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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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아카이빙 📖 | 일상 | 잡담
행복해지고 싶으니 노력하겠다는 한별이 민성에게 여기서 좀 쉬었으니 다시 시작하자는 말. 그 말이 작가의 말 부분을 그대로 담아내는 내용이며 나의 위로가 되어준 기분이 들어 자꾸만 잊히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물처럼 잔잔하면서도 때론 휩쓸듯 파도가 치는 듯했다. 지치면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그리고 다시 노력해 보자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힘든 일이 많았기에 주로 ‘위로’에 대해서 보았던 것 같음…
May 24, 2025 at 6:24 PM
🏷️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지만 맛있는 걸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어쩌면 이게 자신이 바란 행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웃고 말았다.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울컥한다. 마카롱만 먹어도 한별은 행복해 보이는데 이런 아이한테 왜 그랬어!

🏷️ 죽고 싶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나아가기로 결심했고, (•••)
🏷️ 나도 많이 좌절했어. 그래서 여기로 온 거고.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노력할 거야. 너도 행복해지고 싶지 않아?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서도 민성과 만난 한별의 이야기가 좋았다.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굿,,)
May 24, 2025 at 6:24 PM
📖 <이 망할 세계에서 우리는> 김청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존재들이 모여 있는 물속 세상은 자신이 바라던 삶을 반복해 살아가고 있다. 언제 붕괴할지 모를 정도로 불안정한 세계에서 행복한 꿈속에 살고 있는 이들을 깨워야 하는 책임을 가진 한별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한별의 삶도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는 점에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전개를 위해 주인공의 삶이 마냥 행복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한별의 세상은 제목처럼 정말 '망할 세계'였다. 성별로 인한 차별들. 여자라서, 딸이라서 왜 참아야 하는 걸까.
May 24, 2025 at 6:24 PM
🏷️ 인생에서든 문학에서든 진짜 정적을 맛보려면 반드시 소란을 통과해야 하고, 진짜 평화에 이르려면 어쩔 수 없이 모진 싸움을 치러야만 한다는 것을 <폭풍의 언덕>은 알려준다.

가장 공감하는 문장이다. 평화 이전엔 모진 싸움이 있다는 것을 과거에도, 지금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 작품에서도 현대 작품에서도 깨달음을 많이 얻는 것 같다. 책은 어느 시대든 읽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가르침을 주기에 읽을 때마다 다양한 감상이 나오는 것 같아 재밌다.

하지만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으면 또 정병올 것 같아서 조금 두렵다… 😂
May 24, 2025 at 6:17 PM
복수의 안에서 여러 이들이 고통받고 비극적인 삶을 살았지만, 결국 히스클리프도 죽음을 맞이해 길고도 비극적인 복수극은 끝을 맺는다.

책을 덮었을 때가 되어서야 휘몰아치던 폭풍이 잠잠해진 것 같았다. 책의 마무리는 결국 평화(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죽음으로서 결합, 캐시와 헤어턴의 결합)로 끝맺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하나임에도 하나가 되지 못해서 생긴 비극의 시작이자 끝인 것 같다. (히스클리프=캐서린이라는 것은 책 안에서 직접 언급되기도 했다!)
May 24, 2025 at 6:17 PM
🏷️ 지금으로서는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면 내 품위가 떨어지고 말 거야.

캐서린의 이 말부터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하기 위한 마음을 다잡고 집을 떠난 것 같았다.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말을 끝까지 들었으면 떠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끝까지 들어줘…)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복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워더링 하이츠와 스러시크러스 저택, 두 가문의 재산이 히스클리프의 손에 들어갔으므로.
May 24, 2025 at 6:17 PM
📖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도서제공
스러시크로스의 새로운 세입자인 록우드는 집주인인 히스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로 찾아갔다가 여러 일들을 겪었다. 다음날, 세든 집으로 돌아온 록우드가 가정부인 딘 부인(넬리)로부터 이곳에 있었던 일을 듣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야기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언쇼의 어린 시절부터 진행되고, 그들의 사랑과 엇갈림, 그리고 각자의 자식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등장인물의 예측할 수 없는 성격과 이름이었다. 캐서린 언쇼, 캐서린 린튼, 캐서린 히스클리프…
May 24, 2025 at 6:17 PM
잃어버린 기억을 뛰어넘는, 끈질기게 살아남는 마음(사랑)을 보여주는 구절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이 책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흔히 말하는 ’순애 중독자‘🥹)

AI에 대한 이야기도 SF이기에 자주 언급되는데 ‘사람의 기억을, 메모리 데이터를 가져와 붙일 거야.‘라는 구절에서 조금 무서워졌다. 내 일생의 기억이 담긴 기억을 AI가 가진다니…가까운 미래인 2035년의 배경에도 AI와 관련된 기술을 사용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 더욱 현실감을 느꼈다.

개인적인 의견: 안과 정한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May 24, 2025 at 6:07 PM
📖 <도시의 소문과 영원의 말> 나인경

인간이 기억을 손쉽게 저장해 지우고 되살릴 수도 있는 기술이 발전된 근미래의 이야기다. ‘유니언워크’가 개발한 ID칩에 관련된 의혹과 생체실험에 희생된 두 아이인 ‘안‘과 ’정한’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시점이 변환되는 서술이 매끄러워서 읽기 편했다. ‘안’과 ‘정한’은 잃어버린 기억 속의 서로를 떠올리고 싶어 했다. 누군가의 타의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이었지만 감정이 남아있었다.
May 24, 2025 at 6:0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