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아주 감상적인 분위기가 어울린단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아주 감상적인 분위기가 어울린단 생각도 들고...
잠시 두 사람은 묵묵히 서로의 존재감만 느끼며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의 가사를 머릿속으로 곱씹음
선배가 테이블 위에서 홀로 자리잡고 있던 후배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쥐어 볼 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면
"우와......."
"좋아요? 선배 집 갈 때 차 막히겠,"
"ㅁㅈ이랑 처음 같이 보는 눈이야."
"......."
"금방 안 그치면 좋겠다......."
선배는 눈 내리는 길거리에 빠져 있는데
후배는 선배한테서 눈을 못 뗄 것 같다
잠시 두 사람은 묵묵히 서로의 존재감만 느끼며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의 가사를 머릿속으로 곱씹음
선배가 테이블 위에서 홀로 자리잡고 있던 후배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쥐어 볼 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면
"우와......."
"좋아요? 선배 집 갈 때 차 막히겠,"
"ㅁㅈ이랑 처음 같이 보는 눈이야."
"......."
"금방 안 그치면 좋겠다......."
선배는 눈 내리는 길거리에 빠져 있는데
후배는 선배한테서 눈을 못 뗄 것 같다
"......."
"너무 아팠거든요. 뭐 제가 어리니까 다시는 연애하기 싫다, 라고 하고 다녀도 당연히 또 새로운 사랑이 생길 거란 거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게 올해는 아닐 줄 알았어요."
창밖을 내다보던 후배는 올 한 해 동안 ㅇㅈㅁ이라는 사람이 만들어 주었던 보물 같은 하루하루를 되새겼음
딱히 눈길을 고정해 둔 게 아닌데
선배는 후배가 어디를 보는지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비슷한 곳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음
무턱대고 그 애를 좇는 게 선배의 일관된 사랑 방식이니까
"......."
"너무 아팠거든요. 뭐 제가 어리니까 다시는 연애하기 싫다, 라고 하고 다녀도 당연히 또 새로운 사랑이 생길 거란 거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게 올해는 아닐 줄 알았어요."
창밖을 내다보던 후배는 올 한 해 동안 ㅇㅈㅁ이라는 사람이 만들어 주었던 보물 같은 하루하루를 되새겼음
딱히 눈길을 고정해 둔 게 아닌데
선배는 후배가 어디를 보는지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비슷한 곳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음
무턱대고 그 애를 좇는 게 선배의 일관된 사랑 방식이니까
우리 바보 볼 빨개졌다
"장난이에요."
"......웅...."
"그럼 홈데이트로 정하는 거죠?"
"웅!"
"케이크는 이거?"
끄덕끄덕
참 그리고 따로 선물 챙기지 마요
일주일 뒤에 내 생일이라고 선배 성격에 또 유난일 것 같은데 두 개씩 한번에 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후배가 말하는 거 귀 기울여서 끄덕끄덕 듣고 있노라면 ㅁㅈ이가 신규로 추가해 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고 있음
빨갛고 초록초록한 십이월에 캐롤은 빼놓을 수 없지
"선배랑 이러고 있으니까 기분 묘하네요."
"어떤 점이 가장 묘해?"
우리 바보 볼 빨개졌다
"장난이에요."
"......웅...."
"그럼 홈데이트로 정하는 거죠?"
"웅!"
"케이크는 이거?"
끄덕끄덕
참 그리고 따로 선물 챙기지 마요
일주일 뒤에 내 생일이라고 선배 성격에 또 유난일 것 같은데 두 개씩 한번에 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후배가 말하는 거 귀 기울여서 끄덕끄덕 듣고 있노라면 ㅁㅈ이가 신규로 추가해 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고 있음
빨갛고 초록초록한 십이월에 캐롤은 빼놓을 수 없지
"선배랑 이러고 있으니까 기분 묘하네요."
"어떤 점이 가장 묘해?"
ㅁㅈ이 생일 선물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 정했고...
데이트 코스는......
고민이 깊어져 갔는데
뜻밖에도 카페에서 본 후배가 케이크 고르는 것과 겸사겸사해서 정해지지 않은 크리스마스 일정을 한번에 해결함
"그날 밖에 사람 쏟아질 텐데 그냥 제 방에서 보내는 건 어때요?"
"웅? ...ㅁㅈ이 그래도 되겠어?! 막 예쁘고 재미있는 거 구경하러 멀리 가도 좋은데...."
"상상만 해도 기 빨려요......"
"언니는 상관없지만."
