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폴리아모리라면서 사귄다고 본인의 다른 애인들에게 알려놓고는 실제로 대하는 건 불륜 저지르는 사람 대하듯이 굴었다. 만나지도 전화하지도 못했고 어쩌다 만나면 만나자마자 다른 애인 만나러가기 바쁘고. 내가 본 폴리아모리의 비독점관계란 이랬다.

쓰레기에 비교하고 싶지도 않다. 비독점관계는 인간에 대한 무례와 무성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비독점관계가 이런거고 독점관계가 내게 맞지 않다면 나는 인간관계를 아예 그만두련다. 적어도 나의 비독점관계는 독점을 하지 않는거지, 인간에 대해 존중, 예의, 관심은 있다. 사람과 대화도 원한다.

에이섹슈얼도 마스터베이션을 한다고 하죠. 이 개념을 적용하면 저는 에이섹슈얼이 여전히 맞겠지만 성적 자극에 예민해지는 상황적 버튼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의미로 보면 저는 에이섹슈얼이 아니겠네요.

이게 꼭 누군가와의 연결감을 원하는 건 아니고 성감대가 존재하긴 해요.

예컨대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라고 하면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제가 여기서 성적인 자극을 느낀다는 걸 알고 실제로도 느끼고 누군가와 같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롤러코스터에서 섹스를 하고 싶진 않은거죠.

그런데 이건 특정하게 조건에 맞는 사람이면 또 하고 싶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그런 사람은 없었고 상상 속에서도 딱히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