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cu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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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언제나 옳다, X에서 이주, 연구자, 일본어 독학 중, 베토벤과 슈베르트, Calgary 향수병
스윙 형태의 변화에 대해, 레슨 프로는 특별한 기술적 조언을 하지 않았다. 일관된 구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는 심리적 코칭이 곁들여진 연습이 필요할 뿐인가. 여전히 내 스윙은 곰 같은, 힘이 잔뜩 들어간 형태인데. 이 또한 시간이 가면서 다듬어지겠지.
October 4, 2023 at 9:31 PM
최고 기록 찍었습니다 T.T
September 26, 2023 at 9:32 AM
또한 골프를 '학생'의 입장에서 배우면서, 전공의나 전임의를 지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종종 그네들을 가르치면서 '이걸 왜 이해하지 못할까' 혹은 '이 것을 해 오지 않았다는 것은 별로 의지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오랫만에 다시 학생이 되니, '분명히 이러저러하게 하라고 배웠는데 내 몸은 이를 따라하지 못하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네들도 마찬가지였겠지.
September 22, 2023 at 11:49 PM
이 시점에 골프는 '새로운 목표'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조직해야 하는 일상과 계획'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골프는 매우 많은 부분까지 '숫자'로 치환되고 매우 명백한 KPI를 갖고 있는 운동이다. 연습 과정에도 KPI를 적용할 수 있다.
September 22, 2023 at 11:47 PM
30대 중반 무렵까지는 연구와 논문에 온 정신을 다 쏟았고, 그 숫자와 경험이 하나 하나 올라가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40대가 되고 나니, 연구와 논문에 있어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이 보이고 개인적 혹은 상황적인 측면에서 '나'라고 하는 개인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역시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40대 중반에 목표를 잃어버리고 화분에 갇힌 식물처럼 살게 될 수도 있는데.
September 22, 2023 at 11:46 PM
하지만 그래서 40대 중반에 새로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라고 할 수 있다. 운동 능력이 퇴화하는 와중에 뭔가 육체적인 능력을 이용하여 새로 배울 수 있는 종목. 늙어가는 몸뚱아리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 골프라는 게 육체적인 능력보다는 집중력과 priprioception을 더 요구하기에,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September 22, 2023 at 11:4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