"선배한테만 해도 기 되게 빨리는데...."
"......."
ㅁㅈ이 생일 선물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 정했고...
데이트 코스는......
고민이 깊어져 갔는데
뜻밖에도 카페에서 본 후배가 케이크 고르는 것과 겸사겸사해서 정해지지 않은 크리스마스 일정을 한번에 해결함
"그날 밖에 사람 쏟아질 텐데 그냥 제 방에서 보내는 건 어때요?"
"웅? ...ㅁㅈ이 그래도 되겠어?! 막 예쁘고 재미있는 거 구경하러 멀리 가도 좋은데...."
"상상만 해도 기 빨려요......"
"언니는 상관없지만."
"선배한테만 해도 기 되게 빨리는데...."
"......."
뭐 하면서 놀자고 해야겠다! 정도로는 추려 놨는데 시험 준비한다고 그 이상 더 못 정했단 말임
선배가 선배라지만(?) 백 일 때는 방학이 껴 있었고 후배한테 해 주고 싶던 것도 확고해서 일사천리였는데
뭐 하나 똑바로 결정한 것 없는 상태에서
우리 ㅁㅈ이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하겠느냐고 물어보니까 어
위기 의식이 조금 생김
-사진 중에서 고르고 싶어?
-선배가 따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그것도 좋고요
-그럼 이따가 만나서 얘기하자!
-응 알겠어요
뭐 하면서 놀자고 해야겠다! 정도로는 추려 놨는데 시험 준비한다고 그 이상 더 못 정했단 말임
선배가 선배라지만(?) 백 일 때는 방학이 껴 있었고 후배한테 해 주고 싶던 것도 확고해서 일사천리였는데
뭐 하나 똑바로 결정한 것 없는 상태에서
우리 ㅁㅈ이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하겠느냐고 물어보니까 어
위기 의식이 조금 생김
-사진 중에서 고르고 싶어?
-선배가 따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그것도 좋고요
-그럼 이따가 만나서 얘기하자!
-응 알겠어요
"할인돼요?"
"야무진 거 봐라."
아직 크리스마스 때 어떻게 시간 보내자고 확정한 건 아니지만 선배라면 반드시 그날 만나지 않겠냐며 수줍게 물어볼 사람이니까
단호하게 스케줄도 빼놓을 것 같고
카탈로그 유심히 보기도 함
내 눈에도 다 맛있어 보이는데 선배는 더 심하겠네....
선배한테 보내 주려고 찰칵찰칵 페이지마다 사진 찍는 후배
-선배
-우리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할래요?
-카페에서 직원가로 예약받아 준다는데
한번에 열 장도 넘는 사진 전송하는 게
왠지 부끄럽다
"할인돼요?"
"야무진 거 봐라."
아직 크리스마스 때 어떻게 시간 보내자고 확정한 건 아니지만 선배라면 반드시 그날 만나지 않겠냐며 수줍게 물어볼 사람이니까
단호하게 스케줄도 빼놓을 것 같고
카탈로그 유심히 보기도 함
내 눈에도 다 맛있어 보이는데 선배는 더 심하겠네....
선배한테 보내 주려고 찰칵찰칵 페이지마다 사진 찍는 후배
-선배
-우리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할래요?
-카페에서 직원가로 예약받아 준다는데
한번에 열 장도 넘는 사진 전송하는 게
왠지 부끄럽다
ㅁㅈ이 어느날은 출근하자마자 손에 꼬마전구랑 이래저래 트리에 달 장식품들 쥐여져서 성탄절 느낌 물씬 나게 꾸며야 했음
그러다가 사장님이 카운터 위에 새로 뽑은 케이크 카탈로그 비치하는데 ㅁㅈ이 카페에서 케이크까지 취급하는 줄 몰랐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펼쳐 보는 중
"저희도 예약받는 거예요?"
"어엉,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나름 잘 나가서 바쁘다?"
"......"
"ㅁㅈ이 그때 시간,"
"안 돼요."
"왜. 데이트?"
"네."
ㅁㅈ이 어느날은 출근하자마자 손에 꼬마전구랑 이래저래 트리에 달 장식품들 쥐여져서 성탄절 느낌 물씬 나게 꾸며야 했음
그러다가 사장님이 카운터 위에 새로 뽑은 케이크 카탈로그 비치하는데 ㅁㅈ이 카페에서 케이크까지 취급하는 줄 몰랐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펼쳐 보는 중
"저희도 예약받는 거예요?"
"어엉,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나름 잘 나가서 바쁘다?"
"......"
