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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tomelos.bsky.social
Every trifle becoming big concerns
흐릿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맞아 빨간 국물을 곁들인 무근본 한식 1인상을 차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받은 말린 무청을 10시간 불리고 끓여서 김치찌개 재료로 쓰고, 1kg 통삼겹을 사다가 직접 다듬어서 쫀득하게 삶았다.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고 정리하는 일만으로 주말의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렸는데 그 기분이 의외로 나쁘지 않다. 마음이 허할 때 내가 내게 대접하고 베푸는 이 감각을 잊지 않아야 한다. 타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November 15, 2025 at 10:45 PM
타임라인에 올라온 털친구들 사진 보고 나니 애인과 함께 두고 온 두부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한국에서 다시 만날 연말을 매일 기다리는 중. 내년 상반기에 여기로 데려올 계획이다. 이걸 차질 없이 해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함께 지낼 새 집도 알아봐야지.
November 8, 2025 at 11:47 AM
카카오톡의 개악을 이끈 자들의 파렴치함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오간 것 같은데. 이 사태를 대하는 국내외 젊은 테키들의 몰지각함에 대해서도 들춰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사실상 전연령대 전국민의 공공 플랫폼이 되어버린 서비스가 지니는 상징성과 그에 따르는 공적 책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고객들이 체감 중인 문제들도 이들에겐 관심 밖이다. 요지부동의 조직에 미꾸라지가 출현하여 파격적인 무언가를 해냈다는 서사를 소비할 뿐이다. 자신들이 선도하면 고객들도 결국엔 수긍한다는 자만감과 함께.
September 30, 2025 at 11:11 AM
느닷없이 짬뽕이 너무 그리워져서 뚝딱 만들어 먹었다. 재료 다듬는 일이 너무 번거롭고 귀찮지만, 일단 불에 올리고 나면 금방 만들어지니까 나름 편하다는 착각이 생기기도. 아무튼 2구짜리 인덕션으로 매일 끼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
August 9, 2025 at 7:16 PM
탈린 최고의 특산물(?) 중 하나인 Põhjala의 Barrel Aged Imperial Stout 맥주. 한국에서도 꾸준히 수입하고 있다. 한때 이곳의 모든 라인업을 사 모으던 시절이 있었는데. 여전히 맛있다. 추억 하나만 믿고 무작정 찾은 휴가 첫날을 빛내주어서 고마울 따름.
May 30, 2025 at 6:23 PM
투표했다.
May 24, 2025 at 6:29 PM
전 직장 동료께서 레퍼런스 체크를 요청하셔서, 근래 여기저기서 쓰인다는 S땡땡 평판 관리 서비스를 써보았다. 평가자도 강제 가입시키는 점에서 먼저 마이너스. 상호 간의 별별 민감한 인사 정보를 캐묻고 시작하는 점에서 추가로 마이너스. 평가자 입장에서의 ‘인성검사’를 시킨다는 점에서도 마이너스였는데. 결정적으로 평가 대상자가 “말귀를 잘 알아듣냐“는 문항을 내건 시점에서 완전히 아웃. 세상 이렇게 버르장머리 없는 서비스는 처음 본다. 사람의 평판을 다룬다는 회사가 사람에 대한 존중이 아예 없어.
March 18, 2025 at 2:32 AM
주 5일 출퇴근 생활로의 복귀를 앞두고 마음이 허해서 구글 지도에 깃발 백만 개 꽂아가며 항공권 결제 직전까지 갔다가 다 그만두었다. 그냥 가족과 남은 시간을 평화로이 보내기로. 지금까지는 당연했던 일과가 앞으로는 아주 귀해질 것이다.
January 27, 2024 at 5:10 AM
평일 아침 운동을 마치고 든든한 점심 밥상과 향긋한 커피로 오후를 맞이하는 루틴. 3년 동안 누려왔던 호사가 다음 달이면 끝난다. 벌써부터 시원섭섭하네. 평일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많이 챙겨야지.
January 19, 2024 at 3:48 AM
두부는 오늘 생애 처음으로 눈을 밟았다. 낯선 느낌에 잔뜩 움츠러들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신중하게 냄새도 맡아보고, 가끔씩 손으로 슬그머니 긁어도 보면서 산책을 즐겼다. 선물 같았던 하루.
December 16, 2023 at 1:51 PM
이 문제는 결국 새 전화기를 들이는 결말로 끝났다. 애플스토어에서 후면 렌즈의 고장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더라. 아무튼... 두부 전담 찍사(!)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엄명을 앞으로도 계속 지킬 예정.
November 27, 2023 at 9:38 AM
갈수록 무릎 위 자리를 요구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막상 안기면 자다가 금방 내려오면서. 번거롭지만, 좀 지나면 이런 시기도 곧 추억으로 남겠지.
October 25, 2023 at 3:17 PM
이 아이와 함께 연휴를 꽉 채워 보냈다. 행복한데 피곤하고 또 행복한... 그런 시간들이었다.
October 5, 2023 at 3:08 AM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의 순간들도 만났다.
August 18, 2023 at 3:26 AM
맛있는 먹거리도 성실히 챙겼으며,
August 18, 2023 at 3:21 AM
천혜의 풍경을 만끽하기도 하고,
August 18, 2023 at 3:11 AM
9일 간의 홋카이도 여행을 어제 마쳤다. 도동 지역의 시레토코에서 오호츠크해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달렸고, 때로는 원시림의 오솔길을 차분히 걸었다. 연중 맑은 날이 드물다는 이곳에서 다행스럽게도 날씨 요정의 축복을 받았다.
August 18, 2023 at 2:53 AM
두부의 입양 기념 파티를 조금 뒤늦게, 호두네와 함께 다녀왔다. 새파란 하늘 아래서 처음으로 맘껏 뛰어노는 두부의 모습이 얼마나 신나 보이던지. 귀하디 귀한 퍼피 시절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여태 너무 미루고만 있었던 것 같아 미안하네. 좀 더 자주 시간 내서 재밌는 곳 데려가 줄게 두부야.
August 9, 2023 at 5:47 AM
오늘도 변함없이 귀엽구나.
July 31, 2023 at 5:05 AM
구름 너머로 솟은 하얀 달의 모습이 두부의 속눈썹을 꼭 닮아서 각별했던 오늘 저녁의 하늘
July 26, 2023 at 12:54 PM
요즘은 이 아이가 내 위안이다.
July 26, 2023 at 6:18 AM
매일의 위안.
July 18, 2023 at 11:0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