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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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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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랑은 너를 위해 존재하나 보다.

@강우님
교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교보에서만 맡을 수 있는 향이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서점 안을 한가득 채운 향을 들숨 가득 들이마시고 있자면 아, 내가 책을 고르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입구에 발을 딛는 과정 내내 얼마나 큰 결심을 했던 간에 관계 없이 나는 그 안을 유랑하며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당신이다.

당신도 이 책이 마음에 들까?
November 17, 2024 at 6:32 PM
달아나야겠다.

그의 시선에 의미를 부여하려 드는 나를 발견한 순간 생각했다. 이건 아니야. 그 감정은 두려움을 닮아 있었다. 스스로가 무척 추례하게 느껴진 이유였다. 울고 싶을 만큼 부끄러워서 그날 새벽에는 커다란 베개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그로부터 달아나 이 서투른 마음을 덜어낼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추슬렀다. 이게 최선이었다.
November 15, 2024 at 4:32 PM
팬을 아끼는 사람. 천성이 다정한 사람.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하고 싶어 안달이 난, 그런 테가 여실히 드러나는 바보같은 사랑.

그가 내게 기울이는 건 특별한 게 아니었고 특별한 게 될 수도 없었다. 팬이란 건 그런 거니까. 그러나 이 멍청한 사랑은 자꾸만 그의 상냥함을 멋대로 오해하고 싶어해 나는 그 사실이 몹시 끔찍하게 느껴졌다. 온도가 다른 사랑이 이토록 폭력적인 줄 몰랐다. 멋대로 좋아하고, 멋대로 설레어하고, 멋대로 실망해버리고…….
November 15, 2024 at 4:23 PM
감정은 어렵다. 좀처럼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동경과 사랑이 이토록 먼 감정인 줄 알았더라면 넘지 않기 위해 갖은 수를 썼을 텐데,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이미 그 하해와 같은 감정의 한복판이었다. 돌이킬 수 없었다. 시선, 표정, 다정. 무엇 하나 달지 않은 것이 없어. 매 순간이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 사랑이 열병인 줄도 알아.
November 15, 2024 at 4:0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