"ㅁㅈ이 그때 시간,"
"안 돼요."
"왜. 데이트?"
"네."
"네, 주문 나오면 진동벨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기......."
장신에 어깨도 보기 좋게 벌어진 남자가 ㅁㅈ이 앞에서 우물쭈물하다가 어디서 찢어온 듯한 메모지를 카운터에 쓰윽 내미는 걸 봐 버리는 선배
"관심 있어서 그런데, 괜찮으시면 연락처 알려 주실 수 있나 해서요."
남자는 매장 안의 손님들한테까지 들리지 않도록 작게 말하는 것 같은데
선배는 늘 그렇듯 카운터랑 가까운 테이블 선점하고 계셨고 내부도 그다지 북적이지 않아서 그의 말소리가 들릴 수밖에 없었음
"네......?"
"전화 끊겠습니다!"
미디어에선 박력 넘치게 경고하던데 나한테는 왜 멋이라는 게 하나도 없는 건지
선배 한숨 푹 내쉬니까 더 참을 수 없어진 후배
카페 출입 금지가 아니라 나한테 접근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 때리고 나서야
선배가 후배 팔 안고 몸 베베 꼬면서 물어봄
"듣고 나서 언니 막 찌질해 보여도 봐줘야 돼.... 알겠지?"
물론 안 봐주고 말투 흉내 내면서 선배 놀리느라 여념 없었다네요
"네......?"
"전화 끊겠습니다!"
미디어에선 박력 넘치게 경고하던데 나한테는 왜 멋이라는 게 하나도 없는 건지
선배 한숨 푹 내쉬니까 더 참을 수 없어진 후배
카페 출입 금지가 아니라 나한테 접근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 때리고 나서야
선배가 후배 팔 안고 몸 베베 꼬면서 물어봄
"듣고 나서 언니 막 찌질해 보여도 봐줘야 돼.... 알겠지?"
물론 안 봐주고 말투 흉내 내면서 선배 놀리느라 여념 없었다네요
후배가 선배한테 잔뜩 기대하면서 남자한테 전화 왔었냐고 하면 내 여자 친구한테 거짓말 따위 하지 않는 선배는 힘 없이 고개 끄덕끄덕
뭐라고 말했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면
그건 고개 도리도리
"말을 안 했다는 거예요? 아니면 전화를 안 받았다고?"
"......몰라."
"자세하게 말해야 한다니까요."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 안 나...."
"내가 오늘 카페 출입 금지 명령 때려도요?"
"......힝."
대체 뭐라고 했길래 말을 안 해?
답답해서 후배가 눈살 찌푸리고 있으면 선배는 어제 생각에 혀 깨물고 싶어짐
후배가 선배한테 잔뜩 기대하면서 남자한테 전화 왔었냐고 하면 내 여자 친구한테 거짓말 따위 하지 않는 선배는 힘 없이 고개 끄덕끄덕
뭐라고 말했냐고 꼬치꼬치 캐물으면
그건 고개 도리도리
"말을 안 했다는 거예요? 아니면 전화를 안 받았다고?"
"......몰라."
"자세하게 말해야 한다니까요."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 안 나...."
"내가 오늘 카페 출입 금지 명령 때려도요?"
"......힝."
대체 뭐라고 했길래 말을 안 해?
답답해서 후배가 눈살 찌푸리고 있으면 선배는 어제 생각에 혀 깨물고 싶어짐
-내일 재미있는 얘기 부탁할게요
-지금 맡겨 놓는 거니까 자세하게 말해 줘야 돼
위와 같은 말들 적혀 있어서
선배 한겨울에 야외에서 얼음물로 샤워하는 것처럼 놀라서
부리나케 정자세로 앉아 전화받음
"여보세요?"
아... 목소리 기억 안 났었는데 ㅁㅈ이한테 번호 딴 그 남자 맞다
어떤 말을 해야 우리 강아지 내 거라는 걸 멋지게ㅋㅋ 전할 수 있을까 한참 골몰할 선배
그리고
ㅁㅈ아아...
이럴 거면 일찍 말해 줬어야지이이이......
멋진 말이 하나도 만들어지지 않아 좌절하고 싶어졌다
-내일 재미있는 얘기 부탁할게요
-지금 맡겨 놓는 거니까 자세하게 말해 줘야 돼
위와 같은 말들 적혀 있어서
선배 한겨울에 야외에서 얼음물로 샤워하는 것처럼 놀라서
부리나케 정자세로 앉아 전화받음
"여보세요?"
