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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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똥
@jubook.bsky.social
방금 전의 그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자기가 먼저 입술을 부딪쳐놓고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는 녜찭에 되려 당황스러운 건 당엾이야.
"형..?"
"어, 그... 내일 시험 잘 봐. 안녕"
"???"
끝까지 얼굴 한 번 들어보이지 않은 녜찭이 속사포처럼 짧은 인사를 남긴 채 도망가고.
당엾은 멀뚱히 혼자 남아버려.
그런데 방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천천히 되짚어 보던 당엾은 이번에도 머리를 감싸며 주인 없는 투정만 늘어놓을 뿐이야.
"아 진짜 신녜찭.. 이래놓고 어떻게 시험을 잘 보라는 거냐고"
January 12, 2025 at 4:28 AM
노트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손을 잡아다가 쪽
골똘히 생각하느라 볼록 튀어나온 볼에다가 쪽
조용히 영어지문을 중얼거리는 입술에다가 쪽.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면, 그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손발이 다 저릿거리지만, 전처럼 고개를 돌리진 않아.
귀가 빨개지며 앞으로 풀썩 엎어지는 최당엾의 반응이 쫌... 귀엽거든.
January 12, 2025 at 4:15 AM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절대 내가 양심없이 너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요령없이 다가간 얼굴에 서로의 코가 부딪히고, 입술은 방향을 잃고 입꼬리에 닿았지만, 쪽 하는 소리만은 선명해서.
그 소리만큼은 아무리 서툴렀다 해도 우리가 뽀뽀를 했음을 명확하게 말해주어서.
아주 짧게 닿았던 입술이 떨어지고 눈이 마주치면, 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빨갛게 물들어 가.
"...이거 뭐야?"
"엉?"
"방금 뭐 한 거야?"
"몰라. 나도 처음 해봐"
November 26, 2024 at 11:55 AM
하지만 그건 녜찭이 주제넘은 걱정이었을 뿐. 시험기간에 가까워지자 다시 공부에 열중하는 당엾에 녜찭은 이유모를 묘한 아쉬움이 든다.
"나 갈게. 내일 봐"
"어.. 그래"
레슨받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는 망설임없이 뒤도는 당엾에 괜히 서운해진다고.
언제는 놀러가자고 난리더니, 지금은 뒤도 안 돌아보네.
야 최당엾, 공부가 그렇게 좋냐? 어?
"나 심심하다고..."
큰일이야. 너랑 노는 거에 재미 들렸나봐. 요즘은 바이올린도, 게임도, 다 재미없어. 너랑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단 말이야.
November 26, 2024 at 11:07 AM
이게 뭐야. 그렇게 말하는 최당엾이 너무나 맑게 웃어와서. 신녜찭은 하던 말이 턱 막힌 채로 멍하니 바라봐.
저렇게 웃는 건 반칙이지. 왜 저렇게 웃는 건데. 나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설마... 나 최당엾의 얼빠가 되어버린 걸까.

"뭐야 왜 웃어"
"오늘처럼 걱정없이 놀아본 거 처음이야"
"야, 그렇게 말하면..."
"형이랑 같이 노니까 좋다."

그런 말도 반칙이잖아. 나는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란 말이야. .....아닌 게 맞나. 나 최당엾을 좋아하지 않는 게 맞아?
November 6, 2024 at 12:01 PM
공부를 잘 하는 애들의 이해력은 다른 곳에서도 해당이 되는 건가. 아닌데, 신셩챥은 공부 잘 해도 게임은 겁나 못 하던데.

