."
"네? 정말? 아니, 그치만 이, 런. 말씀. 안 하셨잖아요."
March 18, 2025 at 4:20 PM
"저 마법사예요. 이젠 대신 가져가는 거 아니고 낫게 만드는 거예요. 할 수 있어요."
"이젠 로난이 의사구나! 잘됐다. 그치만 안 돼."
"미안한 거 맞아요?"
"아하하, 미래의 로난은 할 말 다 하는구나.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네'게 어떻게 설명할 거야, 갑자기 건강해졌다고?"
"저는 선배가 어떻게 설명하든지 믿었을걸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해."
"내가 좀 그렇지. 이게 다 네 덕인걸."
"네?"
"너 없으면 나 이렇게 못 살아."
".......?"
"왜 그런 표정이야?"
"한 번도 그런 말씀 안 하셨어요."
March 18, 2025 at 4:15 PM
"괜찮아. 로난.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
"선배....... 선배 나랑 같이 가면 안 돼요? 마법사는 안 돼도 돼요. 그냥, 나랑 같이 조금만 더 살아 주면 안 돼요?"
"안 되지. 저기에 누운 애는 어떻게 하고. 그리고 '여기'의 네 곁에는 내가 끝까지 있어야지. 그게 내 책임이니까."
".............."
"끝까지는 있었나 보다. 다행이네."
"선배 진짜 너무해요........."
"미안해. 그치만 받아줘."
".........그럼 대신에 상처 다 내놓으세요."
"그것도 안 돼."
March 18, 2025 at 4:10 PM
그토록 그리워했던 것을 만나고 있는데도 로난은 슬픔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March 18, 2025 at 4:0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