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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들켜버렸던 바로 그 날에 강백호 손에 이끌려서 반강제로 찍은 네컷 사진은 지갑 안에 소중히 보관해두겠지. 양호열과 강백호, 두 사람의 지갑 속에 사이 좋게 하나씩.

이 날이 둘의 1일 되는 날이였음 좋겠다
(안 사귀다가 사귀는 호백트윗)
March 16, 2025 at 3:48 PM
절대로 들키지 말자 다짐하며 열쇠 달린 서랍에 꼭꼭 숨겨뒀건만, 하필 잠그는 걸 깜빡한 날에 맞추어 간만에 귀국해 집으로 쳐들어온 백호한테 거하게 들켜버리고 나서는 몇 년 동안 봉인되어있던 사진들 책상 앞쪽 벽에 예쁘게 전시되었겠지.

경기 끝난 후의 땀 잔뜩 흘린 백호랑 얼떨결에 찍은 셀카(백호가 콕 찝어서 이거 액자에 꼭 넣어놔라! 인증샷 보내!! 라고 했다.)는 사각 액자에 넣어서 잘 보이는 현관 앞 선반에 올려뒀다.
March 16, 2025 at 3:47 PM
"짜증나고 재수없는 방법이긴 한데 이게 지금 양호열한테 제일 효과 좋은 서프라이즈 선물이 생각났다"며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는 구식. 뭔데뭔데? 하고 보다가 파하학!!! 하고 터져버리는 용팔과 대남.

제일 늦게 화면을 확인하고 "이 자식들이!! 장난치지 말라고!!!!" 하고 노발대발하는 백호에게 아냐, 이게 제일 직빵이라니까. 이 형님 못 믿냐? 내가 봐도 이게 최고다. 300원 건다. 하며 열심히 설득해보는 셋이다.

양호열 생일까지 남은 시간,
40분!
March 11, 2025 at 2:55 PM
그리고는 턱을 괴고 있던 손을 거두고 백호가 떨어트린 리모콘을 주워 전원을 키고는 여전히 볼 것 없는 채널을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가지각색의 소음이 뒤섞였고, 알록달록한 빛이 두 사람의 얼굴 위로 드리워졌다.

아.
백호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통일되지 않는 정신없는 소음 덕에 아까부터 시끄럽게 울리는 심장 소리가 호열에게 들리지 않게 되었으니. 밝았다 어두워졌다 하는 불빛 덕분에 울긋불긋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호열에게 들키지 않게 되었으니.
December 14, 2024 at 6:38 PM
'예쁘다'는 단어는 호열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야, 백호가 늘 보는 호열은 언제나 멋지고 강하고 잘생긴 쪽에 가까웠으니까. 제 또래보다 조금 작을 뿐, 그 외의 것들은 무엇 하나 남들보다 뒤지지 않았던 멋진 녀석.

그럼에도, 호열의 질문을 단번에 부정하지 못한 이유는 찰나의 모습이 '예쁘고 아름답다'라고 느꼈기 때문에-...

"...모, 몰라, 임마."
"대답이 그게 뭐냐-."

백호의 반응에 너털웃음을 지은 호열은 어째선지 더 묻지 않았다.
December 14, 2024 at 6:35 PM
입꼬리만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까지 부드럽게 접어 웃는 양호열이

"예쁘냐니까."
하고 대답을 재촉하자, 벙찐 얼굴로 있던 백호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평소에는 안 하던 질문, 행동, 눈빛을 제게 보내고 있는 친구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평화로운 지루함에 굳어있던 가슴이 조금씩 술렁댔다.
December 14, 2024 at 6:32 PM
🌊...근데 내가 그렇게 끈덕지고 집요하냐, 백호야.
🌸몰랐냐, 양호열. 너 뽀뽀나 그거하고 싶어질 때 눈이 엄청 끈적끈적해지는데? 사귀기 전엔 대체 어떻게 숨겼냐 ㅋ
🌊...그땐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으니까... 필사적으로 숨겼지...
🌸ㅋㅋ
🌊...ㅎㅎ...
🌸ㅋㅋ맞어 지금 그 눈임
🌊......ㅎ...
🌸할래?ㅋ
🌊...응.
December 14, 2024 at 10:34 AM