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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nslo.bsky.social
궁예는 술과 수면제에 취해 정신이 흐릿한 중에도 왕건을 찾는데, 왕건을 오라고 하라는 명을 내리면서 종간을 '사형'이라고 부름. 종간은 그 사형 한마디에 기뻐함ㅠㅠㅠㅠ

궁예가 자신을 예전처럼 사형이라고 부르고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또 이렇게까지 무너진 궁예를 보며 마음이 아프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ㅠㅠㅠㅠㅠ 하... 진짜 어떡해......
December 2, 2024 at 3:14 AM
"우리는 형제야, 그렇지?"

"죽음으로도 갈라 놓을 수 없어."

"약속을 해. 나하고 약속을 해."

"나는 아우뿐이야. 정말 아우뿐이야."

궁예는 계속해서 왕건에게 무언가를 확인받고 싶어함. 모두가 자신을 비난하고 속이더라도 왕건만 있다면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왕건을 늘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하고 왕건에게 늘 확인받고 싶어하는 거...

궁예에게 왕건은 처음에는 그가 욕망하던 완벽한 가족의 상징이었는데, 이제 왕건은 궁예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임ㅠㅠㅠㅠ

(2/2)
November 30, 2024 at 11:47 AM
요즘 궁예랑 왕건은 만날 때마다 같이 울고 있음...

미륵의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혹사하는 궁예는 유일하게 왕건 앞에서만은 가면을 벗고 인간 궁예가 되기 때문에...

궁예는 모든 게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으리라는 걸 이미 깨달았지만 애써 부정하며 견디고 있는데, 궁예가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대상이 왕건이라서 왕건 앞에서는 늘 무너짐... 그리고 왕건은 무너져가는 궁예를 붙잡고자 하지만 그럴 수가 없음ㅠㅠㅠㅠ

(1/2)
November 30, 2024 at 11:43 AM
아니 왕건 보내고 혼자 술 마시면서 우는 궁예라니...

이 전에 왕건이 전장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울면서 충언 올리니까 궁예가 "네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죽었다"라고 하면서 화를 냈었단 말이야...

근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관심법을 쓰면 어찌 되는지 알면서도 끝까지 할 말을 다 하고 가다니 역시 아우는 아우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왕건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게 진짜...
November 26, 2024 at 12:3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