아... 목소리 기억 안 났었는데 ㅁㅈ이한테 번호 딴 그 남자 맞다
어떤 말을 해야 우리 강아지 내 거라는 걸 멋지게ㅋㅋ 전할 수 있을까 한참 골몰할 선배
그리고
ㅁㅈ아아...
이럴 거면 일찍 말해 줬어야지이이이......
멋진 말이 하나도 만들어지지 않아 좌절하고 싶어졌다
그건 뒷날로 기약하는 후배
앞치마 자락 꼬옥 쥐고 퇴근 시간까지 있겠다 고집 피우는 선배 어깨 토닥이면서 달램
"우리 ㅈㅁ이 착하지. 여자 친구 말 잘 들어야 돼, 아니면 개무시해야 돼?"
응... 말 잘 듣는 거랑 개무시하는 것 중에 선배가 개무시를 어떻게 고르겠음 그 유들유들한 성미로
입 힝힝 삐죽이면서 집으로 돌아감
근데......
도착 후 침대에 뻗자마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음
상단바에 뜬 후배 카톡 먼저 확인했는데
그건 뒷날로 기약하는 후배
앞치마 자락 꼬옥 쥐고 퇴근 시간까지 있겠다 고집 피우는 선배 어깨 토닥이면서 달램
"우리 ㅈㅁ이 착하지. 여자 친구 말 잘 들어야 돼, 아니면 개무시해야 돼?"
응... 말 잘 듣는 거랑 개무시하는 것 중에 선배가 개무시를 어떻게 고르겠음 그 유들유들한 성미로
입 힝힝 삐죽이면서 집으로 돌아감
근데......
도착 후 침대에 뻗자마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음
상단바에 뜬 후배 카톡 먼저 확인했는데
-번호 알려 준 거 아니지?
-응?
-🥺🥺🥺🥺
타격감 이렇게 좋은 연상 여자 친구는 지구 반대편까지 떠나도 없을 거야 아마
바보
미쳤다고 알려 주겠냐고요
나한테도 미적 안목이라는 게 있고
선배랑 쌓아 온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게 있는데
ㅁㅈ이 일부러 ㅈㅁ이 쪽 쳐다도 안 보면서 답장 보냄
-꺼져 이렇게 써서 줬어요
-응!!!! 🎶🎵🎶🎵
선배로부터 수없이... 10년대 블로그에서 쓸 만한 스티커와 이모티콘 세례 맛보았다 여겼건만
음표 레퍼토리는 신규 유형이라 ㅁㅈ이 또 선배가 못 보게 뒤돈 채 실실 웃음
-번호 알려 준 거 아니지?
-응?
-🥺🥺🥺🥺
타격감 이렇게 좋은 연상 여자 친구는 지구 반대편까지 떠나도 없을 거야 아마
바보
미쳤다고 알려 주겠냐고요
나한테도 미적 안목이라는 게 있고
선배랑 쌓아 온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게 있는데
ㅁㅈ이 일부러 ㅈㅁ이 쪽 쳐다도 안 보면서 답장 보냄
-꺼져 이렇게 써서 줬어요
-응!!!! 🎶🎵🎶🎵
선배로부터 수없이... 10년대 블로그에서 쓸 만한 스티커와 이모티콘 세례 맛보았다 여겼건만
음표 레퍼토리는 신규 유형이라 ㅁㅈ이 또 선배가 못 보게 뒤돈 채 실실 웃음
어쩌다 들어가는 과방에서 시덥잖은 토픽 들고 스몰토크 걸어오는 남자애들도 상대하기 귀찮은데 일하는 중에 지랄이 지랄이구나 싶음
그냥 애인 있다고 심플하게 받아쳐 주려다가
"......."
어깨 너머로 울망이는 선배랑 눈 마주쳐서
피식 웃어 버렸고
후배는 남자가 넌지시 건넨 볼펜 받아들고 메모지에 열한 자리 숫자 적어서 돌려주었음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 둔 폰이 또 지잉 지잉
어쩌다 들어가는 과방에서 시덥잖은 토픽 들고 스몰토크 걸어오는 남자애들도 상대하기 귀찮은데 일하는 중에 지랄이 지랄이구나 싶음
그냥 애인 있다고 심플하게 받아쳐 주려다가
"......."
어깨 너머로 울망이는 선배랑 눈 마주쳐서
피식 웃어 버렸고
후배는 남자가 넌지시 건넨 볼펜 받아들고 메모지에 열한 자리 숫자 적어서 돌려주었음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 둔 폰이 또 지잉 지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