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의 새벽이 밝았음. 전날 궁에 도착한 의복 상자에는 검정색 상하의와 하얀 장포가 들어있었는데 장포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은은하게 붉은 빛을 띄고 있었음. 거기에 맞춘 장신구와 신발까지도. 치수도 딱 맞는 것을 보니 제 동맹자가 신경을 많이 써준듯 했음.
시종장과 시종들의 도움으로 복잡한 의복을 갖춘 유단은 외출 준비를 끝내자 저를 따라갈 시종장과 여종 하나만을 제외한 다른 시종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 있으라 말했음.
"너희를 보낸 그 사람에게 돌아가면 될거야."
내 곁에 남아있다간 다칠 수 있으니 반드시 돌아가도록.
연회의 새벽이 밝았음. 전날 궁에 도착한 의복 상자에는 검정색 상하의와 하얀 장포가 들어있었는데 장포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은은하게 붉은 빛을 띄고 있었음. 거기에 맞춘 장신구와 신발까지도. 치수도 딱 맞는 것을 보니 제 동맹자가 신경을 많이 써준듯 했음.
시종장과 시종들의 도움으로 복잡한 의복을 갖춘 유단은 외출 준비를 끝내자 저를 따라갈 시종장과 여종 하나만을 제외한 다른 시종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 있으라 말했음.
"너희를 보낸 그 사람에게 돌아가면 될거야."
내 곁에 남아있다간 다칠 수 있으니 반드시 돌아가도록.
그날 후궁전의 가장 외진 곳에서 은밀한 동맹이 성사되었음.
그날 후궁전의 가장 외진 곳에서 은밀한 동맹이 성사되었음.
궁을 나가고싶지 않으십니까?
"후궁에서 온전히 나가기란 매우 어렵다고 들었는데."
"비께서 제 주인을 돕겠다 약조해주신다면 반드시 돌아가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그쪽이 원하는 건 뭡니까?"
"비께서 가지고 계신 노리개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노리개. 유단은 품에서 아홉꼬리의 하얀 여우가 장식된 노리개를 꺼냈음. 저번에 날 불러냈던 귀족도 그렇고 저 시종의 주인도 그렇고.
"대체 이게 뭐길래?"
궁을 나가고싶지 않으십니까?
"후궁에서 온전히 나가기란 매우 어렵다고 들었는데."
"비께서 제 주인을 돕겠다 약조해주신다면 반드시 돌아가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그쪽이 원하는 건 뭡니까?"
"비께서 가지고 계신 노리개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노리개. 유단은 품에서 아홉꼬리의 하얀 여우가 장식된 노리개를 꺼냈음. 저번에 날 불러냈던 귀족도 그렇고 저 시종의 주인도 그렇고.
"대체 이게 뭐길래?"
그날 저녁. 다시금 시종의 복장을 하고 유단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데...
그날 저녁. 다시금 시종의 복장을 하고 유단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데...
유단이 살 맞아서 앓는 내내 열나고 아픈 나머지 의식없는 와중에도 눈물 흘리는거 보고싶음... 하도 울어서 열나고 눈가가 발갛게 짓무르니까 차가운 물수건으로 조심히 닦아주는 백란 보고싶다.
자꾸 푹 못자고 뒤척거릴 때마다 가슴팍 토닥거려주는 천호님... 끙끙 앓는 소리 내다가 그 손길에 작게 안심하듯 다시 잠드는 유단이...
유단이 살 맞아서 앓는 내내 열나고 아픈 나머지 의식없는 와중에도 눈물 흘리는거 보고싶음... 하도 울어서 열나고 눈가가 발갛게 짓무르니까 차가운 물수건으로 조심히 닦아주는 백란 보고싶다.
자꾸 푹 못자고 뒤척거릴 때마다 가슴팍 토닥거려주는 천호님... 끙끙 앓는 소리 내다가 그 손길에 작게 안심하듯 다시 잠드는 유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