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앙
kisiuuuu.bsky.social
판앙
@kisiuuuu.bsky.social
다양한 판소, 현판, 벨판, 1차벨 사랑합니다
유더의 기절과 동시에 숲사이로 뛰쳐나온 키시아르는 눈 한번 깜빡일 짧은 시간에 모든걸 파악했다

누구보다도 강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영웅의 목을 조르면서 흘러나온 눈물까지도 핥아먹기 위해 추잡스럽게 혀를 쭉 뺀 혐오스런 모습에 힘을 조절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커다란 나무 기둥에 사람이 박혔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도 흙바닥에 누워있는 걸 보지 못 하겠는지 끌어당기는 힘까지 사용하며 제 품에 유더를 가두고 떨리는 손으로 붉게 손자국이 난 목을 사르륵 쓸어내리며 신력을 사용해 치료했다
February 3, 2025 at 12:38 AM
-윽, 끄윽... 흐,

팔을 쳐보고 손가락을 꺾어보아도 꼼짝도 안 하는 모습에 마치 본인이 썩어버린 늪에 빠져버린 듯한 착각이 인다

-헉, 커억...

마지막 저항으로도 빠져나오지 못 해 절망감으로 어두워져 가는 눈이 순간

반짝, 빛이 돌아온다.

-...더.

믿는 이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그런가.

-...유더!

당신께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는데.

-유더!!

...죄송합니다.

숨이 막혀 흘러나온지도 몰랐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걸 마지막으로 결국 기절해버렸다
February 3, 2025 at 12:38 AM
-안...돼, 그만!

이 암컷은 제것이라고 영역 표시하듯 몸 구석구석에 파고드는 시큼한 향에 결국 속을 게워내버렸다

흥분감은 일체 안 올라오고 불쾌감에 잠겨 숨을 헐떡인다

-우욱,... 비켜... 제발,

옷을 찢으려드는 손을 필사적으로 빗겨내고 쳐내는게 겨우인 절망적인 상황이 놈의 인내심을 완전히 불태웠는지 얇고 하얀 목을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낚아채 조르기 시작했다
February 2, 2025 at 2:43 PM
제 발목을 잡아 끌어당기는 강한 힘에 제대로된 저항도 못 하고 더러운 품에 갇혀버렸다

빌어먹을 놈의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비릿한 향에 속이 울렁거리지만 꾹 참고 여러군데의 급소를 쳐가며 썩어버린 늪같은 품에서 벗어나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발정기인 오메가향에 각성했는지 기절도 안 해

-저리비,켜...!

본인이 쳐맞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발정난 오메가를 탐하기위해 더듬거리는 손길이 참 소름 돋는다
February 2, 2025 at 2:43 PM
!! 어서오세요 손님^^!!
February 2, 2025 at 12:14 PM
다행이다ㅠ 저 차단 당할까봐 걱정했어요;) 그럼 만들어 오겠습니다🥹
February 2, 2025 at 12:13 PM
약지에 완벽히 들어맞는 반지에 뿌듯함을 잠시 느끼던 유더는 본인을 잡아당기는 힘에 몸에 힘을 풀고는 자연스레 널은 품에 쏙 안겼어

-...내 미래도 전부 네 것이야.
-네.

마지막 재앙을 넘으면 있을 모든 희망과 기쁨, 사랑, 슬픔 조차도 다 당신께 드립니다.
February 2, 2025 at 1:42 AM
그런 키시아르를 보며 손안의 꽃처럼 작지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굳어버린 아름다운 손을 잡아당겨 약지에 꽃반지 하나를 끼웠어

-역시 딱 맞군요.

틈만나면 얽히고 겹쳐 잡은 손이라서 그런지 눈대중으로 만들어도 정확하게 맞았어

아직도 멍하니 있는 당신께 왼손을 내밀었다

-아킷.

짧은 한 단어를 내뱉었을 뿐이지만 눈앞의 사내는 망치로 맞은 듯이 파드득 떨며 정신을 차렸다

평소의 능글거리는 모습은 어디갔는지 잘게 떨리는 손으로 왼손을 받쳐들고는 하나 남은 꽃반지를 약지에 끼워넣었어
February 2, 2025 at 1:42 AM
눈을 몇번이나 깜빡였을까 벌떡 일어나 키시아르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다리 한쪽을 접어 앉아 조개처럼 포갠 손을 앞으로 내민 유더였어

-아직 모든 일을 끝내질 못 했지만 이정도는 괜찮겠죠.

꽉 다물린 손을 천천히 펼쳐 갇혀있던 아기자기한 꽃반지 두 개를 세상밖으로 공개했어

-당신께 제 미래를 드리겠습니다.

유더만이 짓게 만들 수 있는 멍한 표정으로 꽃반지를 내려다보던 키시아르의 눈이 더욱 투명해지고 바다처럼 울렁였어
February 2, 2025 at 1:42 AM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며 더욱 투명하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에 지나간 시간이 맺혔어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더가 주변을 훑어보더니 별안간 쭈구려앉아 길게 빠진 손가락으로 꿈질꿈질 뭘 만들기 시작했어

-유더?

하늘을 향했던 얼굴을 돌려 제 모든 경애를 받는 이를 바라보지만 뒤돈 상태로 앉아 뭘 그리 열심히 하는지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안 해

-내 보좌께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나간 시간을 잠시 내려둔 채 즐겁고 사랑스럽다는 감정만을 담은 눈으로 곧은 등을 바라보며 기다렸어
February 2, 2025 at 1:4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