"와- 너 왜이렇게 잘하냐?! 처음 하는 거 맞아?"
"게임 잘 하는 거 엄청 좋아하네"
"애가 센스가 좋네. 응 센스가 좋아"

잘 생겼다. 똑똑하다. 웃는 게 이쁘다. 볼살이 귀엽다. 게임을 잘 한다(new!)
가만 보면 전교 1등인 것 빼고는 애가 참 괜찮단 말이지.
November 6, 2024 at 11:54 AM
-

"너 정말 내 얼굴 좋아하는 구나?"
밥먹는 내내 자신을 힐끔힐끔 보는 최당엾에 신녜찭이 은근 으스대며 물어와.
짜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하긴, 내가 좀 매력있는 얼굴이긴 하지.
"근거는?"
"근거?"
"왜 갑자기 그렇게 생각했냐고"
"너가 자꾸 날 쳐다보잖아"
"아.."
"아?"
"볼이 어디까지 빵빵해지나 보고있던 건데"
"...니 볼살이나 챙겨라"
그러는 자기는 도토리 저장하는 다람쥐같으면서
그런데 얘 진짜 꼭꼭 씹어먹네. 똑똑한 애들 특징인가. 신셩찭도 꼭꼭 씹어먹으라고 해야겠다. 일단 좋아보이는 건 다 따라해야지.
October 21, 2024 at 11:24 AM
-

게임, 귀여운 동물, 스키, 제육볶음, 비빔밥... 당엾은 녜찭이 좋아하는 것들을 곱씹어봐.
시끄러운 급식실 앞에서 작게 중얼거리는 그 목소리는 저 멀리서 쮸뼛거리면서 다가오는 녜찭이 보이고서야 끝나겠지.
어색한지 눈을 깜빡거리며 시선을 피하는 녜찭에 당엾의 입꼬리가 예쁘게 말려올라간다.
저 형은 모르겠지. 내가 왜 그 터무니없는 고백을 받아줬는지.
October 21, 2024 at 11:10 AM
뿡💨
October 17, 2024 at 2:26 PM
"혹시나,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내가 불쌍하고, 거절하기 힘들어서 사귀자고 한 거라면-"
"아닌데"
"아니야?"
"나 그렇게 물러터진 성격 아니에요."
"단단한 성격이구나"
"인생 첫 연애인데 어느 미친놈이 그런 이유로 사귀어요."
너 지금 내 눈엔 충분히 미친놈이야... 그럼 뭐 얼마나 특별한 이유가 있길래 이러는 거니.
"그럼 어떤 이유로 나를..."
쭈굴거리며 묻는 녜에 엾 피식 웃는다.
"나도 얼빠라서"
그러니까 그 얼빠가 도대체 뭐냐고 이 자식아.
October 17, 2024 at 2:21 PM
"그러니까... 내 얼굴이 좋다는 말이죠?"
"어? 어. 굳이 하나 고르자면"
거짓말이 서툰 신녜찭 앞에 선 최당엾 눈도 못 쳐다보고 동공지진 일어나는 모습에 최당엾 픽 웃더니 말한다.
"좋아요."
"엉?"
"고백 받아준다고요."
"...어엉?!?!"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야 성찭아, 형이 너 1등 만들려다가 남자친구가 생겨버렸다? ........ 오 주여
October 17, 2024 at 6:42 AM
소문으로만 듣던 1학년 전교 1등 최연하 다가오는데 오우 얘는 공부도 잘한다는 놈이 잘생기기까지 하냐.
가까이서 보니 더욱 디테일하게 잘생긴 이목구비에 살짝 기가 눌렸지만, 컴퓨터를 떠올리며 미리 적어간 쪽지 손에 쥐어준다.
"이따 보자"
하지만 쪽팔린 건 어쩔 수 없어.
빨개진 얼굴로 와다다 도망가는 녜찭을 당엾은 무덤덤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쪽지 펴보겠지.
[점심시간에 좀 보자]
October 17, 2024 at 6:34 AM
고딩 엽녜로 고백공격 보고싶다.

연하는 1학년 연상은 3학년이고
연상 동생인 성찭군이랑 연하랑 동갑.
성챥군 전교 1등 하면 컴퓨터 바꿔준다는 어머니의 선언에 연상까지 동생의 전교 1등에 매달리다가 고백공격 갈기게 되는...
October 17, 2024 at 6:1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